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1,2019

영국, 일본, 중국 등에서 전문강좌 인기

강좌의 목적은 과학과 SF 관계 고찰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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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시장인 미국 바깥의 학계 사정은 어떠할까?

영국 사우쓰웨일즈 지방의 그라모간 대학(Gramorgan Univ.)에서는 1999년 7월부터 세계 최초로 SF 연구로 이학사 학위를 수여하기 시작했다.1) ‘과학과 SF 연구과정’이라는 명칭으로 3년간의 전공 과정이며 연구원, 과학 교사, 과학 저널리스트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미디어, TV, 영화, 컴퓨터 게임 영역에서 SF를 연구하게 되며 과학과 현실 세계 사이의 관계도 다룬다. 이 과정은 단지 낱개의 과목이 아니라 독립적인 전공으로서 과학소설을 포함한 SF 컨텐츠 전반을 취급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일본에서는 2000년부터 츠쿠바 대학 공학시스템 학부에서 과학소설 관련 강좌를 한 학기 정규 교양과목으로 개설하였다.

담당교수는 호시노 츠토무이며 굳이 해당 학과 학생이 아니어도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일반 교양과목으로 주로 1, 2학년이 대상이다. 매주 월요일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되는 이 강좌의 목적은 컴퓨터를 비롯한 과학기술과 SF와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것이며, 학기말 시험을 치르는 것은 물론이고 과제물도 제출해야 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매년 도쿄에서 20년이 넘도록 ‘SF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데, 이것은 진지한 학술적 관심과 엔터테인먼트가 접목된 행사이다. 2006년에는 동 세미나가 5월 3일 하루 동안 진행되었는데, 세미나 위주의 본 행사는 도쿄에 소재한 전국 전기통신 노동조합 노동회관 홀에서, 그리고 합숙을 통한 부대행사는 후다끼 여관에서 치러졌다.

부대행사는 본행사 종료 후 지정된 숙박지에서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속행되었다. 본 행사에는 400명, 부대행사에는 120명가량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일본인들로만 구성된 패널 토론 뿐 아니라 영어권 해외 연사를 초빙하여 동시통역 서비스까지 제공한다.2) 2006년도 SF 세미나의 프로그램은 [표 2]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행사는 별도의 전문운영조직인 ‘SF세미나 실행 위원회’에 의해 꾸려지고 있으며 실행 위원장은 나가타 코오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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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2006년도 일본 SF 세미나 프로그램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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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수퍼 번역가들과의 대담: 시간 10:45 ~11:45
* 연사: 아사쿠라 히사시, 오모리 노조미
* 사회: 타카하시 료헤이
* 과학소설 번역의 비법 공개

일본의 이색작가: 시간 12:35 ~13:35
* 연사: 마키 신지, 쿠사카 산조
* 사회: 다이지마 마사키
* 작년 세미나에 이어 기기묘묘한 걸작을 낳은 단편의 명수들을 살펴보는 제2탄! 
* 2005년의 ‘해외작가’편이 호평을 받은데 힘입어 2006년에는 국내(일본)작가들을 조망
* 일본에서 이색적인 작가의 계보나 평가의 역사, 해외 이색 작가로부터의 영향, 이색 작가와 장르 의식, 현재의 출판 상황 등을 피력

Ubukata Scramble: 시간 13:45 ~14:45
* 연사: 우브카타 토우, 시바타 다다시
* 사회: 미무라 미이
* 일본 SF대상을 수상한 중견 소설가이자 만화, 애니메이션 각본가인 우브카타 토우의 창작 비법 공개

One Hit Wonders of SF: 시간 15:05 ~16:05
* 연사: Gene van Troyer, 나카무라 토루, 히가시 카야코
* 사회: 오가와 다카시
* 과학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편문학의 위상을 논의
* 일본 과학소설에 대한 해외 전문가 Gene van Troyer가 연사로 참여하여 2개국어 동시 진행

합숙 이벤트: 시간 18:00 ~ 익일 09:00
- SF영화의 방 2
- 일본 줄 베르느 연구회의 설립 간담회 및 입회 안내
- 아사쿠라 히사시를 둘러싸는 방
- 일찌기, 나의 밤은 SF였다.
- SF팬 교류회 출장판/ “독서회를 생각한다.“
- 성 SF연구회의 방
- 작고한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추도
- 애니메이션의 방
- 해외 단편SF의 방

▲ 중국 과학소설계의 저명한 연구자이자 북경사범대학 교수 우옌(吴岩) ⓒwww.sohu.com


중화권에서는 과학소설을 과환소설(科幻小說)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명칭은 1950년대 유입된 소비에트 러시아의 과학소설을 일컫던 환타스티카에서 유래한 것이다.

중국 본토의 학계에서 과학소설 전문 강좌는 1991년 북경사범대학(北京师范大学)에 처음 개설되었다. 강좌를 개설한 이는 이 대학의 교육학과와 문학과 겸임 부교수인 우옌(吴岩; 1962~ )으로, 그는 저명한 과학소설 연구가이자 비평가다.

그는 다수의 과학소설 외에 평론서 ‘과학소설 신개념 이론 科幻新概念理论丛书; 2006년’과 ‘과학소설이론과 체계의 구축 科幻文学理论和学科体系建设丛书; 2008년’을 책임편집 했다. 우옌 교수는 2003년에는 같은 주제로 석사과정도 열었으며, 중국사회과학재단의 기금을 받아 과학소설을 연구한 바 있다.

상해외국어대학(上海外国语大学) 커리큘럼에도 과학소설 강좌가 개설되었고 항조우대학(杭州大学)의 경우 작가 꿔진중(郭建中; 1938~ )이 운영하는 과학소설연구센터가 자랑거리다.3) 2004년에는 대학의 문학강좌 교과서 본문에 과학소설을 삽입한 중국 대학도 생겼다.

같은 해 5월 10일자 중국 SF잡지 [科幻世界]에 따르면, 이러한 대학교재를 강의용으로 채택한 곳은 톈진(天津)대학 중문과로, 이 학과는 <20세기 중국문학>이란 교재 안에 아예 과환소설 장르를 하나의 별도의 장(章) “20세기 중국 과학환상 문학”이란 이름 아래 지면을 할애하였다. 이는 중국문학 사상 과학환상문학의 문학적 성과가 대학교재에 수록된 최초 사례였다.

같은 해 4월 10~11일 이틀 동안에는 대만 교통대학의 과학환상문학 작업방에서 과학환상강좌가 개최되었다. 이 강좌의 주관자는 예리화(叶李华)로, 이외에 과학소설가 황하이(黃海), 인류학자 왕다오유웬(王道沅) 및 리지앙(李知昂), 린치엥친(林建群), 샤우완유잉(夏婉云) 등의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였다.4) 
 



1) 일본판 인터넷 와이어드, 1999년

2) 이 행사에 대해 문의하고자 하는 이는 행사진행 담당인 마카이 준(Mukai Jun)에게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이메일 주소는 sfs-info@sfseminar.org이다.

3) Mikael Huss, Hesitant Journey to the West: SF’s Changing Fortunes in Mainland China, Science Fiction Studies, #80 = Volume 27, Part 1 = March 2000

4) http://www.kehuan.net/news/200405/200405080931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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