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6,2018

中 무인상점 우후죽순, 이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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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빠빠(爸爸, 아버지)’로 불리며 중국 인터넷 시장의 거물로 자리잡은 마윈 회장은 최근 ‘무인 상점’에 대해 “오프라인 시장을 지배할 미래형 기술 혁명이다”고 평가했다.

최근 알리바바 그룹을 이끄는 마 회장의 분석처럼 중국 곳곳에는 직원이 없는 무인 상점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필자는 그 가운데 후난성 창사(长沙) 중심에 문을 연 24시간 무인 편의점을 찾아 직접 물건을 구입했다. 매장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없는 무인 상점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중국 후난성 창사에 소재한 ‘푸리고우’ 24시간 무인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한 여성이 상점을 나서고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중국 후난성 창사에 소재한 ‘푸리고우’ 24시간 무인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한 여성이 상점을 나서고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 배달직원이 물건 진열 및 배치는 직접 담당    

최근 개점한 24시간 무인 편의점 ‘푸리고우(孚利购)’는 후난성 일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무인 상점이다.

지난해 7월 창사시 중심에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총 6곳의 무인 편의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들 중 필자가 찾아간 곳은 이달 초 개점한 호쟈탕(侯家塘) 인근의 소규모 24시간 편의점이다.

‘24시간 무인 편의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운영한 지 2개월 째인 이 곳 상점 내부에 들어서기 위해 고객은 가장 먼저 ‘입장’이라는 안내 문구가 적힌 버튼을 직접 눌러야 한다는 점이 기존의 일반 편의점과 다른 점이다.

이는 직원이 없는 무인 상점에 입장한 고객의 수를 업체가 집계하기 위한 것으로, 필자 역시 이날 ‘입장’ 버튼은 누른 뒤에야 해당 매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무인’ 편의점이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각종 제품을 진열장에 배치하는 직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해당 업체에 재직 중인 하 씨(물품 배달 업무 담당)는 이곳을 포함한 6곳의 무인 편의점에 신제품을 배달, 진열장에 배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무인 편의점 내에 비치된 각종 상품. ⓒ 임지연 / ScienceTimes

무인 편의점 내에 비치된 각종 상품. ⓒ 임지연 / ScienceTimes

상점 내부 외관은 일반 편의점과 같은 형태로 보기 좋게 배치된 진열장 위로 각종 제품이 나열돼 있고, 매장 가장 안쪽에는 3개의 소형 냉장고가 배치돼 있었다. 해당 냉장고에는 5~10위안 내외의 병 음료가 진열돼 있었다.

판매를 위해 진열된 제품 하단에는 각 상품의 판매가격이 고유 QR코드와 함께 부착돼 있는데, 이를 통해 고객은 해당 제품의 가격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또 해당 QR코드 인증 시 해당 상품의 생산지와 생산업체, 열량 등 간략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QR코드 인증을 통해 직원 없는 무인 상점에서 소비자가 큰 불편 없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예측할 수 있는 셈이다.

취급하는 제품 종류는 기존 방식으로 운영되는 일반 편의점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빙과류, 신선 제품 등 관리 직원이 없는 경우 손상이 불가피한 제품에 대해서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다만 물건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무인 계산대에 설치된 QR인증기에 물품을 올리고, ‘즈푸바오’ 또는 ‘위챗즈푸’ 등을 통한 일체의 결제 과정은 3초 이내에 완료 될 정도로 간소화, 간편화 됐다. 이 점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이날 구매한 현지 과자 한 봉지를 구매하기 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4~5초 내외에 불과하다. 첫 구매자의 경우 ‘즈푸바오’ 또는 ‘위챗즈푸’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 과정 역시 단 1~2초 사이에 완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방식으로 운영되는 일반 편의점에서 직원이 직접 물건 계산을 돕는 것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결제 과정이다.

무인 계산대와 즈푸바오 또는 위챗즈푸를 이용해 물건 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 임지연 / ScienceTimes

무인 계산대와 즈푸바오 또는 위챗즈푸를 이용해 물건 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 임지연 / ScienceTimes

더욱이 직원이 없다는 점에서 물건 도난 우려 등이 지적돼 왔으나, 해당 매장에서는 상점 입장 방법과 마찬가지로 퇴장 시에도 모든 고객이 직접 ‘퇴장’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가게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퇴장 버튼을 누른 후에 총 이중으로 설치된 대형 문이 열리고, 고객은 해당 문 안에서 결제하지 않은 물건을 없는지에 대한 1차 검증을 받게 된다.

물론 이 과정 일체는 입장 시와 마찬가지로 문 앞에 설치된 CCTV와 얼굴 인증 기기, 고객 전신 스캔기 등을 통해 무인으로 작동된다.

제품 결제 과정 없이 상품을 무단으로 취득하려는 행위는 해당 기기를 통해 감지, 물건을 훔치려던 이는 곧장 이중으로 설치된 퇴장문에 갇혀 본사 소비자 배상문제 담당 직원이 출동할 때 까지 외부로 이동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위해 각 매장에서는 입장과 퇴장 시 이용할 수 있는 문을 각각 2곳에 설치, 고객은 입장 시와 퇴장 시 각각의 문을 이용해서만 상점에 들고 나갈 수 있다.

필자가 이날 직접 체험한 무인 편의점은 지금껏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에 의해 무인 편의점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제품 진열의 한계 △물건 계산 시 소비자가 겪는 불편 △물품 도난의 위험 등은 크게 해소된 것으로 보였다.

특히 물건 계산 시 겪을 수 있는 혼란에 대한 우려와 물품 도난 문제는 이미 중국 전역에 보편화된 스마트폰을 활용한 결제 방식을 응용했다는 점과 얼굴인식 및 CCTV 기기 운영 방식을 통해 대부분의 문제는 해소된 것으로 보였다.

단, 신선 제품과 빙과류 등 제품 자체에 손상이 쉬운 물건을 판매할 수 없는 등의 한계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날 현장에서 만난 ‘푸리고우(孚利购)’ 제품 배달 담당 직원 하 씨는 “취급하는 제품의 한계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상점과 비교해 물건의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존재한다”면서 “무인 상점의 도입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단점보다는 장점을 위주로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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