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시장에도 ‘첨단기술’ 바람

동물등록제 확대 시행으로 시장 활성화 전망

내년 1월 1일부터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올해 말까지는 계도기간이지만 내년부터는 미등록시 처벌을 받게 되는 것.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3개월령 이상의 개를 소유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등록하지 않게 되면 1차 권고, 2차 20만원, 3차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식표 없이 야외에 다닐 경우에도 1차 5만원, 2차 10만원, 3차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올해는 도서, 오지, 벽지 및 인구 10만명 이하의 시·군은 반려견 등록제 제외지역이었지만, 내년부터는 동물등록 대행기관을 지정할 수 없는 도서 및 벽지 등 시·도지사가 인정하는 지역만 제외되고 인구 10만명 이하의 시·군도 동물등록제가 의무 시행된다.
 
등록 방법은 무선식별장치가 저장된 칩을 피부 밑에 삽입하는 내장형과 목걸이 등 외부에 부착하는 외장형, 등록 인식표로 대체하는 3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해당 시·군 동물부서에 등록 수수료를 납부하고 지정된 동물병원 등에 가면 칩 장착과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 업무를 대행해주며, 해당 시·군에서는 시스템의 등록사항을 확인한 후 5일 이내에 소유자에게 동물등록증을 발급해주게 된다.

▲ 농촌진흥청에서는 반려견의 올바른 양육 정보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했다. ⓒ농촌진흥청

삶의 질 향상, 사회 구성원의 고령화, 핵가족화 등에 따라 반려동물 사육 가구 및 사육 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유기동물의 발생건수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5만9천여 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했다.

잃어버렸을 때 주인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반려견의 소유자에게 책임의식을 부여해 버려지는 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동물등록제의 전면 시행에 따라 반려견의 행동과 정서를 이해해 올바르게 키울 수 있는 교육법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반려견의 올바른 양육 정보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최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반려견의 질병대책, 기본관리, 사료급여 요령, 배변훈련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질병대책 분야에서는 필수 예방접종 및 기생충 구제의 관리 요령 등을 다루고 있으며, 기본관리 분야에서는 목욕, 눈 세척, 털 손질, 발톱관리, 양치질 등의 위생관리 요령을 익힐 수 있다. 사료급여 분야에서는 금기 음식에 대한 정보 및 영양관리 요령을 제공하고 있으며, 배변훈련 분야에서는 대소변용 패드, 울타리 등을 활용한 훈련 요령 등을 소개한다. 이 동영상은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및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볼 수 있다.

반려견 교육 강좌에 수강생 몰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4060세대들의 다양한 여가생활 개발을 위해 온라인 교육강좌로 개설한 ‘또 하나의 가족, 반려견 기르기 강좌’에도 반려동물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강좌는 반려동물학과 분야의 우수 교수진을 통해 실생활 속에서 바로 적용가능한 반려견의 훈련 방법, 위생 및 질병 관리는 물론 반려동물에 대한 미용법까지 배울 수 있어 반려견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강좌를 담당하는 이효원 교수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천만이 넘은 만큼 앞으로는 교육이나 여행 프로그램, 상품 등 관련 시장과 니즈가 더욱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은 약 2조원이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제품에도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오픈브레인테크에서 출시한 ‘펫스테이션’이란 제품은 주인이 외부에 있어도 영상통화로 반려동물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음은 물론 자동급식기로 시간에 맞춰 사료를 줄 수도 있다. 또한 반려동물이 이 제품 앞에서 배회하거나 소리를 낼 때 그리고 예약해놓은 급식시간이 되었을 때 자동으로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스마트콜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 반려동물 제품에도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주인이 외부에서도 반려동물을 보살필 수 있는 펫스테이션 제품 광고 사진. ⓒ오픈브레인테크

인터넷폰으로 유명한 스카이프(Skype)가 내장되어 있고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므로 통신비가 전혀 발생하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영상통화가 가능한 2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함께 적외선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어 어두운 밤에도 애완동물을 멀리서 보살필 수 있다. 대부분의 기능이 스카이프를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하므로 원격급식, 예약급식 설정 변경, 스마트콜 설정 변경 등이 가능하다.

반려견이나 고양이의 짝을 직접 찾아주는 중매 사이트도 등장했다. 지난달에 오픈한 ‘펫소개팅닷컴’이 바로 그것. 이 사이트에서는 같은 종과 혈통서를 보유한 명품견과 명품고양이를 검색할 수 있으며, 펫매니저가 직접 찾아가는 케어 서비스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분양 이야기, 신랑신부 찾기, 명품클럽 등의 내용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회원 가입은 무료다.
 
개들이 보는 TV 채널 등장 예정

사람이 아닌 개들이 보는 애완견 전용 TV 채널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케이블방송사인 CJ헬로비전이 미국에서 방영되는 ‘도그(Dog) TV’를 위성으로 받아 내보낼 이 유료채널은 파란색과 노란색만 볼 수 있고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분하는 못하는 개들의 색맹을 고려해 화면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홀로 집을 지키는 강아지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무료함을 달래주면서 행동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방영한다. 애완견 전용 TV 방송은 미국·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중에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고, 거기서 발생되는 구매 및 소비 패턴을 타겟팅 광고에 접목하는 어플리케이션도 출시될 예정이다. 링크라는 회사가 개발 중인 ‘펫 라이프 케어’라는 이 앱은 길 위에 있는 동물 사진만 올리는 수 있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유도하는 순기능이 숨어 있다.

또한 이 앱은 타겟팅된 광고 업체가 ‘화이트 컴퍼니(white company)’인지 일반 업체인지를 소비자가 구분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화이트 컴퍼니란 타겟팅 광고를 통한 수익 중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업체를 뜻한다.

따라서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화이트 컴퍼니를 선택해 구매 및 소비 행위를 할 경우 일정 금액이 앱 내에 등록된 동물보호소에 자동으로 기부된다. 화이트 컴퍼니는 단순히 동물 관련 업체들만 등록되는 것이 아니라 동물 문화에 관심이 있고 자신의 상품 판매액 중 일정량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등록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에 따라 이처럼 앞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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