“인구학적 관점으로 미래 대비하라”

조영태 서울대 교수 '인구절벽, 해법은?'

“인구변동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그러므로 인구변동을 감안해 장기적인 미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나 대기업 어디에도 인구 전문가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지난 6일 ‘인구절벽,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45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인구학적 관점에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용태 서울대 교수가 인구학적 관점으로 미래를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조용태 서울대 교수가 인구학적 관점으로 미래를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그는 인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인구는 재화나 노동, 금융 등 시장의 규모를 결정하는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이고, 사회적 자원이 소요되는 사회서비스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인구가 정치적 결정의 가장 큰 이해 관계자일 뿐 아니라 국경을 초월해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인구는 통계적 수치를 통해 거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고, 그 예측을 어느 국가나 사회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 교수는 “인구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미래’인 것”라고 역설했다.

특히 현재 여성 1명 당 1,2명의 자녀를 낳고 있는 초저출산율과 초혼연령이 여성은 30세, 남성은 32세로 계속 늦어지고 있는 만혼현상, 그리고 서울시 남성의 미혼율이 26%, 여성이 18%로 비혼율이 계속 늘어나는 등 우리 미래를 결정할 인구현상이 어둡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정해진 미래’를 ‘정해질 미래’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왜냐면 앞으로 인구변동을 예측만 잘한다면 인구가 사회의 변화를 결정하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리가 미래를 정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해진 미래’를 ‘정해질 미래’로

그래서 조 교수는 “인구학적 관점을 갖게 되면 세상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예를 들어 반 토막 난 출생인구가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평수에 투자를 해야 할까,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직업으로 교사를 선택해도 될까 등등 미래를 대비하는데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구학적 관점으로 조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해 대학들이 도산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2025년이면 대입경쟁률이 0.96대 1로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대학들이 문을 닫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수순이란 것이다.

그 때문에 조 교수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인 첫째 딸에게 대학 입시를 위해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학령 인구가 계속 줄어들게 되면 누구나 쉽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니 힘들여 사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딸은 농업고등학교에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 이유도 인구학적 관점인데, 현재 농촌인구가 고령화되어 더 이상 농사지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바이오, 유통, 수출 등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발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농산업이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제45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이 6일 '인구절벽,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제45회 과학기술 여성리더스포럼이 6일 ‘인구절벽,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밖에 ‘노동시장의 갈등’이 고조되고, 세대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인데, 특히 세대 간 충돌은 고령자와 장년들 간의 충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60세가 넘어 노동시장에서 이미 나가있는 고령자와 60세가 됐는데도 노동시장에서 나가지 않으려는 장년층의 세대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인구학적 관점에서의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조 교수는 △다양한 가족 형태 안정을 통한 출산 확대 △일‧가정 균형을 위한 기업/가족 문화 형성 △난임부부 지원 △청년을 위한 주거지원 및 고용 지원 정책 △아동 수당 △컨트롤타워 마련 등 최근의 쟁점들을 나열하면서 “정해진 미래에 현명하게 대응하기만 하면 미래가 정해졌다는 것이 오히려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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