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4,2018

메이커들의 ‘오픈 공유’ 도시 만들기

아트센터 나비, '메이커블 시티'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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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러블 시티(makeable city)’가 아트센터 나비에서 11월 13일까지 열린다.   ‘도시재생, 오픈 플랫폼, 오픈 디자인, 메이커운동, 건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가면 서울에서 메이커문화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도시재생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

‘건축’이라는 주제에는  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디지털아티스트이자 건축가인 하태석 작가는 관객과 상호 소통하는 작품을 내놓았다. 전시장 중간에 마치 뇌 모양을 한 구조물이 보인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영상이 나오고 앞에 태블릿 PC가 놓여 있다.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서는 관람객이 선택하고 작동할 수 있다. 해당 앱들을 누르다 보면 큰 화면에 자신의 선택한 항목이 적용된 박물관이 만들어진다. 이 작품은 관람객마다 모두 다른 작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관람객은 자신이 어떤 미술관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앱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박물관을 관람객이 설계해 볼 수 있다. ⓒ 아트센터 나비

앱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박물관을 관람객이 설계해 볼 수 있다. ⓒ 아트센터 나비

조남호 작가의 ‘수직마을 입주기’는 프로젝트 맵핑을 이용한 작품이다. 아파트 형태의 블록이 쌓여있다. 구멍이 난 곳도 있고 벽면으로 가려진 것도 있다. 이곳에 빛이 투영되면서 다양한 아파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건설사가 아닌  개개인의 원하는 데로 아파트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주거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작가의 생각이 반영됐다.

이동욱 작가는 도시 곳곳에서 테크놀로지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미디어를 결합한 건축 구조물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음악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 마치 벙커와 닮았다. 언뜻 구조물 뼈대가 거미다리와 비슷하다.

거미다리로 만들어진 벙커라고 상상하면 쉽게 이 작품을 그려볼 수 있다. 다리모양은 도시의 건물의 철근구조를 비유했다. 조명과 빛은 엘이디 조명으로 구현했다. 다리모양이 연결되어 있어 면이 분할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 분할된 면에서 미디어아트 작품이 흐른다.

이동욱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아트센터 나비

이동욱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아트센터 나비

‘도시재생’과 관련하여서는 2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000간’은 커뮤니티 디자인을 통해 지역재생을 도모하는 신윤예와 홍성재 작가의 팀명이다. ‘패브릭 메이커스페이스(Fabric Maker Space)’라는 콘셉트 아래 만든 ‘000간‘의 ’000’은 ‘공간, 공감, 공생’이라는 의미가 있다.

창신동의 2,000여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은 8천통. 이들의 작품은 이 자투리 천을 재활용하고 있다. 전시실 안에 작은 봉제 작업실처럼 꾸며져 있고 그 안에 그들의 자투리 천으로 만든 방석, 가방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동훈 작가는 ‘스트리트 컬쳐, 스트리트 퍼니처, 스트리트 뮤지엄’이라는 ‘필동 타운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메이커러블 시티’에는 ‘스트리트 뮤지엄’과 관련된 사진과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박동훈 작가의 ‘스트리트 뮤지엄’프로젝트는 필동의 자투리 공간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현재 5개 작품이 만들어졌는데, 사진으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인 로봇 작품은 규모를 축소하여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도시의 자투리 공간이 뮤지엄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도시 재생의 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개방과 나눔의 열린 문화, ‘오픈 플랫폼+메이커운동’

‘메이커 운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서영배 작가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시킨 ‘DIY 스마트 워치’,‘모모토’, ‘아두이노’를 소개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틱스 등의 개념을 작품에 도입한 작업들로, 기존 산업에서 제작되는 제품과는 달리 나만의 창작방법을 제안하고 이를 공유하고 있다.

릴리쿰은 메이커오프라인스페이스이다. 이들의 작품은 재밌다. 자신들의 실패담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반도체 칩 모양과 닮았다. 그 아래는 월간 실패담이라는 책자가 놓여져 있다. ‘월간 실패’ 책 제목이 야매공작 등 다양한 소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야매공작은 영화 1박2일 동안 촬영한 기록이다. 이 기록이 주는 의미는 “우리처럼 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처럼 하지 않으면 성공한다.”를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책 위에는 버튼이 있는데, 누르면 그 때 사용했던 오브제에 불이 들어오면 반짝반짝 빛을 낸다. 릴리쿰은 자신들의 실패 경험을 “놀이”를 활용해 시각화함으로써 제작의 행위와 공유에 대한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현 박 작가의 작품은 입체면들이 다양한 형태로 이어 붙어진 화명들이다. 그런데 이 곳 화병들 옆에는 3D 프린터가 있다. 그런데 이 프린터는 델타암 방식이다. 로봇 팔처럼 움직이는 3D 프린터라고 보면 된다. 이 프린터는 작가가 오픈 소스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옆에 앱이 깔려있는 태블릿 피씩에서 다양한 디자인 모양이 나오는데, 관람객이 인위적으로 그 모양을 바꿀 수 있다.

 

현박 작가는 자신이 만든 3D프린터로 꽃병을 만들어내고 있다. ⓒ 아트센터 나비

현박 작가는 자신이 만든 3D프린터로 꽃병을 만들어내고 있다. ⓒ 아트센터 나비

현재 메이커운동의 중요한 요소의 오픈플랫폼 관련난 전시들도 볼 수 있다.  3D 프린터도 직접 볼 수 있는데, 한국판 싱기버스라고 불리는 본크리에이션이라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소개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 3D프린터 앞에서는 본크리에이션에서 다운받은 디자인이 3D조각품이 출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실 안에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도 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큰 화면에 ‘에어클라스(AirKlass)’ 홈페이지가 열려있다. ‘에어클라스’에는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만들어진 오픈 플랫폼이다. 현재 700여개의 클래스에서 8천개의 지식공유가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방과 나눔의 열린 문화를 추구하는 CC(Creative Commons)와 그 맥을 함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대영 작가는 영상 작품이다.  도시공간은 ‘점, 선, 면’으로 표현된다. 그것들이 도시 안에 이미지를 만들고 실체가 되기도 한다. 유대영 작가는 이 점에 착안해 ‘점, 선, 면’을 아이콘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아이콘을 통해  ‘점, 선, 면’이 도시의 변화를 어떻게 끌고 나가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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