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4,2019

과학관, 과학과 문화 잇는 플랫폼이 되다

국제과학관심포지엄 개최…과학관의 발전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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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과학관의 주된 역할은 과학 대중화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 과학관들의 존립을 위협할 만한 변화가 시작됐고,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과학관이 과학문화의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제9회 국제과학관심포지엄(ISSM 2019)’이 열렸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과학 대중화를 넘어 과학문화 생산 기지로서 과학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과학관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과학문화의 플랫폼’을 주제로 제9회 국제과학관심포지엄이 7일 개막했다. ⓒ 심창섭 / ScienceTimes

‘과학문화의 플랫폼’을 주제로 제9회 국제과학관심포지엄이 7일 개막했다. ⓒ 심창섭 / ScienceTimes

첫째 날, 학술대회와 워크숍 진행해

심포지엄 첫날인 7일에는 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 창의나래관, 과학교육관에서 5건의 학술대회와 2건의 워크숍 및 포스터 전시회가 열렸다.

과학관에 대한 글로벌 세션, 운영, 전시, 연구, 교육 분야로 각각 나눠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총 109편의 논문이 발표되었고, 참가자의 구두발표가 끝나면 심사위원이 질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일부 학술대회는 열띤 분위기 속에 예정된 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시상식은 8일 폐회식과 함께 진행된다.

창의나래관에서 진행된 전시 분야 학술대회. ⓒ 심창섭 / ScienceTimes

창의나래관에서 진행된 전시 분야 학술대회. ⓒ 심창섭 / ScienceTimes

워크숍도 순조롭게 치러졌다. 피셔 데시에르도(Pecier Decierdo) 마인드박물관 과학교육 담당관은 ‘하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체험 활동’이라는 천문학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제니 좁슨(Jenny Jopson) 프란시스 크리크 연구소 홍보팀장은 ‘대중 참여 과학 이벤트 기획’을 주제로 진행했다.

제4차 과학관 CEO 포럼. ⓒ 심창섭 / ScienceTimes

제4차 과학관 CEO 포럼. ⓒ 심창섭 / ScienceTimes

공식 일정에는 없었지만,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국내 과학관 대표들은 사이언스홀에서 ‘제4차 과학관 CEO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지난 2017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과학관 운영과 개선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과학관의 미래는 과학과 문화가 하나 되는 공간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별도 개막식을 치르지 않고 학술대회가 끝난 후 사이언스 쇼와 기조 강연으로 대신했다. 강연에 앞서 우리나라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뮤지컬을 결합한 과학 퍼포먼스 쇼를 선보여 해외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코코보라’팀의 사이언스 갈라쇼. ⓒ 심창섭 / ScienceTimes

과학커뮤니케이터 ‘코코보라’팀의 사이언스 갈라쇼. ⓒ 심창섭 / ScienceTimes

기 러빈 대표의 기조 강연. ⓒ 심창섭 / ScienceTimes

가이 러빈 대표의 기조 강연. ⓒ 심창섭 / ScienceTimes

기조 강연에 나선 가이 러빈(Guy Labine) 사이언스노스(Science North) 대표는 “앞으로 과학관은 평생 과학 학습의 장이 되어야 한다”라면서 “과거에는 주로 아동이 포함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았지만, 이제는 연령대와 과학 지식수준이 다양해져서 과학관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빈 대표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과학관인 사이언스노스를 전 연령이 즐기는 보편적 과학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온 사례를 소개했다. 예전처럼 단순하게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체험 학습과 대화형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비결이다.

이정모 관장과 러빈 대표의 대담회. ⓒ 심창섭 / ScienceTimes

이정모 관장과 러빈 대표의 대담회. ⓒ 심창섭 / ScienceTimes

이어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과 러빈 대표의 대담회가 진행되었다. 먼저 이정모 관장이 “과학과 문화는 무슨 관계인가?”라고 질문했고, 여기에 러빈 대표는 “과학이 곧 문화다. 앞서 공연한 사이언스 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과학관은 통속적인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과학과 문화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한다”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8일에는 전문가 초청 강연 이뤄져

심포지엄 둘째 날인 8일에는 9개국에서 온 전문가 11명의 초청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연은 사이언스홀에서 3회로 나눠 진행되며, 먼저 백옥경 구미과학관장을 좌장으로, 메이 파그시노힌(May Pagsinohin) 필리핀 과학기술재단 상임이사, 타피오 코이부(Tapio Koivu) 헤우레카 핀란드 과학센터 대표 등 4명의 첫 강연이 진행된다.

다음으로는 김선아 국립광주과학관장을 좌장으로, 스콧 매켄지쿡(Scott Mckenzie-Cook) 영국 사이언스 박물관 문화행사팀장 등 3명이 강연한다. 마지막 강연은 이정규 노원우주학교 관장을 좌장으로, 이명헌 과학서점 갈다 대표 등 4명이 다양한 주제로 발표한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부대행사

중앙과학관은 국제과학관심포지엄 일정에 맞춰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창의나래관 1층에는 ‘가상·증강현실(VR·AR) 특별전’이 진행 중이고, 중앙볼트에서는 ‘2019 국립과학관 자체개발전시품 공동전시회’와 ‘과학문화전시서비스 역량강화 지원사업 성과물전’이 열리고 있다.

VR·AR 특별전에서 무료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 심창섭 / ScienceTimes

VR·AR 특별전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 심창섭 / ScienceTimes

KAIST 연구팀은 거리 지형을 자동 인식하는 안내 로봇을 선보였다. ⓒ 심창섭 / ScienceTimes

KAIST 연구팀은 거리 지형을 자동 인식하는 안내 로봇을 선보였다. ⓒ 심창섭 / ScienceTimes

VR·AR 특별전에는 6개사가 개발한 다양한 가상·증강현실 제품이 전시되었다. 이 행사는 7일부터 4일간 진행된다. 중앙볼트에는 15개 대학교 및 기관에서 개발한 과학문화전시서비스 성과물 부스가 있고, 5개 국립과학관이 자체 개발한 전시품 부스도 마련되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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