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이어, 남극 빙하도 녹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 약 8000개 빙하호수 발견

남극 동쪽 빙하 위에 푸른 색 호수들이 대거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됐다. 그동안 남극 북반구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 호수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남극 대륙 깊은 곳에서 호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인디펜던트’ 등 주요 언론들은 영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남극 동쪽 빙하 위에 무려 8000개의 달하는 호수가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호수들은 빙하표퇴(氷河漂堆, supraglacial)라고 하는데 빙하 표면이 녹은 물을 말한다. 자연 그대로의 얼음이 녹은 만큼 매우 깨끗해 푸른빛을 띠고 있다. 그러나 얼지 않고 물 상태로 있는 경우 해빙(解氷)의 원인이 된다.

그린란드처럼 남극 동쪽 빙하도 녹고 있어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 리서치 레터스(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제목은 ‘남극 동쪽 분출빙하에서 발생한 빙하표퇴의 계절적 진화(Seasonal Evolution of Supraglacial Lakes on an East Antarctic Outlet Glacier)’로 돼 있다.

븍극에 이어 남극 대륙에서도 빙하가 녹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 과학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남극 동부지역 빙하 위에서 약 8000개의 호수가 밣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Wikipedia

븍극에 이어 남극 대륙에서도 빙하가 녹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 과학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남극 동부지역 빙하 위에서 약 8000개의 호수가 밣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Wikipedia

논문 작성에는 던햄대학의 에밀리 랭글(Emily S. Langle), 크리스 스토크스(Chris Stokes), 스튜어트 제이미슨(Stewart Jamieson) 교수, 란체스터 대학의 앰버 리슨(Amber Leeson) 교수 등 4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논문은 “북반구 그린란드를 뒤덮었던 대륙빙하(ice sheet)에 호수(빙하표퇴)가 다수 생겨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빙하가 급격히 녹기 시작했으며, 무려 1조(trillion) 톤의 빙하가 사라졌다는 것.

현재 남극 동쪽 빙하에도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았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00부터 2013년까지 8000개에 달하는 호수(빙하표퇴)가 생겨났는데 일부는 빙하 속에서 빠른 속도로 녹은 물을 분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빙이 지속될 경우 빙하 안쪽이 더 많이 녹게 되고 더 많은 물을 분출하면서 빙하 전체가 녹아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대륙빙하란 빙하가 내륙의 높은 곳에서 해안으로 천천히 흘러내려 바다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거대한 빙하를 말한다.

바다 끝에 닿으면 빙하 끝 부분이 녹아 부서지고 바다를 떠다니는 빙산(iceberg)이 된다. 대륙빙하가 있는 곳은 북반구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이다. 빙하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 그린란드는 약 700m, 남극은 2250m의 두께를 유지해왔다.

남극빙하 소멸 시 대규모 기상이변 

그러나 지금처럼 빙하 속의 푸른 호수가 다수 발생할 경우 빙하 두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남극 본토에 있는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어느 정도 녹고 있는지 더 구체적인 사실들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02년에도 남극 빙하에서 호수가 발견됐다. 그러나 빙하표퇴가 발견된 곳은 비교적 기온이 높은 남극 북반부 반도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다수의 호수가 발견된 곳은 지구온난호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인식된 남극대륙 동쪽이다.

제이미슨 교수는 “오랜 기간 동안 변화가 없었던 남극 동부지역 빙하에 빙하표퇴가 다수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온도 상승으로 북극 빙하에 이어 남극 빙하마저 녹고 있는데 대해 큰 우려감을 표명했다.

과학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대륙빙하가 녹아 염도가 높은 바닷물 속으로 흘러들 경우 심각한 해류 변화다. 랭글 교수는 “염도가 낮은 물이 바다 속으로 흘러들 경우 토네이도와 같은 현상을 일으키면서 빙하의 해빙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려되는 것은 온도상승이다. 2012년과 2013년 사이 빙하가 해수면과 만나는 부분 온도를 측정한 결과 37일 동안 0℃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제이미슨 교수는 “이 같은 온도 상승이 인근 지역 대기온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온도 상승이 광범위한 지역에 빙하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북아메리카 동쪽에 있는 그린란드 사례처럼 남극대륙에서도 빙하 해빙이 일어랄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중이다.

남극조약(南極條約)에 따르면 남극을 남위 60° 이남의 지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남극대륙을 비롯 인접 도서,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빙붕(氷棚) 등을 합친 면적은 약 1400만km2인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

현재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남극 동부 지역은 5만km2 로 추산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남극대륙의 심부인 이 거대한 지역에서 빙하가 녹을 경우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기후변화에 큰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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