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2020

배 고프면 뇌가 불안감 조성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분비로 오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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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 내에 음식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를 공복(空腹, empty stomach)이라고 한다. 이 때 위와 뇌 시상하부 안에서 공복 호르몬 그렐린(ghrelin)이 분비된다. 이 내분비물은 식사 전에 수치가 올라가고 식사 후에는 수치가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

그렐린 수치가 올라가면 공복감과 함께 강한 식욕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의 연구 결과들은 사람들이 보다 성급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스라엘 연구팀은 법정에서 피고에 대한 형량을 선고하는 법관들이 배가 고픈 경우 평상시와 비교해 피고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들어서도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소화기관이 비어 공복감을 느낄 경우 뇌 지시에 따라 아드레날린,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흠분 상태에서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walnuthillcollege.edu/

소화기관이 비어 공복감을 느낄 경우 뇌 지시에 따라 아드레날린,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흠분 상태에서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walnuthillcollege.edu/

스트레스 호르몬 배출로 집중력 잃어   

12일 ‘사우스 차이타 모닝 포스트’ 지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스웨덴 예텐보리 대 연구팀은  공복감으로 인해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기분(mood)이 발생하는 것은 포도당 수치 때문이다.

소화기관 내에 포도당 수치가 낮아질 경우 뇌에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life-threatening situation)을 경고하게 된다. 그리고 아드레날린(adrenaline), 코르티솔(cortisol)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된다는 것.

스트레스 호르몬이 배출되면서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억제하기 힘들어진다. 심할 경우 평상심을 잃어버리고 마치 술에 취한 듯이 분노한 심정으로 일을 처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예테보리대 연구팀의 설명이다.

예테보리 대 연구 결과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이 공감을 표명하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행동과학을 연구하는 벤자민 샤이베헤네(Benjamin Scheibehenne)교수는 “이런 기분(mood)이 특히 음식을 선택하면서 매우 성급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몸에 해로운 음식을 충동적으로 과다하게 섭취해 비만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국가 대사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공복감으로 인해 발생한 부정적인 감정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교수는 “공복감으로 인해 아드레날린,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하게 배출될 경우 매우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요망했다. 호주 디킨 대 ‘푸드 앤 무드 센터(Food and Mood Center)’ 연구원인 사라 대쉬(Sarah Dash) 박사도 같은 의견이다.

뇌의 안정 위해 포도당 수치 유지해야  

그녀는 “기분이 좋을 경우 집중력이 강화돼 장기적으로 유익한 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쁜 감정으로 인해 고집스러운 행동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 신체는 물론 사회적으로 해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공복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분이 실제 상황보다 과다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공복감에 현명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홍콩대 생물학 교수인 제티 리(Jetty ee) 박사는 “뇌로부터 매우 부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며 성급한 반응을 우려했다.

홍콩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복 시 인슐린(insulin) 수치가 올라가고 몸 안의 포도당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포도당 수치가 내려가면 사람 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에너지가 급격히 저하하게 된다. 뇌에서 생존을 위한 신호를 보내는 원인이다.

홍콩대 웬디 마(Wendy Ma, 영양학) 박사는 공복으로 인해 기분이 나빠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소화기관이 비었을 경우 세로토닌(serotonin)이 줄어들게 된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에서 유도된 화학물질로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호르몬이 아님에도 해피니스 호르몬(happiness hormone)이라 불린다. 배가 고프면 이 화학물질이 급격히 줄어든다.

이런 경우 견과류, 치즈, 붉은 고기, 오메가3지방산 등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음식들을 섭위한 후 세로토닌 수치가 정상적이 될 경우 행복감을 느끼며,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뇌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탄수화물 역시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을 생성한다. 그러나 탄수화물을 과다섭취할 경우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끼니를 거르는 것은 몸의 정상적인 리듬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뇌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꾸준하게 포도당을 공급해야 한다”며, “특히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것이 뇌 활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정상적인 포도당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끼니를 거를 때에는 견과류, 과식, 요구르트와 같은 건강 스낵류를 꾸준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며, 불규칙한 음식 섭취로 인해 판단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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