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개, 진화에 서로 영향”

강석기 작가의 사이언스 북 콘서트

“엉뚱한 호기심이 중요해요. 호기심이 꼬리를 물고 노벨과학상으로 연결되기도 하니까요.”

과학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인 강석기 작가는 3일 과천국립과학관에서 열린 사이언스 북콘서트의 저자로 참여해 어린이들에게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콘서트는 과학 50주년 기념 과학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 되었다.

과천국립과학관 창조홀에서 열린 사이언스북콘서트의 저자 강석기 작가. ⓒ 김의제/ ScienceTimes

과천국립과학관 창조홀에서 열린 사이언스북콘서트의 저자 강석기 작가. ⓒ 김의제/ ScienceTimes

과학 50주년 과천국립과학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뜨거운 응답

개나리, 벚꽃이 흩날리는 도로를 주행해 도착한 과천국립과학관은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만차에 티켓팅을 하는 줄이 길고 길었다. 게다가 봄 비가 흩날리는가 싶더니 전 날과는 달리 비와 함께 매서운 강풍이 들이닥쳤다.

하지만 여기 저기 과학의 달을 기념하는 풍성한 행사에 어른도 아이들의 입가에는 함박꽃이 피어났다. 야외에서는 드론을 날고 어린이들은 다양한 체험교실에 참가하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여러 다채로운 행사 속에서도 과학관 창조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강석기 작가는 과학전문기자로 10년 이상 활동하다가 지금은 다수의 과학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과학전문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강석기 작가는 이 날 과학자들이 가진 호기심에 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과학 속 이야기를 소개해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전 날과는 달리 비와 매서운 바람이 동반한 악천후 속에서도 과학꿈나무들의 동심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웃음꽃이 피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전 날과는 달리 비와 매서운 바람이 동반한 악천후 속에서도 과학꿈나무들의 동심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웃음꽃이 피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고사리 손으로 만드는 '한강다리' 체험.

고사리 손으로 만드는 ‘한강다리’ 제작 체험. ⓒ 김은영/ ScienceTimes

"줄이 없는 하프 연주해보세요" 줄이 없는 하프를 신기한 듯 만져보는 어린이.

“줄이 없는 하프 연주해보세요” 줄이 없는 하프를 신기한 듯 만져보는 어린이. ⓒ김은영/ ScienceTimes

첫번째 의문, 과연 개는 인간이 길들인 것일까?

강 작가는 인간은 개와 함께 진화해 왔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했다. 개는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간의 유전자 변이가 비슷하게 변해갔다. 인간과 같은 음식을 선호하고 소화력도 인간과 비슷해졌다. 늑대와 같은 공격성이 약화되고 신경계 세로토닌 시스템도 변화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개를 닮아 진화하였다. 원래 영장류들은 눈에 흰자위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개와 함께 흰공막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사냥감을 찾을 때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고 개와 인간이 서로 신호를 주고 받아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회춘을 위해 오줌을 먹는다던가, 젊은 처녀의 피를 먹는다던가 하는 수많은 고대 관습들이 있어 왔다. 실제로 사람을 죽여 피를 섭취했던 헝가리 바토리 에르제베트(1560~1614)백작 부인은 1610년도에 체포되었는데 당시 1568명 넘게 희생 된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샀다.

정말 피가 회춘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과학자들의 호기심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프랑스의 저명한 생리학자 폴 베르 (Paul bert)는 쥐 두마리의 등에 상처를 내고 인위적으로 혈관을 통합시키는 ‘엽기적인 실험’을 통해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을 교환하는 순환계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베르의 실험 후 진짜 혈관 통해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1999년 미 스탠퍼드대 생물학자 어빙 와이스먼과 에이미 와저스 박사의 연구 결과에서 였다. 이들은 늙은 쥐와 젊은 쥐의 혈관을 연결해 늙은 쥐의 상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회춘의 효과로 손상된 척수가 회복이 촉진되고 비대했던 심장이 다시 작아졌다는 것을 밝혀냈다.

단식과 인류 진화와의 관계는?

이 날 북콘서트에서는 강석기 과학칼럼리스트의 엉뚱한 과학 호기심 4가지가 소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 날 북콘서트에서는 과학자들의 엉뚱한 과학 호기심 4가지가 소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그동안 과학자들은 단식은 과학과 별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식이야 말로 우리 몸에 엄청난 생리적 지표를 알려주는 바로 미터였다. 단식은 인간의 해마 신경생성을 촉진시켜 기억이나 학습에 도움을 주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진화적 측면에서 봤을 때 육식동물이 배가 고프면 사냥감을 구해야 함으로 머리가 맑아진다는 데 있었다. 또 단식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 1의 분비를 감소시켰다. 노화와 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곁들여졌다.

기억이란 어떻게 생성되고 잊혀질까?

사람마다 다른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사라지는 것일까? 과학자들의 호기심은 결국 ‘망각단백질’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바로 ‘무사시 단백질’이다. 무사시 단백질을 못 만드는 선충은 기억력이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로 ‘애두신’ 단백질은 기억이 하는데 필요했다. 과학자들은 결국 기억이란 애두신과 무사시 단백질의 상호 균형 사이에 생기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 작가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역들을 소개했다. 바로 오무라 사토시 박사와 윌리엄 캠벨 박사다. 미생물학자였던 사토시 박사와 머크연구소의 윌리엄 캠벨 박사는 기생충에 감염된 쥐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탁월한 균주를 발견했다. 아베르 멕틴이라는 분자가 약효를 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분자구조를 바꿔 효과가 더 큰 약물로 만들었다. 결국 동물의약품으로 출시되었고 대성공을 거둔다.

호기심 꼬리 물은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 생명 구하고 노벨상까지

캠벨은 또 호기심을 따라 동물 임상실험 결과를 분석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말의 사상충을 치료한 것이 인간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 결국 이 신약은 아프리카 사상충에 감염된 수천만명의 생명과 실명할 뻔한 눈을 구하게 되었고 노벨상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과학자들의 호기심이 결국 수많은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았고 노벨상에까지 다달았던 것. 심도 깊은 과학 이야기에 청중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강연을 마치고 강 작가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는 “비도 오는데 이렇게 많이 사람이 올 줄 몰랐다. 또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과학적 지식이 있어 다시 한번 놀랐다”며 성황리에 마친 북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지길 바란다”며 조언했다.

"많은 과학적 지식과 호기심에 놀랐어요" 포즈 취한 강석기 작가.

“많은 과학적 지식과 호기심에 놀랐어요” 포즈 취한 강석기 작가. ⓒ 김은영/ ScienceTimes

"싸인 좀 해주세요"

“싸인 좀 해주세요” ⓒ 김은영/ ScienceTimes

많은 사람들이 강연장을 메우고 진지하게 경청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많은 사람들이 강연장을 메우고 진지하게 경청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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