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지의 활용 방안을 두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이 부지를 활용하여 고품질의 국산 풀사료(forages)를 재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풀사료란 가축사료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식물의 부위 중 알곡(grain)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말한다. 보통 건초나 발효 사료인 사일리지(silage) 등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새만금 간척지 내에서 축산 농가 및 풀사료 생산 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풀사료 생산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새만금 간척지에서 생산된 우수 국산 풀사료의 생산과 소비를 확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수입 사료에 의존하는 기존의 관행 바꿀 풀사료
정부는 그동안 국산 풀사료의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수년 전부터 ‘국산 풀사료 생산 및 이용 활성화 대책’을 수립해 왔고, ‘풀사료 증산 대책 및 보완 대책’을 을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등 연간 1500억 원 수준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여 왔다.
이처럼 정부가 십수 년 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시연회까지 열면서 풀사료 생산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사료곡물의 높은 해외 의존에 따른 사료 수급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고, 고급육 생산을 위해 국산 풀사료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료 수급과 관련해서는 풀사료 1헥타아르(ha) 재배 시 약 4.7톤의 수입 사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곡물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풀사료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들여오는데 있어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수입 사료와는 달리 즉시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풀사료의 영양학적 면을 들 수 있다. 특히 한우나 젖소 등 먹이를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들은 풀사료를 충분히 섭취해야 골격과 소화기가 충분히 발달하며, 정상적인 번식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우에 간척지에서 채취한 풀사료를 먹인 결과, 사료 공급량은 10%가 감소한 반면에, 체중은 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이유는 겨울철에도 자라는 풀사료용 작물을 재배하여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곡물 수입의존도는 높으나, 경지이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따라서 겨울에 놀리는 논을 활용하여 경지이용률과 곡물자급률을 높여야하는 상황이다.
세 번째 이유는 두 번째 이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겨울철에도 자라는 풀사료 작물 재배 시, 농가는 겨울철에도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점차 활력을 잃고 있는 농촌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풀사료 자급률은 지난 15년 간 보급 가능량 대비 80% 내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료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풀사료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낙농가들이 사용을 꺼려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립식량과학원이 분석한 수입 사료와의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국산 사료는 가격이 13% 정도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품질이 22%나 뒤떨어져서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풀사료의 품질 고급화에 주력
국내 풀사료의 품질 문제 개선을 위해 정부는 현재 품질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품질등급제를 개선하여 품질에 따라 제조비 차등지원을 확대했다. 품질을 높인 생산업자에게는 제조비를 더 지원하여 격려한다는 취지다.
또한 분석장비를 확충하고, 검사기관 확대하는 등 검사체계를 강화하는 방안과 함께 품질검사 대상인 유통물량에 대해 생산자실명 표기 여부를 확인토록 개선함으로써 국내 풀사료의 품질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친환경축산 정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 사무관에게 풀사료 공급과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을 물어 보았다.
– 새만금 간척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풀사료용 작물의 종류는?
벼와 청보리다. 벼를 통해 얻은 쌀은 사람이 먹는 식용으로 삼고 있고, 남은 볏집과 청보리는 말려서 풀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 풀사료의 등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작물의 품종인가?
작물 품종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등급을 결정짓는 핵심은 바로 수분이다. 수분 함량을 얼마나 적절하게 제거하느냐에 따라 사료 품질의 등급이 나뉜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풀 사료들은 수입 사료에 비해 대체적으로 수분 함량이 높았기 때문에 변질도 빨리 왔다.
–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해 달라
이번 시연회를 통해 국산 풀사료도 곡품질로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풀사료 생산과 소비를 확대한다면 재배농가와 축산농가 간에 상생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나아가 해외 수출도 가능해지리라 기대한다.
(5564)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가장 입자가 작은 나노미세먼지가 허파에 깊숙이 침투해 오래 머무르면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바이오융합연구부 홍관수·박혜선 박사 연구팀은 형광 이미징이 가능한 초미세·나노미세먼지 모델입자를 제작해 생체에 주입한 뒤 최대 한 달 동안 장기별 이동 경로와 세포 수준에서의 미세먼지 축적량을 비교·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정보보호 연구반(SG17) 회의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표준 4건이 사전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장재범 교수와 전기및전자공학과 윤영규 교수 연구팀이 기존보다 5배 더 많은 단백질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동시에 찾아낼 수 있는 '멀티 마커 동시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 번에 15∼20개 단백질 마커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피카소(PICASSO) 기술은 동시 탐지 기술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단백질 마커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빨리 탐지한다.
2차 발사일이 잠정적으로 6월 15일로 잡혀 있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완벽 성공'에 재도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에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의 발사일과 시간을 확정한다. 기상 변수 등을 고려해 발사일 전후 약 1주가 예비발사 기간으로 함께 지정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14개의 무게를 쉽게 측정할 '입목중량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입목중량표는 나무의 키와 가슴높이의 굵기만 알면 누구나 쉽게 무게를 알 수 있도록 표로 제시한 것으로, 부피 단위인 재적표와 함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산림 경영기준표다.
양자암호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인 'TF QKD'의 실험 검증에 한국 연구진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2일 한상욱 양자정보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작년 겨울 'TF(Twin-field) 양자키 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ion)'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달 초 양자정보학 분야의 온라인 오픈액세스 저널인 'npj Quantum Information'에 게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석으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분리하는 '자성 분리 기술을 이용한 방사성 오염 토양 정화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성 오염 토양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세슘은 지름 0.002㎜ 이하의 미세한 흙입자(점토)와 강하게 결합하는데, 점토는 표면이 음전하를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