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5,2019

블록체인 혁명… 은행 없는 은행 예고

미국·중국·EU 등 블록체인 개발경쟁에 돌입

[편집자 註] 4월은 ‘과학의 달’이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과학기술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고 국민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과학화'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의 달’을 맞아 ‘내 삶을 바꾸는 과학’이란 주제로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과학 현장을 주제별로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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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블록체인(Block Chain)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이다. 400여 개의 특허를 출원해놓고 있는데, 두 번째로 많은 미국의 110개에 약 4배에 달하는 것이다.

또한 이 분야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나라도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인터넷기업 Sohu(搜狐)는 최근 중국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杭州) 시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벤처캐피털 툰란 인베스트먼트에 4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툰란 인베스트먼트는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중앙정부가 70%, 지방 정부가 30%를 출자해 설립한 투자회사다. 현재 투자금액을 늘려가고 있는데 향후 16억 달러의 자금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세계 경제의 기반이 되는 금융시스템을 바꾸어놓고 있다. 은행 건물이 필요없는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경쟁이 강대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세계 경제의 기반이 되는 금융시스템을 바꾸어놓고 있다. 은행 건물이 필요없는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경쟁이 강대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fee.org

중국 정부 ‘블록체인 리더국’ 선언  

지난 2017년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에 대한 거래와 투자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기상화폐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기존 금융권과 가상화폐 사이에 거래를 차단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하는 일을 금지하는 등 가상화폐 거래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했다. 급작스런 조치에 중국의 양대 가상거래기업들은 본거지를 한국으로 옮겼지만 한국에서도 투기 열풍이 불면서 규제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블록체인 투자 의지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투자도 늘고 관련 특허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관계자들은 중국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움직임이 세계 금융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금융 혁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앙재정경제연구원(Central University of Finance and Economics researcher)의 황젠(Huang Zhen)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디지털 화폐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보고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자체적인 블록체인 기술이 부족하다.”며, “블록체인 리더국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이란 말 그대로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해놓은 것을 말한다. 거래내역이 담겨 있는 이 블록을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모든 거래자들에게 전송하게 되면 거래자들 스스로 신용상태를 확인하면서 거래를 진행해나갈 수 있다.

지금의 금융 시스템처럼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지않고 거래 당사자들끼리 자유스럽게 가치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 비트코인 기술을 처음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구상이다.

미 의회 블록체인 도입위해 협의 제안

사카모토는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비트코인을 전적으로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전자화폐로 정의했다.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존 은행권 등 제 3자에 대한 이중 지불을 막아 준다는 것.

이런 구상이 인터넷을 통해 현실화하면서 불과 5년 만에 세계 100대 화폐 대열에 들어갔다. 이어진 부작용으로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금융 시스템을 관장하는 주요 국가들은 이 블록체인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취해 금융 시스템 전반에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중이다.

EU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디지털 데이’를 맞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22개 회원국들이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U는 공식 발표문을 통해 “회원국들이 기술 및 규약을 공유하고, 미래 블록체인 도입을 준비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DSM(Digital Single Market)’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다. 독자적으로 블록체인을 시도할 수 있는 단일 시장을 구축해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교차되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것.

EC의 안드루스 안시프 (Andrus Ansip)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직전 연설을 통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화폐 실험을 위해 유럽이 가장 알맞은 적소이며, 이 실험을 통해 유럽이 블록체인 선도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금융권의 블록체인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동안 의회를 통해 블록체인 도입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그리고 최근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Congressional Joint Economic Committee)를 통해 연례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 통화당국과 정부 정책 담당자, 금융 소비자들, 그리고 관련 기업들 간에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법조계, 특히 세무 당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하원 연례보고서는 미국 금융계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협의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이 향후 다른 국가들의 블록체인 도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기슬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곳이 금융 분야다. 한마디로 특별한 관리자나 주인이 없는 금융 시스템이 우리 실생활에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 많은 나라들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통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 기업 등을 통해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금융거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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