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2,2019

세계 ICT 지한파들 ITU 전권회의서 한자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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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처음으로 해외 공적개발원조(ODA)에 나선 때는 2000년대 초반이다.

막 외환위기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한국 정부가 ‘서구 선진국에 비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ICT 강국 실현을 위한 첫발을 뗀 직후였다.  

‘우리나라가 ICT 분야에서 누구를 도와줄 형편이냐’라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ODA가 한국 ICT의 세계화에 일조할 것이라는 확신아래 ICT ODA 프로젝트는 추진됐다.  

이런 산고를 겪은 끝에 등장한 게 바로 ‘개발도상국 정보접근센터’다.

정보접근센터는 개도국의 정보화 격차 해소를 목표로 2002년 캄보디아에 처음 설립됐다. 센터는 최신 컴퓨터를 비치하고 다양한 정보화 교육을 제공해 주민들을 ‘신세계’로 이끌었다. 당시 캄보디아의 일반 주민들은 컴퓨터를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때라 센터 내 최신 IT 설비는 한국이 ‘IT 선진국’으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시작된 정보접근센터는 이달 현재 37개국 39개소로 늘어났다. 국가 수로 따지면 우리나라 전체 ODA 대상국(148개)의 25%에 해당한다. 평균 센터 설립비는 5억원이다.  

권역별로 보면 아시아 11개국(베트남·인도네시아는 2개소), 유럽·옛 소련 독립국가연합(CIS) 8개국, 중동·아프리카 11개국, 중남미 7개국 등이다.

연말까지 중미의 온두라스·코스타리카, 아프리카 우간다 등 3개국에 센터가 추가 설립되면 규모는 40개국 42개소로 커진다.  

그 사이 센터의 역할도 단순 인프라 보급·주민 교육에서 ICT를 통한 국가간 협력체계 구축으로 확장됐다. 

각국은 자국 IT 정책을 집행하는 중앙정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 가운데 센터 책임자를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후 대표적인 ‘지한파’로 성장해 한국과 해당국 간 교류 확대의 가교가 되는 물론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관계자는 “정보접근센터를 단순히 ODA 사업으로만 볼게 아니라 한국 ICT의 세계화를 위한 네트워킹 구축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지난 12년간 이 사업은 꽤 성공적으로 추진됐다”고 자평했다.

20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계기로 이들 정보접근센터 운영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ITU 전권회의를 준비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39개 정보접근센터 책임자와 각국 주한 대사, 국내 IT기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제1회 개도국 정보접근센터 총회를 한다.  

총회에서 각국은 센터 운영 현황과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수 센터에 대한 포상도 이뤄지는데 현재 20개국이 공모에 참여한 상태다. 최우수 센터에는 미래부 장관상이, 우수 센터에는 NIA 원장상이 각각 주어진다.

NIA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권역별로 돌아가며 매년 지역회의를 하고 4년마다 한국에서 총회를 개최할 방침”이라며 “한국 중심의 개도국 ICT 네트워크가 한층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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