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명화 속 술 이야기

<뮌헨의 비어가든>

술은 마시는 알코올음료이지만 각 나라의 문화를 상징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막걸리, 프랑스는 와인, 멕시코는 데킬라, 독일은 맥주, 일본은 사케, 중국은 고량주 등 술은 그 나라의 전통을 상징한다.

각 나라의 고유의 술이 있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알코올음료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단연 맥주를 꼽을 수 있다. 맛도 있지만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주로 인류가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 만들어진 음료다. 기원전 4000년경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위치한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이 곡물로 만든 빵을 분쇄한 다음, 맥아를 넣고 물을 부은 후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맥주를 제조했다. 그 후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어 중세 시대에는 수도원에서 맥주 양조를 담당했다.

맥주는 보리를 싹을 틔워 맥아로 만든 것이 주원료다. 맥주 원료에 홉을 첨가하는 데 홉은 맥주의 특유의 향기가 쓴 맛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주는 발효 방식에 따라 상면 발효맥주와 하면 발효맥주로 나눈다. 상면 발효 맥주는 실온에 가까운 온도에서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에라는 효모로 발효시킨 맥주로, 대표적인 것이 영국의 에일과 포터 맥주다. 영국의 에일과 포터 맥주는 8세기경부터 만들어졌으며, 10세기경부터는 홉을 첨가했다.

수도원에서 일부 생산됐던 맥주가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산업혁명 때부터이다. 영국 제임스 와트가 만든 증기기관은 물의 이송과 맥아의 분쇄 등 동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맥주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1884년 목판에 유채, 94*68.

<뮌헨의 비어가든>-1884년 목판에 유채, 94*68. ⓒ 뮌헨 바이에른 국립 회화 미술관 소장

맥주를 마시는 평범한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 리베르만의 <뮌헨의 비어가든>이다.

녹음이 짙은 여름날, 공원에 중절모를 쓴 남자와 모자를 쓰지 않은 남자, 젊은 여자와 늙은 여자 그리고 어린아이, 간호사, 군인들 등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 있다. 그들은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큰 나무 그늘 아래 허리에 앞치마를 두른 여인이 여자 아이에게 물을 먹이고 있고, 바닥에 앉아 있는 여자 아이는 떨어진 인형을 줍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삽과 물통을 든 외출복을 입은 금발의 여자 아이는 언니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며 서 있다.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야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나타낸다.

화면 오른쪽 양산을 쓴 여자는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는 것에 관심이 없는지 바닥에 떨어진 인형을 줍는 여자 아이에게 시선을 두고 있다. 그들의 탁자에 놓여 있는 한 잔의 맥주는 가난한 형편을 나타낸다.

화면 중앙 멀리 오케스트라 지위자가 연주를 하고 있고 악단들은 연주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공원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오케스트라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음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있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중절모의 남자는 부르주아, 모자를 쓰지 않은 남자는 노동자를 의미하는데 이는 맥주를 마시는 계층이 다양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맥주를 마시는 소란스러운 분위기와 달리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보이지 않는다. 미소가 없는 얼굴은 일상에 지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리베르만은 밝은 색조를 통해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즐거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막스 리베르만<1847~1933>의 이 작품은 독일 뮌헨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표현했는데 뮌헨은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가 개최될 정도로 맥주로 유명한 도시다.

리베르만의 이 작품은 뮌헨에 있는 ‘아우구스티너 켈리’라는 맥주 집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독일 인상주의를 이끌었던 리베르만은 이 작품 이후 가난한 사람들을 주제로 삼았던 어두운 그림을 그만두고 밝고 경쾌한 색상으로 평범한 독일 사람들의 일상을 담기 시작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

맥주는 양조법에 따라 드라이 맥주, 디허스크 맥주, 아이스 맥주로 구분되고, 살균 여부에 따라 생맥주와 보통 맥주로 나눈다.

-1879년, 캔버스에 유채, 98*79.

<카페 콩세르의 구석>-1879년, 캔버스에 유채, 98*79. ⓒ 런던 내셔날 갤러리 소장

생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 마네의 <카페 콩세르의 구석>이다.

파란색 옷을 입은 남자가 파이프를 입에 문 채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무용수를 바라보고 있고 왼손으로 두 개의 맥주잔은 든 여자 종업원이 오른손으로는 탁자에 맥주잔을 놓고 있다. 커다란 맥주잔은 생맥주를 나타낸다.

다른 곳을 향해 있는 그녀의 시선과 두 개의 맥주잔은 바쁜 종업원의 일상을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푸른색의 옷은 노동자를 나타내며 중절모를 쓴 남자는 부르주아를 의미하며 그 앞에 앉아 머리만 보이고 있는 여자는 매춘부를 암시한다. 당시 콩세르는 부르주아나 노동자들이 퇴근하면서 자주 들렸던 곳으로 여자들은 혼자 출입할 수 없었으며 무용수, 가수들이 공연도 했던 카페다.

에두아르 마네<1832~1883>는 말년에 콩세르 카페를 자주 찾았다. 카페에서 마네는 여종업원들이 한 손으로 맥주 여러 잔을 똑바로 들고서도 쏟지 않고 다른 손으로 손님에게 맥주잔을 능숙하게 놓는 것을 감탄했다. 그는 콩세르에서 맥주를 손님에게 가장 잘 운반하는 여종업원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해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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