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1,2018

보험 산업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

인슈어테크에 블록체인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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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작 시점은 2016년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1월 세계적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처음 선정해 심도 있게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경제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될 정도로 가시화됐음을 의미한다.

‘혁명’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은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리고 보수적인 보험 산업에도 이러한 혁명이 미칠 것이다.

보험은 역사가 길고 상당히 보수적인 산업으로 볼 수 있다.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보험이 등장한 시기는 14세기로 볼 수 있다.

당시 국가 간 무역거래를 하던 상인이 배가 난파되어 큰 손해를 입는 위협을 줄이고자 ‘해상보험’이 등장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18세기 영국에서 화재보험, 생명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이 등장하게 된다.

1688년에 설립된 영국 보험회사 ‘Lloyd's of London’

1688년에 설립된 영국 보험회사 ‘Lloyd’s of London’ ⓒ 위키미디어

이후 보험 산업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 거의 300년 간 보험 산업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포춘 500대 기업에 선정되는 46개 보험 회사의 평균 나이는 거의 100년에 이른다. 이는 보험 산업이 그만큼 변화를 겪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참고로 1차 산업혁명은 보험 산업이 활성화되는 18세기 후반에 발생했다. 따라서 300년 간 보험 산업이 변화되지 않았다는 것은, 보험 산업이 지금까지 발생한 산업 혁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보수적인 보험 산업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슈어테크(Insuretech)’ 등장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보험 산업이 융합된 개념이다. 그럼 인슈어테크로 보험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보험 산업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은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물인터넷은 초연결사회를 이끌 전망이고, 인공지능은 지능형 사회로 이끌 전망이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은 보험 산업에도 똑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슈어테크 등장은 보험료를 좀더 합리적으로 만들어주고, 고객에게 좀 더 편리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은 고객의 상황을 파악해 좀 더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사물인터넷은 센서 기술로 정의할 수 있는데, 고객의 상황을 센서로 측정해 적절한 보험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량 기반 보험(UBI: Usage Based Insurance)’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오스카 헬스(Oscar Health)’가 있다. 2012년에 설립된 오스카 헬스는 보험 가입자에게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해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할 때마다 최대 월 20달러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는 보험사와 고객에게 모두 이득이다. 보험사는 고객이 걷기 운동으로 좀 더 건강하게 유도할 수 있어 의료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객 또한 운동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험료도 절약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으로, 오스카 헬스는 큰 인기를 끌었는데 2년 만에 4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구글로부터 3,250만 달러(약 36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하게 매길 수 있게 하는 UBI ⓒ 위키미디어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하게 매길 수 있게 하는 UBI ⓒ 위키미디어

UBI는 자동차 보험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고객과 보험회사 모두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운전자 습관에 따라 보험료 책정을 달리하는 것이다.

운전자는 안전 운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어 이득이고, 보험 회사는 교통사고로 나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이득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올스테이트(Allstate) 보험회사가 있다. 올스테이트는 2011년 1월 28개 주를 시작으로, 드라이브와이즈(Drive Wise)라는 운전습관연계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라이브와이즈는 운전속도 80마일 초과 여부, 급정지율, 주행거리 등의 요소를 고려해서 운전습관을 분석 후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국내의 경우 2016년부터 SKT가 DB손해보험과 제휴를 맺어 ‘smarT-UBI’ 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T맵 내비게이션을 켜도 500km 이상 주행 후의 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10%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SKT에 따르면 2018년 2월 기준으로 22만 명이 가입한 상태이고, 매월 2만 5천 건의 신규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작년 12월 기준으로 DB 손해보험 외에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이 SKT와 제휴를 맺고 있다.

AI는 보험 서비스를 자동으로 분석함으로써, 고객에게 좀 더 합리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인슈리파이(Insurify)’는 자동차 번호판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자동차 보험을 추천해주는 ‘에비아(Evia)’를 개발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은 보험사 직원의 업무를 도와줘 서비스 제공 질을 간접적으로도 향상할 수 있다. 작년 1월 일본 후코쿠생명은 2억 엔(약 20억 원)을 들여 ‘왓슨(Watson)’을 도입했다. 유지비는 연간 1,500만 엔(약 1억 5천만 원)이 든다.

참고로 왓슨은 IBM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후코쿠생명은 왓슨 도입으로 생산성을 30% 향상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34명의 인건비인 1.4억 엔(약 14억 원)을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블록체인으로 인슈어테크 시장이 더욱 탄력 받을 전망

최근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인슈어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블록체인도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볼 수 있는데, 개인 간 공유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은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고 투명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공한다.

보험 산업에서는 블록체인의 이러한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작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블록체인 기반의 원스톱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개발했다.

해당 서비스는 블록체인의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피보험자의 진료 이력을 보험사와 자동으로 공유해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게 한다. 덕분에 기존처럼 보험 청구를 위한 번거로운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현재 교보생명은 삼육서울병원, 상계 백병원, 수원 성빈 센트 병원 등 3곳에서 자사 직원으로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 기업 도요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산하 미디어랩과 함께 운전자의 주행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보험 산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대두로 여러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보수적으로 알려진 보험 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된 보험 산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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