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7,2019

“꼰대와 월급루팡을 경계하라”

송길영이 스타트업에 조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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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투오(O2O)서비스가 뭔지 알아요? 대기업에서는 기획안을 바로 통과시켜주는 마법의 단어이지만 보통 사람들은 별로 알 필요가 없죠. 이 서비스의 요지는 내가 일을 안한다는 데 있는 겁니다. 내가 일을 안하는 것이 더 부가가치가 높다는 의미죠.”

예비 청년기업가들에게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스타트업에 돈을 보고 뛰어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예비 청년기업가들에게 조언을 아 끼지 않았다.

예비 청년기업가들에게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스타트업에 돈을 보고 뛰어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예비 청년기업가들에게 조언을 아
끼지 않았다. ⓒ 김은영/ ScienceTimes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내가 할 일을 ‘중간 브로커’를 시켜 수익을 챙기는 업종이 바로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업자들이 해야 할 일을 소비자들에게 ‘노동’으로 전가시키는 것이 ‘플랫폼 비지니스’의 요체라고 정의했다.

송길영 부사장은 30일(화) 서울 역삼동 창업지원공간 팁스타운에서 스타트업 시장에 뛰어든 예비 창업자들 앞에서 빅데이터에 숨겨져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칼 같은 조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유의 유머로 청중들을 웃음 바다로 이끌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빅데이타에 숨어져 있는 ‘팩트’가 그가 청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의 실체였다. 송 부사장은 개발자들에게 쓴 소리를 던졌다. 기술을 얹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얹어야 한다. 그런데 개발자들은 소비자들을 보지 않고 다른 옵션에만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는 것.

빅데이터 속에 숨겨진 스타트업 성공 요소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국내에서 1984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전화 통화를 싫어한다는 것이 극명히 드러난다. 그 결과는 ‘배달의 민족’이라는 O2O서비스의 약진이다. 이들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꺼린다. 문자와 카톡이 이들의 소통 수단이다. 그래서 직접 전화를 해서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배달앱’을 사랑한다.

기술이 아닌 사람을 관찰하라고 강조하는 송길영 부사장. ⓒ김은영/ ScienceTimes

기술이 아닌 사람을 관찰하라고 강조하는 송길영 부사장. ⓒ김은영/ ScienceTimes

송 부사장이 말하는 스타트업에서 성공하는 O2O서비스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말을 안하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개발자들은 여기에 무슨 기능 옵션을 더하기 위해 계속 개발만 한다. 송 부사장은 짐을 쉐어링하는 스타트업과의 미팅을 4년째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개발자들은 매번 다음주에 버전이 나온다고 말한다. 그러길 4년 째”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람들이 왜 사용하는 지를 모르면 아무리 좋은 옵션을 개발하고 페이스북에 커뮤니티 기능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 송 부사장은 사람들의 행태를 관찰하고 그들의 욕망을 ‘캐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구성원 서로간의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축적되어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기업에서 이야기하는 ‘우리는 한가족’이라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단언해버린다. 계약을 했기 때문에 노동의 댓가로 임금을 받는 것이지 진짜 기업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가족이라고 믿는 직원에게는 오히려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은 잘 해내야 한다. 왜? 가족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을 받는 내 노동의 결과이고 그 축적된 결과가 나의 커리어가 되기 때문이다.

월급 루팡과 꼰대가 만나면 스타트업은 생존할 수 없다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쉽고도 시원한 화법으로 풀어나가던 송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 ‘꼰대’와 ‘월급 루팡’을 꼽았다. 스타트업을 시작했으면 말려도 일을 해야 한다.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 이러한 의식이 없으면 그 업종은 ‘필망’이다.

송 부사장은 ‘월급 루팡(월급을 가로채는 도둑이라는 의미)’과 “나는 이거 다 해봐서 알아”라고 말하는 경영자의 ‘꼰대 마인드’와 만나면 성공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나이는 어리면서 의식은 보수적이고 고집이 센 “내가 뭐 해 봤는데, 그건 이렇고 저렇고 말하는 어린 꼰대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예비 청년 기업가들에게 송길영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서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예비 청년 기업가들에게 송길영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서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그는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속을 관찰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어설픈 상상은 상상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덧붙였다. 제품을 예를 들어보자. 에너지 드링크는 미국에서는 ‘놀기 위해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카페인 음료’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야근’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동일한 제품이지만 나라와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다르다고 유용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얹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스타트업을 시작하려 하면 사람들이 알아차린다. ‘네가 부자가 되는 걸 내가 왜 도와야 하지?’ 라고 반문한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먼저 사람들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 물어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송 부사장은 묻지 말고 관찰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찰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어설프게 준비해서 보여주면 안된다. ‘후질 때’ 보여주면 인상만 나뻐진다. 사람들의 욕망을 보고 그 욕망에 초점을 맞추어 제공하는 기업가에게 성공의 길이 있다”고 청년기업가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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