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1,2019

과학적 소양 교육의 길을 열다

과학교육 대토론회서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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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의 과학교육은 산업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과 기초교육에 주로 초점을 맞춰져 왔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성장하게 될 ‘기초 지식’과 ‘탐구 능력’을 갖추는 것이 지금까지의 우선 목표였다.

하지만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로 인한 스마트 사회가 도래하면서 우리의 과학교육 환경 역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과학교육의 목표를 재설정하고, 나아가 초중등 학생은 물론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과학적 소양(Scienntific Literracy)’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지원해 온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 개발 연구가 이것이다.

지난 7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백두1홀에서 진행된 ‘앞으로 30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교육 대토론회’는 그동안 연구됐던 한국형 과학교육표준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지난 7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백두1홀에서 진행된 ‘앞으로 30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교육 대토론회’는 그동안 연구됐던 한국형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안내서”

지난 7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백두1홀에서 진행된 ‘앞으로 30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교육 대토론회’는 그동안 연구됐던 한국형 과학교육표준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는 김성근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 개발 추진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70년간 과학기술과 교육은 경제발전과 입신양명의 도구였을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70년은 과학기술과 교육이 개인과 국가의 생존력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공식을 암기하여 문제에 적용하고 계산만 반복하는 ‘죽은 과학교육’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유미 교육부 차관보의 환영사가 진행됐다. 서 차관보는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가 ‘우리나라 최초로 추진된 장기적 관점의 과학 소양 증진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긴 호흡으로 30년 후 한국의 미래를 바라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미래사회 인재상을 도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에 대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우리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알차게 길러내기 위한 안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오늘 발표되는 과학교육표준이 학교 현장에 잘 안착되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교육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역할과 노력을 강조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역할과 노력을 강조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완성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행사에서는 가장 먼저 허경호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융합교육단장이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 개발 프로젝트의 추진경과’를 소개했다.

허 단장은 “지능정보화 기술의 급격한 발달 등 미래사회 변동성 증대로 과학교육 혁신에 대한 요구가 확산됐다”며 “이에 우리가 길러야 할 미래 인재상을 좀 더 깊이 연구해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로 인해 기초연구에 착수하게 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가 특히 주목받는 점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2개 이상의 정부 부처가 참여한 대규모 융합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교육, 과학기술, 민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폭넓은 의견수렴도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이다. 허 단장은 이에 대해 “5단계에 이르는 매 연구마다 한국과학교육학회, 학교 현장, 시도교육청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밝혔다.

허 단장은 마지막으로 “어려웠던 연구개발과정이었지만, 덕분에 미래 교육혁신을 견인할 과학교육표준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수학교육, 정보교육에 대한 표준연구 작업 역시 필요하다”는 말로 발제를 마쳤다.

송진웅 교수는 미래세대 과학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과학적 소양을 갖추고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정의하며 과학적 소양 나무(ToSl: Tree of Scientific Literacy) 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뿌리가 서로 뒤엉키면서 풍성하게 성장하는 나무의 모습으로서,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이 지향하는 과학적 소양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송진웅 교수는 미래세대 과학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과학적 소양을 갖추고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정의하며 과학적 소양 나무(ToSl, Tree of Scientific Literacy) 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뿌리가 서로 뒤엉키면서 풍성하게 성장하는 나무의 모습으로서,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이 지향하는 과학적 소양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적 소양 이루는 세 가지 뿌리

이어 행사의 메인 발제인 송진웅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의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 발표’가 진행됐다. 송 교수는 미래세대 과학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과학적 소양을 갖추고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정의하며 과학적 소양 나무(ToSl, Tree of Scientific Literacy) 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뿌리가 서로 뒤엉키면서 풍성하게 성장하는 나무의 모습으로서,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이 지향하는 과학적 소양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 나무를 이루는 세 가지 뿌리의 이름은 ‘역량, 지식, 참여와 실천’이다. 송 교수는 “이 세 가지 차원은 어느 하나가 다른 것들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모두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진다”라고 전했다.

송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각 차원은 여러 개의 영역으로 나뉘는데, 역량 차원은 5개, 지식 차원은 6개, 참여와 실천은 5개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그는 “각 차원의 영역이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모든 한국인에게 기대되는 과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과학 관련 역량과 지식을 지니고, 개인과 사회의 문제 해결에 민주시민으로서 참여하며 실천하는 태도와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송진웅 교수가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한국과학창의재단

송진웅 교수가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한국과학창의재단

“성공적 안착 위해 다양한 노력 필요”

단순히 큰 틀만 잡아놓은 것은 아니다. 송 교수는“무엇보다 과학적 소양의 목표 수준을 연령대별로 상세하게 제시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과학적 소양의 목표 수준을 총 6단계로 구분, ‘단계적 수행기대’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앞서 이야기한 16개 영역 모두에 반영, 하나의 종합적인 표로 만듦으로써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송 교수는 마지막으로 “과학교육표준의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대학 등 많은 주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국가 수준의 주요 정책 수립 과정에서 표준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며, 이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 역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또한 “특히 과학교육표준의 성공적인 안착은 지역 교육청과 학교의 적극적 동참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과학교육표준 관련 데이터 수집과 이행 정보를 학교 평가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 국가 수준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현장 안착을 위한 시범학교들을 선정 및 지원하는 등의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며 발제를 마쳤다. 이후 패널 토론 및 질의응답 진행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날 발표된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은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미래 비전을 담은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발표가 의미 있는 것은, 미래 과학교육을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자 ‘시작’이라는 점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번 발표에 멈추지 않고,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거쳐 미래세대 과학교육표준이 진화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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