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3,2019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닌 ‘포기’

고영하의 '90세 창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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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에 정년해서 나머지 50년은 뭐 해먹고 살아요? 평생 한번은 창업해야 하는 시대가 왔어요.”

벤처기업에 부족한 자금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민간투자기관 한국엔젤투자협회 대표를 맡고 있는 고영하 회장의 말은 단호했다. 그는 “100세 시대에는 창업이 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영하 회장은 지난 4일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기술과 문화의 융합(Technology Culture Content Convergence)’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Global Startup Conference)’에 나와 스타트업 창업을 독려하며 이와 같은 내용의 주장을 펼쳤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수명 길어졌다. 한번은 창업해야 한다면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주장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수명 길어졌다. 한번은 창업해야 한다면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주장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한국경제의 위기, 노후문제 해법은 ‘스타트업 창업’

한국은 2060년에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발표 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올해 기준 5100만명에서 4400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한다. 반면 전체 고령층인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은 40.01%에 달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명 중 4명이 노인이 되는 셈이다.

고령화 사회에 빠르게 진입할 것이 예상되면서 향후 인생 2부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50대 이후의 노후 문제 뿐만 아니라 낮은 취업률로 인해 고통 받는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 문제도 심각하다.

이러한 현상의 바탕에는 한국경제의 위기론이 있다. 고영하 회장은 “한강의 기적은 이미 끝났다.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도 낮다. 북핵보다 한국 경제가 더 위기”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그는 ”3~5년 이내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와 전자 산업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의 이러한 위기 의식은 오래 전 부터 가지고 있었다. 위기 의식은 창업을 육성하는 것이 대안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국내에도 실리콘밸리와 같이 벤처기업들에게 투자하고 양성해주는 벤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데 까지 생각이 미쳤다.

하나TV 회장을 역임하고 한 때 정치권에 몸 담기도 했던 그는 이제 남은 평생을 벤처기업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 그는 현재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립하기 어려운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며 ‘한국 벤체업계의 대부’라고 불리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 산업의 위기, 저출산 고령화 고실업률 시대를 대비하는 창업은 어떤 모습일까? 고 회장은 “창업은 반드시 창의적이어야 하고, 혁신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와 혁신이 결합된 창업은 대기업에서는 불가능하다. 왜냐? 의사결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고 회장은 따라서 ”혁신은 스타트업의 창업에서 일어난다”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인류 수명에 대한 도전, 90세 창업도 늦지 않아

“인생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요. 100살 사는데 90살에 창업해도 좋아요.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기업도 인간의 수명을 170살로 보고 인체의 비밀을 풀려고 하고 있지 않아요? 이제는 평생 한번은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고 회장은 과학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보고 ’90세 창업론’을 내세웠다. 그의 말처럼 전세계는 과학 기술을 이용해 노화를 방지하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죽음의 영역에 도전 중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2013년 캘리포니아 라이프 컴퍼니(칼리코, Calico)를 세우고 노화의 비밀을 풀려 하고 있다.  칼리코 소속  신시아 캐넌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유전공학을 이용해서 보통의 10 배의 수명을 가진 선충을 만들어 냈다. 또 수많은 초소형 나노로봇으로 면역 체계를 증강시키고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게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뿐이 아니다. 페이팔의 창립자 피터 틸과 오라클 창립자 래리 앨리슨 등 글로벌 IT 거장들이 앞다투어 생명연장과 노화방지 등에 거액을 투자하며 죽음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수명이 길어지는 시대에 창업은 인생 2부를 시작할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말하는 고 회장은 창업을 하려고 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말을 꺼냈다. 우리나라 교육이 획일적이고 주입식 위주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뭘 잘하는 지 무엇을 하면 즐거운 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 그래서 창업을 하려고 해도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는다는 것.

구글은 칼리코를 설립하고 생명과 죽음의 비밀을 풀려 노력하고 있다.(사진=칼리코 사이트) ⓒ www.calicolabs.com

구글은 칼리코를 설립하고 생명과 죽음의 비밀을 풀려 노력하고 있다.(사진=칼리코 사이트) ⓒ www.calicolabs.com

반면 독일 등 선진국들에서는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들은 뭘 하고 싶어하는 지를 찾아 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르면 지금 부터라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돈을 쫓아가는 창업은 패망의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에디슨,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이 세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성공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들은 포기 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고 회장은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다. 포기하는 것이다. 작은 실패를 많이 해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실패해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웠는가? 그렇다면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외우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들며 창업과 창조에 대해 역설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미래를 끌어나갈 수 있다. 미래는 이러한 이들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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