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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목조 건축이 이끈다

기후변화·지진 대처 방안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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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이 어느새 우리나라 도시정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치이자 최우선의 도시관리 방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시재생이란 신도시 위주로 낙후된 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심 공동화를 극복하고, 침체된 도시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도시를 다시 활성화하는 정책을 말한다.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도시목조화'가 주목을 끌고 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도시목조화’가 주목받고 있다 ⓒ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재생의 방법은 여러 가지다. 주택이나 상업시설, 또는 문화시설 등을 함께 만들어서 사람들이 풍요롭게 생활하도록 만들거나, 낡은 주택이나 상가 건물을 전면 철거한 뒤 해당 지역에 아름다운 주택이나 상가건물을 건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쇠퇴하거나 낙후된 지역의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독특한 방법을 제시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도시목조화’다.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도시목조화

‘도시목조화’는 목재를 활용하여 도시를 조성하는 건물을 만들고, 목재가 주는 여러 가지 장점을 활용하여 도시를 안전하고 살기 좋은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이미 유럽과 북아메리카 국가에서는 나무로 주택을 짓거나 건물을 올리는 건축문화가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지난 2017년에 목재로 만든 18층짜리 대학생 기숙사를 완공했고, 오스트리아의 경우는 24층으로 된 목조 주상복합건물 공사를 짓고 있는 중이다.

또한 아직 착공은 하지 않았지만 스웨덴(42층), 일본(70층), 그리고 런던과 시카고(80층)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고층 목조 건물들이 경쟁적으로 세워질 예정이다.

거대한 목재 지붕을 가진 캐나다의 빙상경기장 ‘리치몬드 오벌’ ⓒ 국립산림과학원

거대한 목재 지붕을 가진 캐나다의 빙상경기장 ‘리치몬드 오벌’ ⓒ 국립산림과학원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한옥 외에 나무로 된 건축물을 찾는다는 것은 극히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시범사업 개념의 목조 건축물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6년 경기도 수원시에 건설된 4층짜리 연구소 건물을 꼽을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사용하기 위해 건설한 이 연구동은 건물 전체를 나무로만 지은 국내 최초의 현대식 건물이다.

산림과학원은 이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북 영주시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상 5층 규모의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연구용 시설도 목조건축물로 짓고 있는 중이다. 높이가 거의 20m에 육박하는 이 건물은 오는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구온난화 예방 및 지진 같은 재난에 대처할 수 있어

건물하면 콘크리트와 철근을 떠올릴 정도로 이들 재료가 보편화 된 요즘, 어째서 다시 목재가 떠오르고 있는 걸까?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목재 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점’과 ‘각종 재난 및 재해에 안전한 점’을 꼽는다.

우선 목재 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은 목조건축물이 탄소저장고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자라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광합성 작용을 하는데, 이때 이산화탄소를 이루는 산소와 탄소 중 산소만 배출시키고 탄소는 저장한다.

이렇게 탄소를 많이 흡수한 나무를 건축재료로 사용하게 되면 탄소저장고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9㎡ 규모의 목조주택 한 채를 지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0톤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형 승용차 20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 수치다.

다음으로 각종 재난 및 재해에 안전한 점은 언뜻 들어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다. 나무의 재질이 콘크리트와 철근보다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난 및 재해에 취약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다. 특수처리 과정을 거친 목재는 화재가 났을 때 열전달률이 낮아 철골구조보다 더 오랜 시간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또한, 목조건축물은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본과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지진 같은 지반 변동에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수분 함수율을 제어하거나 화학적 방부처리 같은 방법으로 벌레를 예방하고, 썩는 현상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콘크리트 건물이 대부분 안고 있는 문제인 ‘새집증후군’ 같은 현상도 목조건축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이 여러 장점 중 하나다.

4월 완공을 목표로 경북 영주에 건설 중인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조감도 ⓒ 국립산림과학원

4월 완공을 목표로 경북 영주에 건설 중인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조감도 ⓒ 국립산림과학원

다음은 도시목조화 관련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산림과학원 목조건축연구과 엄창득 연구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고층 건물에 사용되는 목재가 과거 선조들이 사용했던 그런 일반적인 목재인가?

아니다. 구조용집성재(glue laminated timber) 같은 기술이 적용된 공학용 목재들이다. 최근에는 불에 잘 견디거나 고내구성, 그리고 고강도 등 기능성 하이브리드 공학목재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어 공학용 목재들의 활용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리도 궁금하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 달라

오는 2022년에 세워질 10층 규모의 목조아파트 건립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고층 건축물들이 세워진다면 도시목조화가 도시재생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김준래 객원기자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9.04.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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