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유전일까 학습일까

우간다의 반동성애법 통과로 논란 재점화

최근 우간다 정부가 통과시킨 반동성애법이 과학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새로 제정된 이 법안은 동성애 행위를 하거나 미수에 그칠 경우 7~14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미성년자와의 동성애 등 가중처벌이 가능한 동성애 행위에 대해서는 종신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실 우간다 외에도 많은 아프리카 국가나 이슬람 국가들이 반동성애법을 채택하고 있다. 수단, 예멘, 나이지리아, 이란 등의 국가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으며, 이슬람 신자가 많은 말레시아의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과 체벌에 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새삼스레 우간다의 반동성애법이 왜 화제가 된 것일까. 그것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 입장을 보여 왔던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돌연 지난 2월 24일 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과학’이 자신의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언급한 과학이란 동성애의 과학적 근거를 검토하기 위해 우간다의 과학자 및 의학자 등 11명으로 구성된 특별과학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을 가리킨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검토한 후 동성애는 유전적이 아니라 행동적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즉, 동성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라는 의미다.

▲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 ‘친구 사이?’의 한 장면. 최근 우간다 정부가 반동성애법을 통과시킨 근거가 과학이라고 해 새삼 동성애의 원인에 대한 논쟁이 부상되고 있다. ⓒ’친구 사이?’ 스틸컷


그러나 특별과학위원회에 참여했던 일부 과학자들은 무세베니 대통령과 여당이 보고서 내용을 곡해했다며 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보고서 어디에도 ‘동성애는 유전되지 않는다’거나 ‘본질적으로 학습된다’는 등의 내용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는 동성애를 탄생시키는 데 있어 본성(선천성)과 양육(후천성)이 수행하는 상대적 역할에 대한 상세한 언급과 함께 “후천성의 기여도가 더 클 수 있지만 선천성과 후천성 모두 동성애의 탄생에 기여한다”고 되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우간다의 집권 여당이 특별위원회의 보고서를 요약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라 단지 비정상적 행위일 뿐이며, 인생의 경험을 통해 학습될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우리는 동성애가 비정상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 했다.

동성애 유발 유전자, 발견된 것 없어

그럼 과연 동성애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된 행동일까. 과학계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생물학적 이론, 심리분석적 이론, 비정상적 환경이론의 3가지 측면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의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동성애가 생물학적 이론과 변수에 근거한다는 주장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이 동성애적 성향을 결정하는지를 밝혀내기 가장 쉬운 방법은 쌍둥이를 연구하면 된다.

지난 1991년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마이클 베일리 박사는 161명의 남자 동성애자를 조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동성애자면 나머지 쌍둥이 형제가 동성애자일 확률이 52%나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비해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그 확률이 22%, 입양된 형제의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동성애자는 선천적으로 다른 뇌 구조를 지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솔크생물학연구소의 사이먼 리베이 박사는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 여성에 대한 성충동을 지배하는 뇌 특정 부위의 크기가 정상 남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이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동성애의 결과로 일어난 후천적인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동성애는 유전자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된 바 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의 딘 해머 박사는 동성애자 76명의 가계도를 조사해 동성애 유전자가 모계로 유전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또한 해머 박사는 동성애를 하는 쌍둥이의 염색체를 검사한 결과, 일정한 유전적 공통점을 찾아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동성애를 유발하는 구체적인 유전자는 밝혀진 바 없다.

스웨덴 스톡홀름뇌연구소의 연구팀은 동성애자들의 경우 성호르몬에 대한 뇌 반응이 이성애자들과는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여성 동성애자들의 경우 여성 이성애자들과 비교할 때 성 호르몬 냄새를 처리하는 뇌의 부위가 다르며, 남성 이성애자들처럼 여성의 페로몬 냄새를 남성의 페로몬 냄새보다 더 좋아한다는 것. 이와 반대로 남성 동성애자들의 경우 성 호르몬에 대한 뇌의 반응이 여성 이성애자들과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꾸준히 치료하면 이성애자로 변신?

이에 비해 심리분석적 이론이나 비정상정 환경 이론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심리적 콤플렉스에 의해서나 혹은 어머니의 지나친 사랑과 같은 비정상적 가정환경 등으로 인해 동성애에 빠지게 된다는 견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정신분석적 치료 등에 의해 성 정체성이 변화할 수도 있다.

미국의 ‘동성애 연구와 치료를 위한 전국연맹’은 이성애적 성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했던 동성애자 860명을 조사한 결과 치료 전에는 68%가 자신을 배타적이며 완전한 동성애자로 생각했으나, 치료 후에는 단지 13%만이 자신을 여전히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응답했다는 연구결과를 1997년에 발표했다. 즉, 동성애자들 중의 32%는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한 이들일지라도 상당수가 치료 후 그 같은 생각이 바뀌었다는 내용이다.

오랜 기간 동안 동성애를 연구해온 임상 심리학자 로버트 크로네메이어 박사는 “동성애는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경험에 의해 학습된 반응이며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꾸준한 치료를 받은 동성애자의 약 80%가 동성애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이성애자로 적응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종교계 등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스스로 바꾸려고 노력할 경우 성 정체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

사실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동성애 현상은 매우 흔하다. 돌고래, 펭귄, 고릴라, 홍학, 연어 등 약 1천500종에서 관찰되고 있다. 따라서 동물학자들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동성애자 쌍둥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노스웨스턴대학교의 마이클 베일리 교수는 우간다 정부가 과학을 운운하며 반동성애법을 통과시킨 이번 사건에 대해 “동성애의 원인과 동성애자의 처벌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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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

  • 한성희 2015년 4월 25일2:18 오후

    구성적인 객관성이 아쉽습니다. 바뀔 수 있다는 주장만을 소개하고, 반대로 동성애 치료가 동성애자를 억압해왔다고 항의하는 주장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80%가 이성애자로 바뀌었단 주장도 이상합니다. 그런 혁신적인 발견에도 불구하고 왜 동성애자들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안하고 도리어 반발하는지, 위 기사에 드러난 주장의 구성만으로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 한성희 2015년 4월 25일2:23 오후

    찾아보니 이성규 객원편집위원의 신뢰성이 떨어지는군요. 위 심리학자의 전환치료를 찾아보니 “개인의 성적 지향을 동성애나 양성애에서 이성애로 전환한다고 주장하는 치료법으로, 주요 학계에서 사이비과학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위키백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80%가 이성애자가 됬다는 사이비 과학적 주장을 무슨생각으로 무턱대고 집어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욕설을 내뱉은 입에서 나온 침은 검은색이고, 칭찬한 입에서 나온 침은 분홍색이 됬다는 허무맹랑한 ‘과학적’이라는 연구결과와 궤를 같이 하는 사이비 과학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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