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과학문화사업의 발전을 위한 제언(2)

[독자 기고] 신이섭 전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위원

2. 콘텐츠

과학문화사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과학문화사업의 질과 효과가 결정될 것이다. 그런데 콘텐츠는 대상에 따라 다르게 구성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 대상 콘텐츠가 성인 대상 콘텐츠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놓쳐서는 안될 핵심 포인트가 있다.

2.1 단편적 흥미 위주의 지식콘텐츠에서 벗어나야 한다.

맥락없는 단편적 지식은 오히려 과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과학은 체계이고 논리이다. 쉽지 않다. 과학자들에게는 쉬운 내용일 수 있어도 일반인들에게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계속 쉽다고 얘기하면 좌절할 수도 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쉽고 흥미 위주의 단편적 과학지식만을 제공하다보면 또다른 부작용이 예상된다. 쉽고 단편적인 과학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조금만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쉽게 과학을 포기하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2.2 최소한 맥락을 보여주는 입문 수준의 지식이 전달되어야 한다.

어떤 지식이든 그 지식의 맥락과 체계를 최소한 보여주어야 한다. 맥락이 없는 단편 지식을 지식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맥락없는 지식은 오히려 위험할 뿐이다.

과학문화사업에서 어떤 지식을 제공하고자 할 때 최소한 입문 수준의 지식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 그 다음 단계 학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입문의 장벽을 넘지 못하면 항상 단편적 지식 그대로의 수준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문화사업의 콘텐츠는 일반인이 어떤 지식의 입문의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입문의 장벽을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의 학습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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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사업의 콘텐츠는 단편적인 흥미 위주의 지식 콘텐츠가 아닌, 생각과 인식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맥락이 있는 입문 수준의 콘텐츠여야 한다 ⓒ게티이미지

 

2.3 교과서적인 지식이 아닌 담론으로서의 콘텐츠

단순 지식 전달이면 교과서를 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할 것이다. 과학문화사업은 과학교육 사업이 아니다.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 지식을 통해 생각과 인식의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지식에 여러 가지 사회적 맥락을 추가하여 의미가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습득된 지식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거쳐 사회적 담론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즉, 지식에 자신의 의견이 추가되는 것이다. 지식에 기반한 담론, 과학적 담론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지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패널 중에 과학전문가가 있다. 그만큼 사회적 이슈 중에 과학과 연관된 이슈가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과학지식이 기반이 된 과학담론이 형성되고 그러한 담론이 사회적 지적 수준을 깊게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지식에 기반한 합의를 가능케 하는 사회 이것이 과학문화사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사회일 것이다.

* 본 기고는 필진 개인의 의견이며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공식 견해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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