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4,2019

쇠고기 유통, 블록체인이 감시

과기정통부 주도… 축산물 관리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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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군청에서 위생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A담당관은 급식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관내 학교가 납품받은 쇠고기에서 위생관련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회수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해당 쇠고기가 어떤 경로를 거쳐, 얼마나 유통이 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즉각적인 회수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학교의 거래명세서를 바탕으로 납품업체와 단체급식소, 그리고 식육 판매장 등에 일일이 전화를 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확인하고 나서야 겨우 회수할 수 있었다.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 이력제의 처리시간이 빨라지게 된다 ⓒ 과기정통부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 이력제의 처리시간이 빨라지게 된다 ⓒ 과기정통부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아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 이력관리에도 블록체인(block-chain)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위생 및 안전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축산물 이력을 추적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안으로 전북지역에서 시범사업 구축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을 오는 12월까지 전북지역에 시범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사업은 정부가 지난 6월에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의 핵심 추진과제인 ‘6대 공공시범사업’ 중 하나로서, 과기정통부와 농식품부가 올 초부터 진행해 왔다.

지난 2008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축산물 이력제는 소의 사육단계부터 시작하여 도축과 식육포장, 그리고 판매단계까지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축산물에서 위생 및 안전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시, 신속하게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

축산물 이력 조사를 위한 과거(위)와 향후 방안(아래) 비교  ⓒ 과기정통부

축산물 이력 조사를 위한 과거(위)와 향후 방안(아래) 비교 ⓒ 과기정통부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축산물 관리가 이 제도의 도입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계별 이력 관련 정보는 5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 규정이지만, 신고 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이력정보 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고 영세 사업자들에게 신고 기간 단축하도록 강제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단계별로 각종 증명서를 종이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위변조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는 점도 축산물 이력제의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위변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증명서는 도축검사증명서와 등급판정확인서 등 총 5종이다.

시간 절약 및 위·변조 문제 해결 가능

이번에 구축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은 쇠고기 유통 단계별 이력정보와 각종 증명서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력제 업무의 신뢰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과기정통부 측의 설명이다.

유통 단계별 이력정보와 각종 증명서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려면 우선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정보에 대한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축산농장과 소들에게 IoT를 활용하여 사람의 개입 없이도 관련 정보들이 자동 입력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도축 및 포장, 그리고 판매 단계별로 단절되어있는 이력정보들을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공유했다. 이렇게 하면 기존의 5일 이내 신고대상 정보들뿐만 아니라 더욱 세분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문제가 발생했을 시, 유통과정의 추적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쇠고기 유통에 필요한 각종 증명서도 블록체인에 저장하여 단계별 당사자 간 서류 위변조 걱정 없이 모바일앱이나 웹으로 증명서 내용을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시범 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전북지역 축산농가와 도축장 등에서 실제로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농식품부는 시범사업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참여 기관을 확대하고 돼지 등 다른 가축의 이력제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과기정통부의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이 식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여 국민 먹거리 안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블록체인 기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의 개요

블록체인 기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의 개요 ⓒ 과기정통부

다음은 이번 시범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실무를 담당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의 소병록 사무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아직 그 부분까지는 계획을 밝힐 수 없다.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예산부터 시작해서 인력 및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는데, 그 규모를 산정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시범사업 결과는 향후 진행될 본 사업을 위한 모델링으로 삼을 예정이다.

- 농장과 포장업소에서 진행되는 블록체인 테스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비콘기반의 귀표를 소들에게 부착하고, 포장처리업소에는 인터넷 통신기능을 갖춘 온도측정 장치를 설치한 다음, 이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테스트의 개요다.

- 쇠고기 유통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간략히 요약해 달라

크게 안정성과 경제성, 그리고 활용성을 들 수 있다. 안정성은 종이로 유통되는 각종 서류가 위‧변조에 쉽게 노출되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통질서 확립에 장애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성은 유통단계의 신고내역 검증을 위해 인력을 통한 전산 모니터링 및 현장 점검 등 업무처리 지연 등 비효율이 존재했기 때문이고, 활용성은 질병 발생시 국가 차원에서 이력추적을 하고 있으나 브랜드 등 민간차원에서 자체 추적을 위한 활용이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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