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료도 내 손으로 만들어

농촌진흥청, 수제 사료 만들기 프로그램 제공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이 소비하는 사료도 단순한 먹이의 개념에서 벗어나 하나의 식문화(食文化)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섭취하는 음식에 대한 관심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도 DIY 열풍이 불고 있다 ⓒ ScienceTimes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도 DIY 열풍이 불고 있다 ⓒ 농촌진흥청

실제로 한 오픈마켓이 조사한 지난해의 반려동물용품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오리안심과 연어오븐구이, 그리고 야채스튜 같은 반조리 식품이나 조리용 간식 판매가 전년 동기에 대비하여 91%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료와 캔(can) 중심이던 반려동물의 먹거리 시장에서도 새로운 트렌드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간식을 직접 조리해서 먹이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DIY(Do It Yourself)’ 열풍이 반려동물 시장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것.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도 DIY 열풍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손쉽게 수제 사료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시판되는 사료들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원료의 종류나 배합비 등을 기밀로 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또한 영양학적 지식 없이 사료를 제조하는 경우, 오히려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농촌진흥청이 사료제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사료를 과학적이고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료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집밥 만들기’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 애호가 1000만 시대를 맞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사료를 만들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농축산물과 수산물 등 농촌진흥청이 엄선한 식품 307종과 이들 식품의 단백질, 지방, 칼슘 등 17가지 영양성분 DB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반려동물 전용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의 초기 화면

반려동물 전용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의 초기 화면 ⓒ 농촌진흥청

사용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이용자가 프로그램에 접속하여 개나 고양이의 품종을 선택한 후, 성장 및 활동 단계와 체중 같은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원료를 선택하면 영양소 요구량에 따른 사료 배합비율과 급여량 정보가 제공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원료에 대한 가격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영양소와 에너지 함량을 맞춘 고품질의 식단을 짤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반려동물 사료들의 표준규정인 ‘NRC’와 ‘AAFCO’ 등을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해외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애견카페나 반려동물 사료업체에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사료를 제조한다면, 주문형 사료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입 브랜드 비중이 큰 국내 사료시장에 국산 제품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의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의 고급화 바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국내 사료시장의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수제 사료의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여 국산 사료에 대한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업 전문 포털 사이트 ‘농사로(www.nongsaro.go.kr)’에 접속하여 생활메뉴 코너로 들어가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영양에 초점을 맞췄어도 기호도까지 고려

다음은 이번 프로그램 개발의 실무를 담당한 농촌진흥청 영양생리팀의 소경민 박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반려동물 전용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의 현장 활용 시 유의할 사항에 대해 알려 달라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이 자가 소비를 위해 본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료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는 다르다.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료를 개발했을 경우 반드시 ‘사료관리법 제12조 규정’에 따른 사료의 성분등록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숙지하여 사업화해야 한다.

– 영양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아무래도 기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텐데?

본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료는 영양 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직접 선택해서 사료 배합비율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기호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실제로 반려동물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영양실험 등을 진행한 적이 있는지?

물론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그런 영양실험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원료에 포함되어 있는 칼로리를 일일이 파악하고, 미네랄 및 비타민 등 각종 영양분을 제공한 다음 나타나는 상태를 고려하여 설계되었기 때문에 실증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보면 된다.

–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혀 달라. 외국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외국어 버전이나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형태도 제작을 고려하고 있는지?

준비는 하고 있다. 다만 외국어 버전의 경우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나라별로 확보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중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 그들이 바로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 같아서다. 또한 모바일 앱으로도 준비는 하고 있는데, 현재 프로그램의 접속률이나 활용도 등을 고려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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