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4,2019

맞춤형 교육·훈련…역대급 성적의 원동력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표단, 물리·화학·생물서 종합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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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청소년들의 ‘두뇌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서 올해 우리나라 대표단이 물리, 화학, 생물에서 종합 1위를 휩쓸고 수학은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국제올림피아드서 역대 ‘최고 성적’ 쾌거

왼쪽부터 국제물리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임태윤, 정경진, 배수정, 최수호, 윤후 학생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왼쪽부터 국제물리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임태윤, 정경진, 배수정, 최수호, 윤후 학생들.ⓒ 한국과학창의재단

7월 6일부터 14일까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렸던 ‘2019년 제50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에서 한국 대표단은 금메달 5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서울과학고 3학년 학생 5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해 2위 러시아를 제치고 중국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작년 보다 2단계 오른 순위다.

영국 바스에서 7월 11일부터 22일까지 열렸던 ‘2019년 제60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한국 대표단 6명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비록 1위를 차지한 미국과 중국에 1점 차로 뒤져 종합 순위는 3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우리 대표단이 획득한 총점 226점은 우리나라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이래 가장 높은 점수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기존 최고점인 2012년 209점에 비하면 17점이나 높다.

왼쪽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조영준, 강지원, 송승호, 김홍녕, 고상연, 김지민 학생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왼쪽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조영준, 강지원, 송승호, 김홍녕, 고상연, 김지민 학생들 ⓒ 한국과학창의재단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2019년 제51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IChO)’에서는 한국 대표단 학생 4명 전원이 금메달을 수상해 종합 1위를 달성했다.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1위를 달성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라 더욱 뜻깊다. 특히 최혁규 학생(경기과학고)은 실험과 이론 시험 점수를 모두 합친 종합점수에서 전체 3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헝가리 세게드에서 7월 14일부터 22일까지 열렸던 ‘2019년 제30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IBO)’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학생 4명 전원이 금메달을 수상해 종합 1위를 달성했다. 대표 학생 전원이 금메달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7년 캐나다 대회 이후 12년 만이기 때문에 더욱 감격스러웠다.

이번에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은 생활기록부에 교외 수상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응시지원율이 떨어지고 실력 있는 대표단 선발이 어려워져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들을 깨끗이 날려 보내는 쾌거였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성적 하락세를 보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맞춤형 훈련과 교육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

때문에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표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글로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각 올림피아드위원회에서 진행해 온 온라인(통신) 교육과 방학을 활용한 계절학교 등을 통해 실험과 실습 교육의 깊이를 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국제화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최일규, 김지우, 최혁규, 홍주한 학생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왼쪽부터 국제화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최일규, 김지우, 최혁규, 홍주한 학생들 ⓒ 한국과학창의재단

이번에 국제화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을 인솔해서 파리에 다녀온 단장 류도현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는 “국제 대회에 여러 번 참가하여 노하우를 갖고 있는 멘토 교수들의 전문성 있는 지도와 이번 대회를 대비한 문제 분석을 위한 집중교육과 주말 교육을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도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준비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대회가 열린 파리가 72년 만에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상황에서 5시간 동안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력이 뒷받침되어 준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생물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단장 정종우 이화여대 교수도 “생물은 워낙 다양해서 공부할 것도 많고 예외가 되는 것도 많은 학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실험 부분에서는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먼저 파악해서 맞춤형으로 교육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국제생물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정연규, 남지우, 김정태, 이재형 학생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왼쪽부터 국제생물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정연규, 남지우, 김정태, 이재형 학생들 ⓒ 한국과학창의재단

또한 국제 대회 성적이 입시에 반영되지 않게 됨으로써 저조한 성적을 우려했던 것과 반대로 대학 진학의 수단이 아닌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대표단으로 지원해 그만큼 즐겁고 열정적으로 준비한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정 교수는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대표단 중 고3인 학생 3명 가운데 2명은 생물 쪽으로 진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단장을 맡은 전동렬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올림피아드에 나오기 위해 어려운 이론 문제들과 까다로운 실험을 연습하면서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던 것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었다”며 “국제 사회에 한국인의 재능을 보여준 우리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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