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2020

모차르트는 알파파를 춤추게 한다

다른 음악보다 뇌 활성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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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임산부가 태교를 위해 클래식을 듣지만, 그 중에서도 모차르트의 음악을 가장 많이 듣는다. ‘모차르트 효과’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지능이 좋아진다는 이론인데, 1993년 라우셔(Frances Rauscher)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USA) 교수팀이 처음 제기했다.

연구팀은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K.448′(Sonata for Two Pianos in D major, K. 448)를 들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이론을 제기하였다. 이 이론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다른 작곡가 작품에 비해 단순하기 때문에 창조력과 관련된 부위를 더욱 강력하게 자극한다고 보고 있다. (원문링크)

반대 의견도 역시 만만치 않다. 단순한 정서적 각성일 뿐이며, 음악이 사람의 기분을 고양시키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진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반론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모차르트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확인되고 있다. (관련링크)

지난달 모차르트 효과를 입증하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되었다. 뇌파 측정 실험을 통해 알파파가 자극되었고, 그로 인해 모차르트 음악을 감상한 사람들에게서 뇌 기능이 향상된 사실이 밝혀졌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지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모차르트 효과'를 두고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지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모차르트 효과’를 두고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Johann Nepomuk della Croce via Wikipedia

월터 베루시오(Walter Verrusio)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Sapienza – Università di Roma, Italy) 교수팀은 평균 나이 33세의 건강한 젊은층 10명과 평균 나이 85세의 건강한 노인층 10명, 그리고 평균 나이 77세인 인지기능이 떨어진 노인층 10명을 대상으로 수면뇌파(EEG)를 측정하였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비교를 위해 라우셔 교수가 실험에 이용했던 음악과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für elise)를 들려주고, 음악을 듣기 전과 후의 뇌파를 기록하였다. 그 결과,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나서 인지기능이 떨어진 77세 노인층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두 그룹에서 뇌가 활성화되었다.

특히 알파파의 세기와 중파(MF)의 빈도가 활발해졌다. 알파파와 중파는 지능지수(IQ)와 기억력,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다. 즉, 이 두 파장의 세기와 빈도가 활발해졌다는 것은 뇌가 활성화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베토벤과 모차르트 음악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모차르트의 소나타가 대뇌 피질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앞서 발표된 모차르트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연구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렇다면 연구의 핵심인 알파파(α-wave)는 무엇일까. 뇌파에서 주파수가 8~13Hz의 파로, 정상적인 성인이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상태에서 생긴다. 보통 머리를 많이 쓰거나 행동할 때 베타파가 나타나는 것과는 다르게, 편안하게 있을 때는 알파파가 나타난다.

많은 임산부가 태교 음악으로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자연의 소리를 듣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연의 소리로 임산부는 편안한 정서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것이태아의 신체와 두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기 자극으로 알파파 활성해서 창의성 자극

만약 알파파를 자극할 수 있다면, 창의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루스텐버거(Lustenberger C.)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USA) 교수팀은 이 가설을 세운 뒤,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올해 3월 발표했다. (원문링크)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여 낮은 수준의 전류를 흘려보내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았다. 3년간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알파파를 활성화시킬 기술을 고민했다. 2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각각 대뇌피질 각 측면에 알파파와 비슷한 수준인 10Hz 전류를 흘려보냈다.

한 그룹에는 전기 자극을 5분만 줬고, 이후 25분간 토란스 테스트(Torrance Test of Creative Thinking)을 실시했다. 비교군에서는 전기 자극을 30분간 받으면서 동시에 테스를 진행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사에 직접 각 피실험자를 보내 원래 창의력 수치를 잡아냈다.

실험을 마치고 창의력 지수를 비교했을 때, 두번째 그룹의 창의력 점수가 평균 7.4%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놀라울 만큼 향상되기도 했다. 이는 알파파와 비슷한 전류가 실제로 알파파를 활성화하여 창의성이 자극되었음을 의미한다.

뇌파 조절이 창의력을 높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감마파와 비슷한 40Hz 전류를 흘려보냈다. 하지만 이 때에는 창의력이 높아지지 않았다. 즉, 알파파 정도의 전기 자극에서만 예외 없이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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