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6,2018

거대 해조류, 어떻게 대응할까?

과학기술+사회혁신 포럼,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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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는 지진과 미세먼지, 그리고 거대 해조류 등 육해공으로부터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자연의 역습이다. 지진과 미세먼지는 이미 국가적인 문제로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거대 해조류의 경우는 해안가 지역만의 문제로 여겨져 공론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13일 한국기술센터 국제회의실에서 '밀려오는 거대 해조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과학기술+사회혁시 포럼이 열렸다.

13일 한국기술센터 국제회의실에서 ‘밀려오는 거대 해조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과학기술+사회혁시 포럼이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거대 해조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때문에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 13일 ‘밀려오는 거대 해조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과학기술+사회혁신 포럼’을 열고, 우리나라 해안지역에서 사회‧경제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해조류 대발생의 현황을 파악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김진석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을 조정하고, 생태계 먹이사슬의 기초이며 해양 수질을 정화할 뿐 아니라 다른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등 해조류는 원래 유해한 것이 아니지만 한꺼번에 많이 발생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량 발생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해조류는 갈파래류와 괭생이 모자반이다. 김진석 책임연구원은 “2008년 중국 청도에서 100만 톤의 갈파래류가 대발생해 이를 해결하는데 100밀리언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됐고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투입되었다”면서 그 원인을 김양식 채취방법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을 채취할 때 김과 같이 붙어있던 갈파래를 떼내어 방치했는데 갈파래류는 하루에 자신의 몸 20배로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순식간에 그 주변을 뒤덮게 되고, 그것이 우리나라 제주도까지 떠밀려오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에는 괭생이 모자반으로 인한 피해도 크다. 이에 대해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소장은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해조류인 괭생이 모자반은 연안 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선박 스크류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초래하고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 파손, 양식물 유실 등의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에서는 “파래류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등 자원화 사업에 지원하고 있으며 천연 미생물제를 활용해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으나 가성비가 낮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기능성 바이오 소재로도 특허 등록까지 했으나 실용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거대 해조류가 제주의 관광자원을 해치고 있기 때문에 수거해서 치우는 것이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2015년 경우에는 인력 1만3800명과 굴삭기 180대, 차량 200대 등의 규모로 수거작업이 이뤄지기도 했으며 매년 10억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되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김창숙 소장은 강조했다.

포항도 영일만에서 거대 해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는데 이것을 사회문제로 인식, 시민참여형 프로젝트로 활용한 사례를 김은영 포항테크노파트 선임연구원이 소개했다. 일명 ‘영일대 V프로젝트’라는 것인데,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의 해조류 폐기물 처리 문제를 과학기술 R&D를 통해서 효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은영 선임연구원은 “지역 내 동별 주민 참여로 생산중인 유용미생물을 활용하거나 해조류 폐기물을 이용한 비료나 사료개발을 통합 실용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고등학교 방과 후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해 포항시 특산물인 시금치와 부추 재배에 해조류를 비료로 사용했는데, 부추 재배에 적합하다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영일대 V프로젝트가 거대 해조류 대발생과 같은 문제들이 단순히 환경운동가들이 해결해야 할 몫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학생 그리고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며 “현재 준비되고 있는 R&D성과물의 활용과 상업화 가능성 모색을 통해 지역의 고용연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모색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주민과 지자체, 연구기관의 토탈솔루션 필요

거대 해조류 해결방안을 놓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거대 해조류 해결방안을 놓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하지만 거대 해조류를 자원화하거나 산업화로 이용하는 방법 모색까지는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지금 당장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어 보기 싫을 뿐 아니라 부패로 인한 유독가스와 악취 발생으로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시급한 것은 거대 해조류를 수확,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에 대해 정상현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거대 해조류 수확기술의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 괭생이 모자반에 경우 수거에만 집중되고 있으나 발생량이 너무 많아 수거에 어려움이 많을 뿐 아니라 힘들게 수거해도 활용방안이 없어 썩도록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에서는 괭생이 모자반을 Devil weed로 간주해 발생감소를 위한 수중제거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우리나라는 해양 청소 목적의 청항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수거 후 방치로 문제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청소기계의 변형 또는 개선으로 문제해결 방법을 도출하면서 수거와 활용을 동시 공정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진석 책임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역 거대 해조류 폐기물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조류 대발생 문제는 사회적으로 꼭 해결되어야 하며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되는 문제”라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행그룹의 역량 강화와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지역주민과 지자체, 연구기관 등 토탈솔루션 마련이 시급하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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