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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은영 객원기자
2020-06-04

“코로나19 변종 생겨도 백신 개발 낙관적” 과총-재외 과학자들,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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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0여 개 국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백신 개발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재외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변종이 되더라도 백신 개발은 희망적이라며 고무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강칠용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교수는 지난 3일 온라인 한국과총 채널에서 열린 코로나19 한국과총-재외과협 국제포럼에서 “변이가 되더라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백신 개발은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변종, 개발 과정에서 처리 가능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사태를 국제적인 공조로 풀어가자는 의미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및 18개 재외한국과학기술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를 위해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재외 과학자들이 사이버 상에서 모였다. 이들은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현황 및 치료제 백신 개발 과정을 공유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카카오 TV, 네이버 TV 등 한국과총 채널에서는 과총-재외과협 온라인 포럼 ‘각국의 방역과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과 시사점’이 생중계됐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640만 명, 사망자는 3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는 신종 바이러스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다. 여기에 바이러스가 변종 양상을 보이며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백신을 개발해도 이미 유행하는 시기가 지나 바이러스가 변이가 되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강칠용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예상되지만 백신 개발 과정에서 수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약 3만 개 정도 되는데 그중 변이가 이루어지는 것은 3개 정도로 보고 있다. 백신 개발 과정 자체가 어렵지 백신이 개발되면 변이가 되는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며 “백신 개발이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만 9800개 유전자 염기서열로 구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변이 특성은 전 세계적으로 축적 및 공유되는 염기서열 정보로 분석되고 있는데 여러 나라에서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보고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환자로부터 얻은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병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여성이 코로나19에 더 강한 이유? ‘X 염색체 때문

그렇다면 백신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목 헌 영국 트리니티 대학교 생화학 면역학부 부교수는 낙관적인 입장을 가진 과학자들은 미국의 바이오 회사 모더나와 옥스퍼드 대학교의 백신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모든 임상시험이 끝나고 빠르면 내년 초에 백신 양산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목 헌 영국 트리니티 대학교 생화학 면역학부 부교수가 코로나19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코로나19를 둘러싼 모든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이 바이러스는 확실하게 특정 지을 수 있는 사실도 없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날 목 헌 영국 트리니티 대학교 생화학 면역학부 부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남성의 치명률이 여성보다 높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X 염색체가 적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코로나19 남녀의 감염률은 비슷하지만 사망률의 차이는 크다. 미국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더 많이 사망했다. 유럽의 경우는 남성의 사망 비율이 70%였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남성이 면역력에 강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X 염색체가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필립 골더 영국 옥스퍼드대 면역학 교수는 여성의 X 염색체가 남성보다 1개 더 많아 남성보다 여성의 면역 세포에서 단백질이 두 배 더 많이 전달되며 바이러스에 대한 여성의 면역 반응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론으로는 앤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가 남성에게 더 많기 때문에 남성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주장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폐나 심장, 혈관 등 세포 표면의 앤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 수용체에 달라붙어 우리 몸속으로 침투한다. 그런데 이 앤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가 여성보다 남성의 혈액에 더 많기 때문에 남성이 코로나19에 더 잘 감염된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데이터와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재외 과학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와 치료제 개발 등은 모두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린호 막스플랭크 생화학 연구소 팀장은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를 인류의 문제로 보고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연합 등 40여 개국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모금에 참여해 5월 현재 약 15조 원이 모였다”며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면 인류의 공동 자산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 세계의 공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주홍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는 “미국은 프랑스, 독일, 남미 등 각국에 백신 및 약품 개발을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미중 무역 분쟁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20-06-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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