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 새로운 ‘블루오션’

3년후 국내시장 5조원, 과학기술로 도전

‘TOP5 융·복합 프로젝트’는 농업의 새로운 가치 창조와 지속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추진하고 있는 국책 과제다.

이 프로젝트에는 ‘쌀가루 가공’과 ‘스마트팜’, 그리고 ‘농업 기계화’ 및 ‘곤충산업 활성화’라는 4개의 과제 외에 또 하나의 독특한 분야가 과제로 포함되어 있는데, 바로 ‘반려동물 산업화 기술 개발’이다.

TOP5 융·복합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된 반려동물 산업

TOP5 융·복합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된 반려동물 산업 ⓒ 농촌진흥청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기술 개발을 국책 과제의 하나로 편성한 이유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만 해도 그 규모가 지난 2015년에 이미 1조원을 넘어섰고, 오는 2020년에는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특히 인구의 고령화 및 1인 가구의 증가 같은 현상이 맞물리면서 반려동물 산업의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을 과학기술의 측면에서 접근해 보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다.

과학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는 사료 분야

‘사료’는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과학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는 분야다. 국내 사료 분야의 과학화를 선도하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은 현재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성 프리미엄 사료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감자나 바나나를 이용하여 반려동물이 다이어트를 할 수 있고, 장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사료를 개발하여 기술이전을 완료한 바 있다. 또한 반려동물을 위한 가정식 수제 사료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서비스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사료의 열량을 계산할 수 있는 ‘반려견 영양진단 프로그램’ 앱(App)이 있다. 반려견의 에너지 요구량과 사료의 열량을 계산하여 적정한 급여량을 제시하고, 비만도 측정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공과 체중감량을 위한 적정 급여량까지 스마트폰으로 계산할 수 있다.

또한 영양진단 앱을 통해 사료에 대한 종류와 추천 급여량 정보, 그리고 시각과 촉각을 이용한 비만 평가 가이드 및 다이어트 목표 세우기 등 사람의 영양진단 프로그램에 버금가는 알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견 영양진단 프로그램 앱의 초기화면

반려견 영양진단 프로그램 앱의 초기화면 ⓒ 국립축산과학원

이 외에도 국립축산과학원은 프리미엄 사료의 기능성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곤충을 원료로 만든 사료와 쌀을 이용하여 장 건강을 돕는 사료 등, 다양한 용도의 사료 개발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부부처 산하 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이 프리미엄 사료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사료시장이 국산 사료의 불모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규모에 비해 국산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채 안 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국립축산과학원의 관계자는 “우선 비싼 수입 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사료를 개발하여 국산 사료업체에 기술이전을 하고, 향후에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사료를 개발하여 반려동물 관련 사료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ICT 및 방송도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에 기여

사료 외에 반려동물 산업에서 과학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는 곳은 ICT 및 방송 분야다. 미아방지를 위해 사용하던 위치추적 시스템은 반려동물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며, 방송은 동물 행동 및 심리를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해 설립된 반려동물 전문 스타트업 올핀은 위치추적 시스템인 ‘차자쥬(ChajaZOO)’를 중심으로 한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위치추적 시스템은 존재했었지만, 블루투스를 활용한 단거리 방식과 LTE를 기반으로 하는 장거리 방식으로 양분되어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그런데 올핀이 개발한 시스템은 이 둘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전력 위치 정보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으로서, 초기 구입비 외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스타트업이 개발한 반려견 위치추적 시스템 ⓒ 올핀

스타트업이 개발한 반려견 위치추적 시스템 ⓒ 올핀

또한 반려동물을 위한 방송국인 해피독(Happy Dog)은 주인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불안감을 느끼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반려견을 위한 방송 서비스다. 동물행동 심리학자와 수의학과 교수들이 제공하는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반려견의 안정과 적응, 그리고 교육을 돕는 프로그램들이 편성되어 있다.

이 외에 금융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보험도 반려동물 산업의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은 반려견이 질병에 걸렸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를 대비하여 치료비를 보상해주는 보험 상품을 개발하여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보험에 가입한 반려견과 사고가 난 반려견의 식별이 어려워 보험사기를 노리는 소비자들에게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보험을 가입하고 보상을 받는 조건 등이 굉장히 까다로웠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이제는 반려견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여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마커(marker) 기술로 인해 그런 문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반려동물을 매개로 하여 아동용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치유도우미 동물 자격증을 개설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준비하는 등 반려동물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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