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1,2019

신명나는 과학토크, 과학소통 현장

치열했던 페임랩 올스타전 'Talk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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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다? 과학자들의 설명은 더 어렵다?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펼쳐진 ‘페임랩 올스타전 Talk War’에서 이와 같은 편견이 깨졌다.

젊은 과학자들이 벌이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토크 전쟁은 과학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쉽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페임랩 올스타전 'Talk War'이11일과 12일 이틀동안 제22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현장에서 열렸다.

페임랩 올스타전 ‘Talk War’이11일과 12일 이틀동안 제22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현장에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2018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된 이번 Talk War에는 총 16명이 참가해 열띤 토크 배틀을 펼쳤다. Talk War는 특히 5분이라는 짧은 발표를 들은 청중들이 즉석에서 투표를 해서 승자를 결정하는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방법을 차용함으로써 더욱 흥미를 높였다. 출전자들은 가면과 가운을 걸치고 등장하고, 승자가 되면 왕좌에 오르는 등 퍼포먼스도 풍성했다.

청중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출전자들 ⓒ 김순강 ScienceTimes

청중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출전자들 ⓒ 김순강 ScienceTimes

깊이 있는 내용과 풍성한 볼거리로 흥미 높여

이번 Talk War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져 청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과학적 방법, 앞으로 로봇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를 시킬 것인가, 바뀌고 있는 의료계의 패러다임, 맞춤의학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연이어 제시됐다.

하지만 흥미로운 주제가 곧바로 청중들의 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발표의 질. 어려운 과학적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면서 전문성까지 담은 발표만이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기억을 저장하는 뇌'에 대해 발표하는 안영언 씨

‘기억을 저장하는 뇌’에 대해 발표하는 안영언 씨 ⓒ 김순강 / ScienceTimes

16강과 4강전을 거쳐 결승에는 ‘암 조기 진단법’의 이선호 씨와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안영언 씨가 맞붙었다.  “해마에 추억을 선물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자신을 설명한 안영언 씨는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사람의 경험이나 지식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이 지식의 저주”라며 “이것이 우리의 공감과 소통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따라 뇌의 정보처리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뇌의 정보처리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 바로 뇌의 편도체”라며 “이곳을 통해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우리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편도체가 파괴된 사람은 사람의 얼굴에서 감정을 전혀 읽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영언 씨는 이어 관련된 유명한 실험을 소개했다. 그는 “혼자 우리에 갇힌 쥐에게 코카인 물과 그냥 물을 제공하면 대부분 코카인 물에 중독이 되지만, 놀이공원처럼 많은 놀거리가 제공된 곳에서 코카인 물과 그냥 물을 준 경우 중독률이 훨씬 떨어졌다”며 “중독은 소통 부재의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같이’의 ‘가치’를 강조했다.

‘암 조기 진단법’의 이선호 씨, ‘Talk War’ 우승

또 다른 결승 진출자 이선호 씨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택배만큼 반가운 과학계의 쿠팡맨”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암 발병율이 40%나 되고 그 중 절반은 사망에 이르게 되지만 조기 발견만 된다면 무슨 암이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암 조기진단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암의 조기경보장치로 소개한 것은 바로 엑소좀이다. 엑소좀은 세포가 가지고 있는 물질을 택배처럼 포장해 혈관을 통해 온 몸을 돌아다니며 다른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암 조기진단법'으로 우숭을 차지한 이선호 씨.

‘암 조기진단법’으로 우숭을 차지한 이선호 씨. ⓒ 김순강 / ScienceTimes

그는 “엑소좀 안에 어떤 택배 물건이 있는지 열어봤더니 단백질과 유전물질이 있었다. 엑소좀이 어떤 단백질과 유전물질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세포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며 “우리 몸에 숨어있는 암세포가 끊임없이 의문의 택배를 보내 그 택배를 받은 건강한 세포를 암세포로 변화시켜 암이 전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이 보내는 의문의 택배 엑소좀에는 암세포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단백질이 있다. 만약 건강한 사람에게서 이런 전이단백질을 가진 엑소좀이 발견된다면 어딘가 암세포가 숨어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한 암 진단 키트가 이미 개발되어 있기에 2년 내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엑소좀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열띤 토크 전쟁 결승전에서 이선호 씨가 최고의 과학커뮤니케이터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의학박사 과정 중인 이선호 씨는 “가장 좋아했던 외할머니가 암에 걸리시고 그 합병증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암 조기 진단법’이란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며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택배로 엑소좀에 대해 알리는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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