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는 뇌과학자이다. 하버드 박사로 한창 뇌과학 연구를 하고 있을 때 뇌졸증 때문에 쓰러졌다.
그녀는 신경세포가 어떻게 연결돼서 신경회로를 만들어, 무슨 역할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전문가였다. 그녀는 4시간 동안 자기의 뇌가 부분별로 망가져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적어 놓았다.
덕분에 사람이 뇌졸증에 걸리면 어떤 과정이 진행되는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뇌 안에 파일 캐비닛들이 여럿 있지만, 서랍이 죄다 닫힌 데다 사람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자리잡은 것과 비슷하다.
절대 잊어버릴 것 같지 않은 911번호가 생각나지 않았다. 출혈 부위가 숫자의 이해를 담당하는 영역 바로 위였기 때문이다. 아래층에 집 주인이 산다는 생각도, 거리에 나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도움을 청하자는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히도 45분 동안 끙끙대면서 간신히 연구소 동료 전화번호, 주치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서 연락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말을 하려고 해도 소리가 나지 않고 끙끙대기만 했다. 뇌의 명령에 성대가 반응하지 않는 것이었다. 다행히 급히 달려온 직장 동료의 도움으로 주치의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
응급실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물어보았다. 미국 대통령이 누구죠? ‘대통령, 대통령, 대통령이 뭐지? 그게 무슨 뜻이지?’
인지기능이 혼란에 빠진 이 뇌과학 박사는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듣고 대통령이 무엇인지 한참 동안 머릿 속을 뒤져야 했다. 그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잊지 않기 위해 머리속으로 되뇌이면서, 대통령이라는 소리에 맞는 의미를 확인하는 탐구 과정을 거친다.
‘미국’이라는 단어로 넘어가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대통령과 미국이라는 두 의미를 합쳤다. 불행히도 그 이상은 나가지 못해서 대통령 이름을 떠올리지는 못했다. 몇 시간 동안 뇌 속 파일을 샅샅이 뒤지느라 기진맥진했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는 왼쪽 귀 위쪽 부분의 두개골을 절개하고 골프공 크기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녀는 수술 후 8개월만에 직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데 8년이 걸렸다.
좌뇌의 파괴와 회복과정을 통해 그녀가 중요하게 깨달은 것은 우뇌의 중요성이다.
좌뇌와 우뇌의 역할은 서로 아주 다르다. 좌뇌가 언어능력과 계산과 합리적인 추론 등의 논리를 담당하는데 비해 우뇌는 인류애와 행복 감정 등을 다룬다.
다시 발견한 우뇌를 통해 저자는 ‘마음의 깊은 평화가 생각 또는 가정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뇌졸증이 내게 안겨준 소중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삶의 와중에서도 행복한 마음 상태에 접속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 접속은 우뇌로 우리의 생각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행복해지려면 의지를 동원해서 좌뇌를 선택하지 말고, 우뇌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분노를 조절하는 법도 간단히 설명해 놓았다.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생화학물질이 사람을 잡았다가 풀어놓아 주는 시간은 90초이다. 쉽게 말해서 90초 동안 참으면 분노는 사라진다.
그런데 어째서 사람들은 행복을 선택하기 보다 분노, 시기, 질투, 좌절을 선택할까?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복잡한 회로가 적극적으로 돌아가는데, 그런 감정을 표현해야 강한 사람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우뇌 제대로 사용하면 더 행복해진다
뇌과학자들이 인간의 양면성을 보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1780년 메이너드 사이먼 듀푸이(Meinard Simon Du Pui)는 사람의 좌뇌와 우뇌가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호모 듀플렉스를 주장했다.
1800년대 말 아서 래드브로크 위건(Arthur Ladbroke Wigan)은 보통 사람처럼 걷고 말하고 읽고 쓰고 활동했던 사람의 검시에 참가했다. 놀랍게도 시신의 두뇌의 반구만 남아있었다. 반쪽 짜리 뇌만 가지고도 온전한 사람처럼 행동한 것이다. 두 개의 대뇌반구를 가진 사람은 분명 두 개의 마음을 가졌으리라고 추정하고 마음의 이중성 이론을 옹호했다.
뇌 분리 환자 연구가 시작된 초창기부터 신경과학자들은 양쪽 반구가 연결되어 있을 때와 외과적으로 분리될 때 기능하는 방식이 다른 점을 알고 있다. 연결되면 서로 보완하지만, 분리되면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2개의 독립적인 뇌처럼 기능한다.
좌뇌와 우뇌는 정보처리 방식이 아주 달라서 좌뇌는 세부사항을 파고 들고 우뇌는 현재 순간의 큰 그림을 통찰력과 직관으로 판단을 내린다.
저자가 뇌졸증에 걸려 쓰러진 것은 37세때인 1996년 12월이었다. 10년 뒤 그녀는 이 책을 써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며 그녀가 출연한 TED는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8788)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올해 공공 분야의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장비·정보보호 사업 규모가 작년보다 2.7% 증가한 6조2천23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구축 사업 예산이 4조5천4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 소프트웨어 구매에 3천605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팅, 네트워크, 방송 장비 등 ICT 장비 구매 비용은 1조 3천227억원으로 나타났다. (10)
/ 36개국이 한국에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협력방안 도출에 머리를 맞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엔기후변화협약 기술메커니즘 이사회가 24일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오는 29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계속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1992년 설립된 협약이다. 총 198개국이 참여하는 규범으로, 매년 당사국총회를 열어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기후메커니즘은 2010년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과학기술 중요성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혈관이 막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인 망막혈관폐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조재흥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준엽 교수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백무현 교수팀과 망막혈관폐쇄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공동연구진은 폐쇄된 혈관을 확장해 효과적으로 흐름을 복구하는 ‘철-일산화질소 복합체’ 개발에 성공했다 일산화질소는
/ 충남 천안아산 KTX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1호 사업인 충남지식산업센터가 23일 준공됐다. 센터는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4천51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연면적 1만2천471㎡)로 건립됐다. 입주대상은 지식산업, 정보통신, 제조업과 관련 지원시설 등이다. 반도체 장비 제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용 필터 등 12개 기업이 이달 중 입주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지식산업센터를 통해 일자리
/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고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들어선다. 개교 목표 시기는 2027년 3월이다. 충북도는 23일 한국과학기술원이 희망하는 학교 부지요건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도교육청과 함께 숙고한 끝에 오송읍을 건립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지 선정의 결정적 요건은 향후 설립될 한국과학기술원 오송캠퍼스와의 접근성, 핵심인력 양성의 용이성 등이었다. 오송에는 첨단의료제품
/ 교육부는 교원의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3년 아이에답(AIEDAP) 사업 착수보고회’를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다고 밝혔다. 아이에답은 민·관·학 디지털 전문가가 현직 교원과 예비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올해는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권역별 사업지원단을 꾸리고,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수업을
/ 강원 양구군은 치매 환자, 독거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말벗 인형 ‘천사친구 효돌·효순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한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자 중 우울 척도가 높은 10명에게 오는 12월까지 말벗 인형을 지원한다. 이는 정서·인지 정도가 다소 낮은 어르신을 돕는 인형 모양의 로봇이다. 일상 중 말벗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