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인간만큼 오래 사는 ‘백상아리’

[재미있는 바다 이야기] 재미있는 바다이야기 (49)

백상아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천천히 자라고, 성적으로 성숙하기까지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 결과가 2월 18일자 사이언스 데일리에 실렸다. 백상아리 수컷 경우 4~10살, 그리고 암컷은 7~13살이 되어야 번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북대서양 서부에 사는 백상아리를 연구한 결과 수컷은 나이가 26살이 되어야 성적으로 성숙하고, 암컷은 33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백상아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천천히 자라고, 성적으로 성숙하기까지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 결과가 2월 18일자 사이언스 데일리에 실렸다. 백상아리 수컷 경우 4~10살, 그리고 암컷은 7~13살이 되어야 번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북대서양 서부에 사는 백상아리를 연구한 결과 수컷은 나이가 26살이 되어야 성적으로 성숙하고, 암컷은 33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위키피디아

늘씬한 듯 통통한 느낌이 드는 몸, 매섭게 생긴 검은색 눈, 뭉툭한 듯 뾰족한 코, 그 아래 입속으로 들여다보이는 큼지막하고 톱날같이 날카로운 이빨, 초승달처럼 갈라진 꼬리지느러미, 회갈색 또는 짙은 회색을 띠는 등과 하얀색 배. 백상아리(Carcharodon carcharias)의 겉모습이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외모처럼 바다에서 당할 자가 없는 천하무적인 백상아리. 다른 상어를 포함한 물고기나 바닷새는 물론 돌고래나 물범 같은 해양포유류도 백상아리 앞에서는 나약한 먹이일 뿐이다. 가끔 사람도 희생양이 되는 사고가 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서해안에서 키조개를 캐던 잠수부가 공격당한 사건이 있다. 유일한 천적이라면 범고래 정도이다. 유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피터 벤칠리의 소설 ‘죠스’를 영화로 만들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음산한 음악이 들리면서 물 밖으로 삐죽 나온 백상아리의 등지느러미가 점점 다가오고… 관람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영화 말이다. 소설과 영화에서는 백상아리 소화기관에서 자동차 번호판까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무소불위의 백상아리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백상아리는 수온이 섭씨 12~24도인 광범위한 바다 연안에 살고 있다. 그러나 수심 1000미터가 넘는 심해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백상아리는 상어 종류 가운데 몸집이 큰 편이라 다 자라면 길이가 6미터 이상 된다. 여태까지 알려진 가장 큰 백상아리는 몸길이가 8미터가 넘고 몸무게도 3톤이 넘는다. 백상아리가 성적으로 성숙하는 나이와 수명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더 많고 더 길다는 것이 알려졌다.

백상아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천천히 자라고, 성적으로 성숙하기까지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 결과가 2월 18일자 사이언스 데일리에 실렸다. 백상아리 수컷 경우 4~10살, 그리고 암컷은 7~13살이 되어야 번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북대서양 서부에 사는 백상아리를 연구한 결과 수컷은 나이가 26살이 되어야 성적으로 성숙하고, 암컷은 33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보다 약 1년 전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WHOI) 연구팀도 백상아리의 성장률이 느리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명이 훨씬 길다는 비슷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팀은 방사성 탄소를 사용하여 각각 4마리의 성체 수컷과 암컷 상어의 나이를 추정하였는데, 수컷의 나이는 73살보다 많았고, 암컷은 40살이었다. 연구팀은 1950년대와 60년대 수행된 핵실험 때 만들어진 방사성 탄소를 이용하였다. 대기 중에 있던 방사성 탄소는 바닷물로 들어가 결국 해양생물 몸의 일부가 된다. 척추에 나타나는 어떤 밴드에 정상적인 탄소에 비해 방사성 탄소 양이 많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어류의 나이를 알기 위해서 이석, 척추, 지느러미살 등을 이용한다. 그러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백상아리는 자라면서 매년 척추에 나무의 나이테처럼 명암이 교대로 나타나는 밴드(띠)가 만들어진다. 어렸을 때는 일 년에 한 개씩 만들어지지만, 나이가 들면서 밴드의 폭이 좁아져 분간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일 년에 밴드가 하나씩 만들어진다는 가정 하에 남서태평양에서 채집한 개체 경우 22살, 서부 인도양에서 채집한 개체는 23살이라고 추정하였다.

이번 상어 연구 책임자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생물학자 리사 나탄슨(Lisa Natanson)은 백상아리가 얼마나 오래 사는지 뿐만 아니라 성장률까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백상아리의 성장곡선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발표된 백상아리의 수명 자료는 물론 1963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과 캐나다 사이 북대서양 연안에서 포획된 백상아리 77마리의 척추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44살까지는 밴드로 정확하게 나이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나이를 실제보다 적게 평가할 수 있으며, 최장 나이는 73살이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밝혔다.

백상아리가 번식 가능한 나이가 예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은 백상아리 개체군 평가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비록 백상아리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서부 북대서양에서 계절적 분포나 개체수 변화에 관한 1800년부터 2010년까지 200년이 넘는 장기간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 최근에는 전자인식표를 백상아리에 부착하여 인공위성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자료가 축적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백상아리의 번식이나 포식 활동 등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상어는 천천히 자라고 오래 살며 번식률이 낮은 대기만성형 동물이다. 그러나 샥스핀 등 상어를 이용한 값비싼 요리 때문에 상업적으로 남획되고 있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보호를 위해서는 수명, 성장률, 번식 등 상어의 생활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는 것이 물론 필요하다. 과학적으로 자원관리를 하지 않으면 물고기의 제왕 백상아리는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 (지금으로부터 258만~1만 년 전)에 멸종해버린 친척뻘인 메갈로돈처럼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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