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공유하는게 진정한 메이커”

'글로벌 메이커운동 동향' 포럼 열려

메이커 운동의 글로벌 동향을 알아보기 위한 ‘2015 제3회 Let’s MAKE 포럼’이 2일 서울 삼성동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는 ‘메이커 운동의 변천사-메이커 페어로 보는 10년의 역사’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오픈소스로 제작의 진입장벽 낮아져 1인 제작 가능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가 '메이커 운동의 변천사'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있다.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가 ‘메이커 운동의 변천사’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있다. ⓒ 김의제/ Science Times

이지선 교수는 누구나 집에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1인 제작의 시대, 즉 메이커스 제작의 시대가 도래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란 누구든지 로열티 없이 제작, 수정, 배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공개되는 물리적 인공물을 지칭하는데, 그것이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런 메이커스 제작의 시대는 공유의 문화와 커뮤니티를 통해 더욱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었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그것을 남들과 공유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메이커란 얘기다. 이 같은 진정한 메이커 정신을 이지선 교수는 ‘메이커 페어’를 통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커 페어를 통해 로봇이나 전기전자, 컴퓨터 등을 이용한 개인들의 숨은 프로젝트가 수천 점씩 선을 보이며, 사람들은 여기서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이 둘러봤던 메이커 페어의 모습들을 소개했다.

‘메이커 페어’는 메이크 잡지가 주관하는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D.I.Y. 테크놀로지 페어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야후 등이 스폰서를 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업하는 회사들이나 개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페어를 말한다.

팹랩은 만드는 것과 함께 네트워킹이 중요해

구혜빈 타이드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팹랩을 통해 국가별 메이커 운동을 비교, 분석하는 사례발표를 했다. 팹랩은 기본적으로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어 어린아이부터 기업가까지 누구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시키고 창업아이템을 미리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공제작소다.

구혜빈 연구원은 팹랩을 통해 국가별 메이커 운동을 비교, 분석하는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김의제

구혜빈 연구원은 팹랩을 통해 국가별 메이커 운동을 비교, 분석하는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김의제/ Science Times

구혜빈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 52개국에 216개의 팹랩이 있는데 이들은 팹랩 정신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공유를 통한 프로젝트 실현, 자원과 기술의 공동체, 학습과 교육의 장소,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장소, 사회변화를 위한 플랫폼이 되자는 것이 바로 팹랩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팹랩이 갖고 있는 무궁한 가능성에 매료되어 2012년 유럽의 팹랩을 돌아보는 투어를 다녀왔다”며 구 연구원은 자신이 둘러본 팹랩을 소개했다. 2002년 만들어져 최초의 팹랩으로 알려져 있는 노르웨이의 팹랩은 주민들이 국경을 자꾸 넘어가는 양떼를 지키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이 양떼에 GPS를 달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지 방법을 몰라서 미국 MIT공대 교수에게 문의를 했고, MIT에서는 그것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보내주며 방법을 알려줘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도록 했다”며 이것이 최초의 팹랩의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노르웨이 팹랩은 지역사회의 자원을 기술적 프로젝트와 연결시키는 주민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이처럼 아이디어는 나누면 더 커지기 때문에 팹랩에서는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네트워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제작기기의 진화를 통한 메이커의 산업화

서영배 하드카피월드 대표는 ‘메이커 운동이 미치는 산업의 변화’에 대해 사례발표했다. 여기서 서 대표는 “협의적 의미의 메이커 산업은 미국 사람들이 차고에서 뭔가를 만들어왔던 그것으로 북미에서는 이것을 통해 290억 달러의 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의적 의미의 메이커 산업은 제조산업이나 IT와 서비스 산업과 연결되는 것을 말하는데, DIY작품이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제조네트워크,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상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이 바로 메이커문화와 산업이 연결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메이커 문화가 미치는 산업의 변화는 대중시장 위주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관습적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게 했다는 것. 그 변화의 조건이 바로 3D프린터와 디지털 공방의 확산과 같은 디지털 제작기기의 진화라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변화하는 메이커 문화의 사례로 “제조업의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심천의 메이커 페어를 철저히 상업적으로, 마치 메이커 페어의 형식을 빌린 스타트업 경연장 같은 느낌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심천의 메이커문화는 인적-물적 네트워크 접근성이 낮고, 언어 소통도 어려우며 보안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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