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6,2018

외화 송금 패러다임을 바꾸다

세계 신산업창조 현장(197) 트랜스퍼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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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송금서비스 회사인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국제 간 외화송금 수수료도 내지 않는 획기적인 국제 송금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인과 개인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P2P(Peer to Peer) 방식을 적용해 새로운 금융 방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창업 3년째가 된 지금 세계 금융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스타 기업이 됐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벤처캐피털 회사인 세퀘이아펀드로부터 5000만 달러를, 지난 1월말에는 안데르센호로비츠로부터 가 5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금융계는 ‘트랜스퍼와이즈’의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로 보고 있다.

크라우드소싱 외환거래 시스템 개발

파이낸셜 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랜스퍼와이즈’가 설립된 때는 2011년 1월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 딜로이트’ 출신의 크로시토 카르만(Kristo Käärmann), 인터넷 무료음성통화로 널리 알려진 ‘스카이프’ 출신의 타벳 힌리커스(Taavet Hinrikus)가 창업자다.

두 명의 에스토니아 인이 설립한 '트랜스퍼와이즈'의 외화 송금 방식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트랜스퍼와이지' 블로그에 게재한 사진. 스마트폰으로 외환거래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두 명의 에스토니아 인이 설립한 ‘트랜스퍼와이즈’의 외화 송금 방식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트랜스퍼와이즈’ 블로그에 게재한 사진. 스마트폰으로 외환거래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https://transferwise.com/blog

두 사람 다 에스토니아 인이다. 에스토니아와 영국을 왕래하며 근무하던 두 사람은 자주 국제 송금을 해야 했고, 그때마다 기분을 상해야 했다. 힌리커스에 따르면 유로화를 송금할 때마다 5%의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친구 카르만도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때문에 영국 런던에서 (에스토니아)로 많은 돈을 송금해야 했는데 수수료가 너무 비싸 기분을 상하고 있었다. 수수료가 비싼 것은 송금 절차 때문이었다. 모기지론을 갚으려면 영국 파운드화를 유로화로 환전해야 했다.

두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발한 방식을 생각해냈다. 여러 사람이 협력해 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일종의 크라우드소우싱(crowdsourcing) 방식이었다. 두 사람은 영국과 에스토니아에 각각의 계좌를 개설한 후 해외 송금 대신 계좌 이체를 해버렸다.

힌리커스가 에스토니아에서 영국으로 송금을 해야할 경우 에스토니아에 있는 카르만의 계좌로 그 돈을 이체시켰다. 그러면 영국에 있는 카르만은 자신의 계좌에 있는 금액을 가지고  힌리커스가 송금하고 싶어 하는 곳에 그 돈을 대신 지불했다.

영국에서 에스토니아로 송금을 해야할 때도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 두 사람은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금전적으로 큰 재미를 본 두 사람은 이 방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수적인 금융계에 큰 변화 예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스타트업 ‘트랜스퍼와이즈’다. 설립할 당시 회사 명은 ‘커몬FX(CommonFX)’였다. 대중(common people)들을 위한 외환(foreign exchange) 업무를 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 명칭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해보니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이용자 대다수가 여성들이었다. ‘커몬FX’ 같은 사회‧경제 용어에 익숙하지 않았다.

또 다른 사실도 알아냈다. 이들 여성들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많은 남자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어떤 여성은 수백 명의 친구를 갖고 있었다. 두 사람의 창업자는 회사 명을 여성적으로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 착안한 명칭이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다.

새로 탄생한 스타트업 ‘트랜스퍼와이즈’는 2012년 2월 영국 정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금융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은행에 갈 필요 없이 간단한 방식으로 각국 통화 송금이 가능한데다 수수료가 워낙 샀기 때문이다.

미화로 1500달러 이하는 15달러 등으로 일정 금액까지 단일 수수료를 적용했다.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0.5~0.7%의 낮은 수수료를 적용했다. 이는 기존 은행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트랜스퍼와이즈’의 송금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이트를 열면 환전 송금액 난이 등장한다. 그 안에 송금하고 싶은 금액을 타이핑하면 곧 수수료가 뜨고 세계 292개국으로 보낼 수 있는 송금절차 안내가 시작된다.

매우 간단한 절차지만 세계 금융계에 주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은행 등의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게 되고,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처리될 수 있어 혁신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최근 ‘트랜스퍼와이즈’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이 핀테크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수적인 성향의 금융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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