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이번 CES 주인공은 ‘스타트업’

CES 2020 특집 (3) 유레카관을 통해 살펴본 국가간 스타트업 경쟁력

2020.01.14 14:04 유성민 객원기자

국제전자박람회(CES)는 대기업 중심의 정보통신기술(ICT)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본력이 많은 대기업이 뛰어난 기술을 개발할 수밖에 없고, CES에 이를 전시한 대기업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분야의 혁신은 참관객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러한 중심에는 대기업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을 질린 정도로 계속 접하면 어떻게 될까? 자율주행기술을 처음에 접하면 놀라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년 반복적으로 전시관에서 본다면 이러한 기술이 신선하지 않다. 자율주행기술 수준이 조금씩 개선된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므로 참관객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기술 혁신성보다는 독창성에 관심을 더 많이 보일 수밖에 없는데, 올해 개최된 CES 2020에서 이러한 현상을 보였다.

CES는 동쪽(Tech East), 서쪽(Tech West) 그리고 남쪽(Tech South)로 나눠서 진행된다. CES 전시 중심은 동쪽에 열린다고 해도 무방하다. 자율주행차, 가전 기기, AI, 로봇, 3D프린팅 등 여러 주제의 전시가 열리는데, 대기업이 이곳 전시에서 돋보인다. 반면 서쪽은 유레카관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는데, 스타트업 혹은 중소형 기업에서 전시한 경우가 많다.

이번 CES 2020에서는 동쪽에도 참관객이 많이 몰리긴 했지만, 서쪽의 유레카관에도 동시에 많이 몰려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CES 2020이 전시 상품 중 우수 기술력을 선보인 기업에 수여 하는 이노베이션 어워드(Innovation Award) 수상 기업 또한 스타트업이 많았다.  484여개 수상 기업 중 대기업은 삼성, 두산, LG, 보쉬(Bosch), HP, 존 디어(John Deere), 레노버, 니콘, 소니, SK, 코웨이 등이 수상했다. 그 외 스타트업이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처럼 이번 CES 2020에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부상했다. 그럼 어떤 기술이 전시됐는지를 유레카관을 통해 살펴보자.

 

유레카관 곳곳에 발견된 국내 스타트업

국내 기업이 이번 CES에서 많이 참가했는데, 이번 CES에서 39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168개 국가에서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많은 국내 기업이 CES 2020에 참가했다. 미국(1993개), 중국(1368개)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참석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그중 184곳이 중소기업이고, 200곳이 스타트업이다.

이처럼 많은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CES 2020에 참가하다 보니, 유레카관 곳곳에서 국내 기업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개별로 유레카관에 전시한 경우도 있었지만, 서울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내 정부 기관 주도하에 전시에 참가한 경우가 많았다. 사내 벤처 기업도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창업 지원 프로그램 ‘씨랩(C-Lab)’의 스타트업 일부를 유레카관에 전시하도록 했다. 또한, 국내 대학교별로 CES 2020에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는 유레카관 1층 전시장 중심에 위치해 전시했는데, 2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디아그노시스는 스마트폰 동공 촬영만으로 심장 정보를 측정하는 앱을 선보였다. 더마미러는 3차원으로 사용자의 피부를 측정해 알맞은 화장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서울시 스마트 시티 플랫폼  ⓒ 유성민/ScienceTimes

서울시 스마트 시티 플랫폼 ⓒ 유성민/ScienceTimes

KOTRA는 67개사의 제품을 유레카관에 전시했다. 그중 링크페이스는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삼성전자에서 사내벤처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아동의 난청을 예방하는 헤드폰을 선보였다. 코너스도 ‘지능형 대피(Intelligent Evacuation)’기술로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해당 기술은 총기 사건이 있을 때, 총소리를 기반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사람이 총을 든 테러범을 피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게 한다. 마이크로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능동형 자가 세정 유리 기술(DFG)’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이미지 센서의 렌즈를 자동으로 닦는 기술을 전시해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기업을 유레카관에 전시했다. 셀피타입은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키보드 없이도 타이핑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원리는 사용자의 손 끝의 움직임을 보고 타이핑 동작을 AI 기술로 예측하는 것이다. 하일러는 줄 긋기로 연동된 스마트폰에 내용을 저장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림 또한 기록이 가능하다. 비컨은 머리의 두피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씨랩에서 선보인 하일러 ⓒ 유성민/ScienceTimes

삼성전자의 씨랩에서 선보인 하일러 ⓒ 유성민/ScienceTimes

이처럼 공동 전시로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주목받았다. 개별 전시로도 주목받은 스타트업이 있다. 텐마인드스는 사용자 코골이에 반응해 머리 움직임을 바꿔주는 베개를 선보였다. 이는 코골이를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앱을 통해 코골이 시간대와 빈도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해당 제품은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엔씽은 수직형 농작 작물 기술인 ‘플랜티 큐브(Planty Cube)’를 선보였다. 사물인터넷(IoT)으로 환경 정보를 감지하고 예상하지 못한 환경에 대처할 수 있게 한다. 모듈 형태로 돼 있어 작물 유형과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해당 제품은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했다.

 

유레카관은 국가 스타트업 경쟁력을 알아볼 수 있는 잣대

유레카관 1층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도 국가별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해 자국의 스타트업 기술을 선보인 경우가 많았다. 프랑스관은 국가 공동 운영 전시관 중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바디요(Bodyo)는 의료 진단 공간을 선보였는데, 10분만에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한다. 티체크(Tchek)는 자동차의 상태를 3차원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수십 초 내로 자동차 고장 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고, 수리비 또한 산출할 수 있다. 참고로 해당 기술은 이노베이션 어워드에 수상했다.

프랑스관에 전시된 바디요 ⓒ 유성민/ScienceTimes

프랑스관에 전시된 바디요 ⓒ 유성민/ScienceTimes

대만 또한 국가별 공동 운영관을 전시했다. 특히, 대만은 82개 스타트업 전시 중 13개의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아이블(ible)은 호노리(Honoree)라는 제품을 선보여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해당 제품은 공기청정이 가능한 음이온 액세서리이다. 사용자 주변의 공기를 흡입하여 정화해줌으로써, 사용자의 호흡 건강을 돕는 기술이다.

아이블의 호노리 제품 ⓒ 유성민/ScienceTimes

아이블의 호노리 제품 ⓒ 유성민/ScienceTimes

네덜란드도 공동 운영관을 전시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페이스코드가 있다. 페이스코드는 영상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측정 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LED 조명을 활용해 치료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그 밖에 영국, 일본,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 국가별로 공동 운영관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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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최호 2020년 1월 14일6:01 오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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