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심장이 가장 튼튼한 사람은?

볼리비아 아마존 원주민, 생활습관 덕분

남미 볼리비아의 아마존 지역에 사는 원주민인 ‘치마네이’ 부족은 어떻게 심장이 그렇게 튼튼할까? 과학저널 ‘더 란셋’(The Lancet)은 지난 17일 ‘치마네이 부족 사람들의 심장이 지금까지 조사된 모든 사람 중 가장 건강하다’고 발표했다.

치마네이(Tsimane) 부족의 80세 되는 노인 혈관 나이는 미국에 사는 50대 중반과 같을 만큼 건강한 것으로 관찰되었다. 동맥경화에 시달리는 사람의 비율도 미국인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원들은 과도한 음식섭취와 현대적인 생활습관이 심장병의 새로운 위험요소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심장병을 일으키는 주요 요소들은 나이,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높은 혈압, 적은 신체활동, 비만과 당뇨병 등이다.

볼리비아의 아마존 지역 강 ⓒ Pixabay

볼리비아의 아마존 지역 강 ⓒ Pixabay

인류학자인 미국 뉴멕시코대학(University of New Mexico)의 힐라드 카플란(Hillard Kaplan)교수는 “치마네이 원주민이 지금까지 연구된 어떤 사람들 보다 동맥경화가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탄수화물 위주로 식생활, 신체활동 매우 활발    

치마네이 사람들은 포화지방이 적은 음식과, 섬유질이 많은 가공하지 않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 그리고 고된 사냥과 고기잡이를 하면서 하루 온종일 움직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연구팀은 치마네이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심장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등 산업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노동시간의 54%는 앉아서 일을 하지만, 치마네이 사람들은 낮 시간동안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시간은 겨우 10% 밖에 안 된다. 사냥하고, 수집하고, 낚시하거나 농사짓기 때문에 남자들은 하루 평균 6~7시간을 신체활동하면서 보내고, 여자들도 역시 4~6시간을 신체적으로 활동하면서 보낸다.

음식물의 72%는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쌀이나 옥수수 땅콩 과일 플란테인 카사바 등 섬유질이 많은 가공하지 않은 탄수화물이 주를 이룬다. 단백질은 14%를 차지하며 주로 동물 고기에서 온 것이다.  지방 비율은 겨우 14%정도인데 이는 매일 38g의 지방에 해당하며 이중 포화지방은 11g이고 트랜스지방은 전혀 없다. 게다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연구팀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85개 치마네이 마을을 방문했다.  40~94세 사이 성인 705명의 심장을 CT촬영해서 심장병의 위험성을 측정하고, 관상동맥경화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확인했으며 체중, 나이, 심장박동수,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과 염증 등을 측정했다.

이렇게 측정한 자료에서 심장동맥칼슘(CAC coronary artery calcium)수치를 확인하고 미국인과 비교했다.

치마네이 사람의 10명중 9명(705명 중 596명 85%)은 심장병 위험이 전혀 없었다.(CAC수치 0). 13%에 해당하는 89명은 심장병 위험이 낮았고(CAC 수치 1~100) 단지 3%에 해당하는 20명 만이 보통이나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CAC 100이상).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여서 75세 이상 된 노인 48명중 65%인 31명은 심장병 위험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4명(8%)이 보통 또는 높은 위험성을 보였다. 이는 지금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어떤 사람들 보다 혈관나이가 젊은 것임을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 45세에서 84세 사이의 성인 6814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겨우 14%만이 심장병 위험이 없었으며, 50%는 심장병 위험이 보통이거나 높았다. 이는 치마네 부족 보다 무려 5배나 높은 위험성이다.

치마네이 사람은 맥박수,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은 매우 낮았는데 이는 생활습관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다만 치마네이 사람들의 51%(705명 중 360명)는 염증을 가졌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상동맥경화증은 매우 낮았다.

성누가중부미국심장연구소(Saint Luke’s Mid America Heart Institute)의 심장병학자인 랜달 톰슨(Randall Thompson)교수는 “보통 우리가 알기는 염증은 심장병의 위험을 높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톰슨 교수는 “치마네이 사람들에게 염증은 일반적이었지만, 이것이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높여주지 않았으며, 아마도 이는 감염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마네 부족이 많이 먹는 카사바 ⓒ Pixabay

치마네 부족이 많이 먹는 카사바 ⓒ Pixabay

이번 연구결과는 관찰해서 얻은 것이므로, 왜 치마네이 사람들의 혈관이 노화되지 않는지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생활습관 중 음식이나 신체활동 또는 흡연의 어느 부분이 심장병을 막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원들은 다만 건강한 심장이 유전적인 요인이라기 보다 생활습관의 결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들 사이에서도 급격한 생활습관의 변화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점차로 높아지는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전적 요인 보다 생활습관 덕분인 듯    

지난 5년 동안 새로운 길이 나고 모터를 단 카누가 등장하면서, 근처 마을 시장으로 가서 설탕이나 요리용 기름을 구입하는 기회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벤 트럼블(Ben Trumble) 박사는 “이것이 치마네이 사람들의 경제적 변화와 식생활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치마네이 사람들에게 있어서 심장병에 의한 사망이 매우 비상식적으로 적은 것은 낮은 동맥경화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롱비치메모리얼의료센터(Long Beach Memorial Medical Centre)의 그레고리 토마스(Gregory S. Thomas) 박사는 “이번 연구를 보면, 치마네이 사람들의 생활습관의 일부라도 채택하면 심장병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같은 생활습관은예를 들어 지방이나 고기섭취는 줄이는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 등이다.

토마스 박사는 “치마네이 사람 대부분은 일생동안 관상동맥경화증을 경험하지 않고 살아간다.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그들의 생활습관을 모두 다 따라갈 수는없지만, 이중 어떤 것은 채택해서 심장질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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