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터그 힐 고원과 아디론닥 기슭 사이의 구획을 따라 검은 강(black river)이 흐른다. 그것은 카르타고를 지나 워터타운까지 넓은 커브를 따라가다 온타리오 호수에까지 이른다.
한데 강의 이름이 하필 검은 강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강의 색이 검게 보이기 때문이다.
맑고 투명해야 할 강물이 검게 굽이치는 모습은 원유 유출로 검게 물들여진 바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 때문인지 소설과 노래 속의 검은 강은 어둡고 우울하다.
대만 작가 핑루의 소설 ‘검은 강’은 대만에서 실제로 있었던 카페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만 단수이허 강기슭으로 흉기에 찔려 피살된 시신 두 구가 떠밀려온다. 늙은 남자 홍보와 그 보다 스무 살이 어린 중년 여자 홍타이 부부의 시신이었다. 수사 결과 부근의 카페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자전의 범행으로 밝혀져 자전은 구속된다. 사건은 이렇게 종결되는 듯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자전의 살인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홍보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던 자전이 홍보를 떠나려 하자 그녀에게 자신의 아내를 죽여 달라고 부탁했던 것. 자전은 감옥 속에서 가난하고 불우했던 성장기부터 훙보라는 늙은 남자가 자신의 삶에 파고들어 온 순간까지를 되돌아본다.
반면 홍타이는 죽음을 목전에 둔 채로 강물 속을 떠내려가면서 돈 많은 노신사인 줄 알고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남자와 결혼해 남의 이목만 신경 쓰며 쇼윈도 부부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소설 ‘검은 강’은 한 남자에 얽힌 두 여자의 비틀린 사랑에 대한 자조와 한탄, 그리고 세상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사건의 진상을 검은 빛깔이 되어버린 강에 투영한다.
검은 강은 노래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수 김윤아가 ‘검은 강’이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발표한 바 있다.
‘세상에 신이 있다면 왜 사는 게 이리 힘든가요’라는 가사를 실은 구슬픈 멜로디로 시작하는 노래는 가혹한 고통 앞에 선 가여운 인간, 그리고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서러운 인생사를 강물이 흐르듯 읊조린다.
또 그런 인간 세상의 모든 눈물이 검은 강이 되어 흘러가고 강은 그 눈물을 안고 흘러간다고 노래한다. 이렇듯 노래 속 검은 강은 생의 참담함과 그것에 대한 한을 비유한다.
하지만 노래와 소설 속에서 부정적 의미의 비유로 쓰인 검은 강의 검은 빛은 사실 오염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탄닌산 성분 때문이다. 게다가 검은 강엔 많은 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기까지 하다.
2015년 3월 뉴욕주 소식지에 따르면 북호수에서 라이언스 폭포(42.6마일)까지의 강 윗부분에서는 개울송어, 갈색송어, 무지개송어, 작은입술 농어, 체인피커 등이 서식한다. 또한 라이언스 폭포에서 카르타고(40마일)까지의 중간 구역에는 눈 알 큰 물고기, 북쪽 파이크, 소형입 농어, 록 농어, 체인 피그 고등어 등이, 하류엔 치누크 연어, 작은 입술 농어 등이 서식한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곳에서 낚시를 즐기며 레저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의 레저 활동은 낚시뿐만이 아니다. 검은 강에선 카약과 카누 그리고 래프팅 등을 즐길 수 있다. 상류와 중류에서는 카누, 그리고 하류에서는 래프팅과 카약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검은 강은 댐의 수력을 이용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강의 상류인 라이언스 폭포 위쪽으로 8개, 워터타운 아래에 9개로 도합 17개의 댐이 있다.
중간 40마일(64km)은 산업용 또는 수력 발전 프로젝트를 위한 헤드의 개발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로 그곳에는 댐을 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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