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5,2019

스마트 시티, ‘시민’이 핵심이다

리빙랩으로 스마트 시티 구축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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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구 증가율은 전 세계 인구 증가율 보다 더 높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2010년 인구는 1960년 대비 233% 늘어난 반면, 도시 인구 증가는 350%나 증가했다.

도시 인구가 이러한 추세로 증가하면, 2050년의 도시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70%에 달하게 된다. 또한, 천만 명이 넘는 도시인 ‘메가시티(Mega City)’의 수 또한 많아질 전망이다. 2010년 23개에서 2025년에 3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 인구 증가는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청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도시 내에 인구 수가 증가하면, 도시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통인 혼잡해지고 자원은 부족해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스마트 시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전자박람회 CES 2018의 화두는 스마트 시티였다. 전시회 주제가 ‘스마트 시티의 미래 (The Future of Smart Cities)“이었는데, 이를 통해 스마트 시티가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 시티는 도시 내 지능형 서비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스마트 시티는 첨단 ICT 기술을 갖춘 도시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제공하는 지능형 서비스 묶음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스마트 시티 시장을 전망할 때, 스마트 빌딩, 스마트 정부 및 교육, 스마트 보안,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쳐, 스마트 물류, 스마트 의료 등 7개 서비스의 카테고리를 묶어서 시장 규모를 산출했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이러한 7개 서비스 기반을 근거로 2020년에 스마트 시장 규모는 1,8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만 명이 넘는 도쿄시의 도로 한복판 모습 ⓒ Max Pixel

천만 명이 넘는 도쿄시의 도로 한복판 모습 ⓒ Max Pixel

스마트 시티의 핵심 ‘리빙 랩’    

기존 도시와 스마트 시티의 차이점은 인공지능(AI) 적용 여부이다. AI가 스마트 시티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셈이다.

AI 적용이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기준으로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 시티의 성공 기준은 아니다. 도시 문제 해결을 통한 시민의 삶의 향상 수요가 있어서 스마트 시티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정부 기관의 요청으로 AI 기반의 스마트 시티 추진 방안을 주제로 한 자문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이때 AI는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인프라일 뿐이고 성공 기준은 시민의 의견 반영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시민의 생각이 반영되지 않은 스마트 시티는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스마트 시티 리빙 랩 사례 분석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시민 생각이 반영되지 않고 정부와 기업만의 주도로 시민이 스마트 시티를 체감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민의 의견을 수용한 서비스 구현 방법론인 ‘리빙 랩(Living Lab)’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삶의 실험실로 직역할 수 있는데,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자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자는 뜻이다. 스마트 시티에서는 시민이 되는 셈이다.

리빙 랩은 미국 MIT 대학교수 ‘윌리엄 존 미첼(William J. Mitchell)’ 사회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이다. 실제로 윌리엄 존 미첼 교수는 리빙 랩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아파트를 대상으로 센서 기술을 이용한 해당 거주민을 관찰하면서 실질적으로 사회 문제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다.

따라서 리빙 랩 관점의 스마트 시티 사업 추진은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서, 만족하는 스마트 시티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리빙 랩 방식의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지난 2월 대구시는 소프트웨어 집적도시 수성알파시티에 올해부터 5년간 총 56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시티 리빙 랩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선도 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수성알파시티는 대구 수성구 대흥동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 과제이다.

지난 3월에는 국토교통부 (국토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부)에서 ‘2018년 스마트 시티 국가전략프로젞트 실증도시 선정계획 공고’를 발표했었다. 총 1,159억 원의 사업비를 조성할 계획인데, 국토부는 453억 원, 과기부는 390억 원을 부담할 계획이다. 서류 접수는 5월 29일까지 받고 있다.

해당 과제에서 또한 리빙 랩 방식의 지원이 소개돼 있다. 실증도시 선정 유형을 유형 A와 유형 B로 나눴는데, 유형 B는 리빙 랩 형태로 추진하는 도시이다. 리빙 랩 형태로 추진하는 도시도 지원하겠다는 의미이다.

사용자를 중시하는 리빙 랩  ⓒ 위키미디어

사용자를 중시하는 리빙 랩 ⓒ 위키미디어

리빙 랩으로 성공한 스마트 시티 사례    

리빙 랩 형태로 스마트 시티를 추진해서 이미 성공한 도시도 있다. 리빙 랩 적용 정도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시민의 피드백만 받는 것으로, 리빙 랩 적용 정도가 가장 낮다. 쉽게 말해 서비스를 만드는 단계에서 시민에게 의견만 묻는 정도이다. 아랍에미리티의 두바이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 계량기가 이러한 유형의 대표 사례이다.

두바이의 스마트 시티 최종 목표는 시민의 행복 증대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 내에 행복 계량기를 설치해서 시민이 행복 정도를 입력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 유형은 시민이 도시 내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첫 번째 유형보다는 리빙 랩 적용 정도가 조금 더 높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뉴욕시에서 제공하는 ‘NYC BIG’ 앱이 있다. 해당 앱은 뉴욕 시민만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뉴욕 시민이 앱을 통해서 뉴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로 논의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 네이션을 추진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시민의 의견을 장려하기 위해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싱가포르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사업이다. 버츄얼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내에 모든 관계자에게 공유되는데, 목적은 도시 정보 공유를 통해서 시민의 아이디어 제안을 장려하는 것이다.

마지막 유형은 아이디어 장려뿐만 아니라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는 리빙 랩 적용 정도가 가장 높다. 대표적인 예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추진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시민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과제를 추진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 시티 과제에 리빙 랩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 시티 추진의 근본적인 목적은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리빙 랩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단순히 기술만 적용한 것이 아닌, 리빙 랩 적용으로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 사업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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