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스마트 국가’ 선도하는 싱가포르

벤치마킹 통해 도시문제 해결

청와대는 지난 10월 30일 스마트 도시 추진 방향성을 발표했다. 정부계획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위원회가 ‘스마트 특별 위원회’를 구성해서 스마트 도시 추진 방향을 논의한 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 도시 개념은 올해 처음 생겨난 개념은 아니다. 이미 7년 전부터 활발히 진행됐던 사업이다. 오래전부터 진행된 분야이기 때문에, 스마트 도시 성공 사례도 많이 있다. 그러므로 이들 사례를 살펴보면서, 스마트 도시 추진 방향을 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스마트 국가 사례를 살펴보기를 권장하고 싶다. 2025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아직 완료된 사업은 아니지만 말이다. 참고로 스마트 국가는 2015년 100주 년을 맞은 싱가포르가 추진하겠다고 내세운 사업이다.

스마트 국가는 스마트 도시 보다 더 거시적인 개념이다. 스마트 도시는 도시 관점에서 이뤄진 사업이지만, 스마트 국가는 국가 관점에서 이뤄지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이기 때문에, 스마트 도시와 스마트 국가 개념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스마트 국가를 언급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싱가포르는 2025년까지 스마트 국가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공표했다. ⓒ Pixabay

싱가포르는 2025년까지 스마트 국가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공표했다. ⓒ Pixabay

싱가포르 벤치마킹이 가장 적합

싱가포르의 스마트 국가 추진은 진행 중이고, 도시 국가이기 때문에 벤치마킹하기에는 적합한 국가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싱가포르는 스마트 도시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IT (정보통신) 시장조사에서 가장 권위 있는 IDC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뉴질랜드와 함께 가장 성공한 스마트 도시 중 하나이다.

지난 6월 PWC도 싱가포르를 가장 성공한 스마트 도시 사례로 선정했다. PWC는 성공 스마트 도시 10개를, 항목별로 검토하고 순위를 매겼다. 싱가포르는 런던, 상하이, 뉴욕 등을 제치고 1위로 선정되었다.

정리하면, 싱가포르는 가장 성공한 사례이기 때문에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와 한국은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에, 작용하기에도 좀 더 쉬울 수 있다. 두 국가는 세 가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두 국가 모두 높은 인구 밀집도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싱가포르의 인구 밀집도는 7,669로서, 515의 밀집도를 가진 한국보다 10배 이상 높다. 그러나 두 국가 모두 밀집도가 높다는 것은 여전하다. 둘째 두 국가 모두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 돼 있다. 특히 두 국가 모두 지하철 운영 노선이 복잡할 정도로 많다. 마지막으로 물 부족 국가라는 점도 두 나라의 공통점이다. 물 부족인 이유도 같다. 두 국가는 인구밀도가 높아서, 물 수요가 높다. 그리고 기후 특성상 물을 모으기가 어렵다. 장마와 가뭄 발생하는 기후 조건상, 물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그럼 싱가포르가 어떤 방향으로 스마트 국가를 추진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스마트 국가로 도시 문제 해결

싱가포르는 인구 밀도가 높다. 그러므로 교통 체증이 심하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교통 체증이 없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자가 차량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 증진을 위한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싱가포르는 대중교통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MytranspotySG’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혹은 컴퓨터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작년 8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를 도입했다. 자율주행 택시는 누토노미 (nuTonomy)라는 스타트업 회사가 구현하였다. 누토노미는 미쓰비시의 전기차 i-MiEV를 자율주행 택시로 개조하였다. 현재 일부 지역에만 제공하고 있는데, 정부는 2018년까지 전 지역에 자율주행 택시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택시가 보급되면, 자동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택시 요금이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집 앞까지 부담 없이 택시가 부를 수 있어서, 운행이 더욱더 편리해진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는 자가 차량수를 90만대에서 30만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물 부족 해결에도 신경 쓰고 있다. 물의 재사용 율을 높이기 위해서, 수질 향상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물 수질을 측정하는 로봇인 뉴스완 (NUSwan)을 개발했다. 뉴스완은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곳에도 수질 측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는 정부가 수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싱가포르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 모습. ⓒ 위키미디어

싱가포르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 모습. ⓒ 위키미디어

가상화와 사이버보안으로 스마트 국가 완성도를 높여

싱가포르 스마트 국가 추진에서 가장 핵심 사업은 ‘버추얼 싱가포르 (Virtual Singapore)’ 사업일 것이다. 이 사업은 싱가포르 내에 모든 건축과 지형 정보를 기반으로 3D 가상화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2018년까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구축에만 드는 총비용은 약 700억 원이다.

싱가포르가 도시 가상화에 신경을 쏟는 이유는, 도시 정보의 공유를 더욱더 촉진하기 위해서이다. 실제 도시 모습을 싱가포르 내 모든 관계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좀 더 나은 스마트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다. 스마트 국가 성공 여부는 외부에 의해서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 사는 국민에 의해서 판단되는 것이다. 결국, 스마트 국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국민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다.

아울러 사이버보안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국가는 더 많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사이버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표 통신사인 ‘싱텔 (Singtel)’은 2015년에 사이버보안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 글로벌 전문 보안 회사인 ‘트러스트웨이브 (Trustwave)’를 인수했다. 이와 동시에 ‘사이버보안청 (Cyber Security Agency)’을 신설했다.

정리하면, 싱가포르는 스마트 국가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 내에 거주하는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의 경우, 스타트 업에게 맡김으로써 사업을 추진하였다. 물 부족의 경우, 대학교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 싱가포르 정부는 거금을 들어서 국가 전체를 가상화로 구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싱가포르의 이러한 점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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