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6,2019

‘과학벨트’ 7년 만에 본궤도

기초과학연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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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 30일 마침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첫 삽을 떴다.

국제과학벨트 사업은 2009년 1월 당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종합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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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지만, 이듬해 입지가 명시되지 않은 채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충청권의 반발을 샀다.

논란 끝에 2011년 5월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대전 신동·둔곡지구로 확정됐지만, 이번에는 부지 매입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대전시와 정부 부처간 줄다리기가 벌어지면서 또다시 2년을 허비했다.

엑스포과학공원에 과학벨트 핵심시설인 IBS를 입주시키는 것으로 부지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이번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부지를 무상으로 받는 대신 대전시에 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또 불거졌다.

이에 따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토지 보상도 늦춰지면서 신동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중이온가속기 구축도 미뤄졌다.

결국 과학벨트 사업은 당초 2017년 완공에서 2021년으로 4년 연장됐고, 총사업비도 5천771억원 늘어난 5조7천471억원으로 확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까지는 1단계 부지조성 등 기반 작업을 마친 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2단계 사업에 돌입해 정주여건 조성을 마무리하고 IBS 연구단 50개(누적)와 중이온가속기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기간 연장에 따라 2017년까지 세계 1% 수준 내에 있는 정상급 과학자 300명을 유치하려던 계획도 2021년까지 500명으로 늘려 잡았다.

발표 이후 7년 만에야 과학벨트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IBS 연구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안배 논란이 불거졌고, 사업이 여전히 정치적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이에 대해 김두철 IBS 원장은 “기초과학 분야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면서 “노벨상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이 큰 것은 알지만, 수십 년간 연구를 하다보면 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좋은 연구환경에서 기초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IBS는 기초과학 전담 연구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통해 관련 산업을 창출함으로써 연구개발 사업화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은 2021년까지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신동지구 내에 1조4천445억원을 들여 13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heavy ion)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의 기원을 밝히고 중성자별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등 기초과학 연구에 활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가속된 이온을 사용해 암 치료나 방사선 육종, 차세대 원자로 개발, 핵폐기물 처리 등 의료·원자력·생명공학 산업 분야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가속기 시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초전도 가속관, 극저온 냉각장치 등 각종 가속기 장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관련 산업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의원은 “과학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예산이 산업체에 투자돼야 한다”면서 “기업이 들어와 기술력을 키우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R&D 자금 흐름을 개선해야 과학벨트 내 유치 기업이 늘고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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