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9,2019

세상의 박수를 마다한 ‘달의 첫 인간’

[역사 속 오늘] 2012년, 닐 암스트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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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25일 미국에서 한 80대 노인이 심장수술 뒤 합병증으로 숨졌다. 세계는 고개를 숙였다. 고인의 이름은 닐 암스트롱(1930∼2012).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인이자 달 표면에 발을 내딛기 직전에 외친 “이는 한 인간에게는 작은 첫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란 말의 주인공이다.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사령관이었던 암스트롱은 1969년 7월20일 동료 우주인 버즈 올드린과 함께 달에 안착했다. 냉전 시대 소련보다 먼저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며 10년 가깝게 거액을 퍼부은 미국의 무모함이 ‘기적 같은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지구로 돌아온 암스트롱은 ‘인류의 선구자’가 됐다. 소련을 비롯한 각국이 기립 박수로 그를 맞았고 국제 평화부터 환경 문제, 종교에 대한 견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사령관이었던 암스트롱은 1969년 7월20일 동료 우주인 버즈 올드린과 함께 달에 안착했다.  ⓒ 연합뉴스 제공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사령관이었던 암스트롱은 1969년 7월20일 동료 우주인 버즈 올드린과 함께 달에 안착했다. ⓒ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대중 앞에서 암스트롱은 은둔자에 가까웠다. ‘항공 엔지니어이자 우주선 조종사라는 본분에만 충실했다’며 영웅 행세를 꺼렸다. 극적 무용담을 들려달라는 이들에게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우주 비행에 과장이 많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정치인이나 고액 연사로 변신한 동료 우주인들과 달리 대학에서 항공 공학을 가르치고 기업 임원으로 일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피했다. 생전에 그나마 크게 이목을 끌었던 대외 활동은 사망 2년 전인 2010년 ‘정부 예산난 때문에 차세대 우주선 개발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거세게 비판한 것이다.

암스트롱은 유언에 따라 화장돼 대서양에 수장(水葬)됐다. 한국전쟁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던 만큼 해군식 장례를 택한 것이다. 그가 착륙했던 달의 지점이 ‘고요의 바다’로 불리는 것과 우연처럼 겹치는 대목이다. 달에 다녀온 첫 인간은 그렇게 그만의 ‘고요의 바다’에 안식처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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