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 3분, 이 짧은 시간 동안 비행기의 원리부터 통신오류를 잡아내는 수학의 원리까지 어려운 과학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뽑는 대회가 열렸다.
3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2016 페임랩 코리아’ 본선대회는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커뮤니케이터를 가려내는 열띤 과학 토크 오디션 현장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소품을 이용해 딱딱한 과학을 말랑말랑한 강연으로 풀어냈다.
‘문상으로 버카충했다?’ – 10대들의 언어에 통신의 핵심 있다
“문상으로 버카충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10대들은 문화상품권을 문상으로, 버스카드충전을 버카충이라고 한답니다. 10대들의 규칙을 모르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입니다. 여기에 통신의 핵심이 있습니다. 첫째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보를 주고 받는다, 둘째 오류가 발생하면 추가로 정보를 더 보낸다는 겁니다.”
이번 2016 페임랩 코리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보과학자 황영준의 강연 내용이다. 그는 정보를 보내는 과정에서 장애물을 만나 정보가 망가진 상태로 수신기에 도달함으로써 생기게 되는 통신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통신시스템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의 통신을 디지털 통신이라고 부릅니다. 왜냐면 정보가 0과 1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님’이라는 글자를 ‘001’로 약속하고, ‘남’이라는 글자를 ‘011’로 약속할 때, 오류가 발생해 가운데 숫자가 ‘0’에서 ‘1’로 바뀌면 ‘님’이 ‘남’이 되는 엄청난 일이 일어납니다. 이런 오류를 어떻게 고칠까요? 송신기와 수신기가 사전에 합의한 규칙에 따라 추가로 정보를 더 보내면 됩니다.”
즉 ‘001’로 표현되는 ‘님’이라는 글자는 처음 두 수의 합 ‘00’을, ‘011’로 표현되는 ‘남’이라는 글자의 처음 두 수의 합 ‘01’을 추가 정보로 보내놓으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추가정보를 확인해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11명의 예심 통과자들이 열띤 경연을 벌였던 이번 페임랩 코리아 본선대회에서는 300년 동안 하루 종일 영상으로 찍은 분량을 저장하고도 남는 뇌의 용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억이 왜곡되고 잊혀지는 이유를 설명한 뇌과학도 김지윤 씨가 최우수상을,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압력과 공기의 흐름으로 비행기의 원리를 쉽게 설명한 이승훈 씨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과학기술 종사자들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젊은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을 지원하는 페임랩은 2005년 영국 챌튼엄페스티벌에서 시작된 과학소통경연대회인데,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 이어지고 있다.
소통영역 넓히기 위해 40대 이상 시니어챗도 열려
올해는 특히 40세 이상의 과학전문가들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제1회 시니어쳇 대회도 함께 열렸다. 이들에게는 발표 제한시간을 8분으로 확대하고, 발표자료 활용제한도 완화했다. 본선 진출자 3명이 발표를 했고, 초‧중등 학생으로 구성된 청중 심사위원들이 현장 투표를 해서 대상자를 선정했다.
제1회 시니어쳇 대상은 ‘공룡이 지금도 살아있다’는 재미있는 주제로 발표한 이정모 씨는 수상했다. 그는 “간혹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려는 욕심에 핵심이 생략된 이야기가 과학의 탈을 쓰고 전파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며 “핵심을 피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페임랩 코리아 참가자 11명과 시니어챗 참가자 3명 모두는 과학커뮤니케이터로 위촉장을 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과학문화의 저변을 넓혀줄 수 있는 다양한 과학소통 활동을 펼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상 수상자는 영국에서 열리는 제12회 페임랩 국제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고, 나머지 수상자는 첼튼엄 과학페스피벌을 참관하는 등 해외에서도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약하게 된다.
특별히 이날 본선대회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과학기술 50년을 맞아 열린 이번 페임랩 코리아를 통해 과학소통이 더욱 활발해지고 과학에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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