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2018

“올해도 다시 한번 우뚝!”

2018 재도전 창업 성공, 리스타트기업인

FacebookTwitter

“집 두 채, 공장 두 채 전부 정리했어요. 결혼반지까지 전부 팔아 직원들 월급 정산해주고 나니 남는 것이 없더군요. 그래도 ‘이까짓 거쯤이야’, 몸만 건강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했죠.”

박승자 케이피전자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재도전 창업포럼’에서 30여 년간 전자부품 제조 업계에 종사해오면서 겪었던 실패담을 술술 풀어놨다.

인천남동공단에서 잔뼈가 굵은 그였지만 순수하게 현장에만 집중하다 보니 바깥 세상일에는 무관심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거래처인 대기업이 도산하면서 생긴 여파가 박 대표의 공장에도 몰아 닥쳤다. 실패한 후 다시 사업을 시작하는 일은 처음 창업을 결심했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그는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다.

사진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한국ICT리스트타트협회가 주관하는 ‘재도전창업 포럼- 재도전 생태계, 무엇이 문제인가?’가 개최됐다. ⓒ 김은영/ ScienceTimes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한국ICT리스트타트협회가 주관하는 ‘재도전창업 포럼- 재도전 생태계, 무엇이 문제인가?’가 개최됐다. ⓒ 김은영/ ScienceTimes

재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    

매년 현장에서는 사업가들이 “너무 어렵다”고 토로한다. 특히 국내 창업 시장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다시 사업에 도전한다는 것은 더욱 힘들다고 한다. 다시 재도전하는 것은 왜 어렵다고 할까. 무엇이 문제일까?

재기하고자 하는 기업가들을 위한 사회적 발판과 사회적 인식 부족이 재도전 사업가들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현장에서는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해도 투자자들은 사업이 실패했던 경험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한다. ‘실패한 사업가’라는 사회적 낙인도 한 몫 한다.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실패를 겪으면서 사업자 자신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의 날개를 꺾는다는데 있다. 재도전에는 초기 창업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욱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박승자 대표는 재도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사업자 스스로의 긍정적인 성격을 들었다. 그는 “어떤 일이 닥쳐도 몸만 건강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영순 ㈜시티기어 대표도 박승자 대표와 함께 나와 ‘재도전창업’시 어떻게 시행착오를 줄일 것인가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다섯 번의 실패를 거치고 다시 재도전에 성공했다.

최영순 ㈜시티기어 대표(사진 왼쪽)가 재도전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최영순 ㈜시티기어 대표(사진 왼쪽)가 재도전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해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에요. 오히려 IMF 외환위기 시절에는 우리 회사만 호황이었죠. 수출을 하다 보니 당시 마진이 높았어요. 연말에 회식을 하니 식당에 달랑 우리 회사만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좋은 시절은 길지 않았다. 이어 1999년에 거래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결국 사업에 실패했다. 다시 도전했다. 바로 다음은 IT 벤처 창업 붐 시기였다. 벤처 1세대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서는가 했다. 하지만 벤처 버블이 꺼지면서 또 다시 실패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다시 일어섰다. 마지막으로 실패한 사업은 네비게이션 회사였다. 회사는 유럽에 수출하려고 준비하다가 거래처가 끊어지면서 좌초했다. 이 일로 최 대표는 엄청난 재고를 떠안아야했다.

최영순 대표는 실패한 경험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재도전 창업자들에게 필요하다고 봤다. 최 대표는 “자기 기술을 공유하면서 발전시키고 미래 기술에 대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한다”며 중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카페’가 국내에도 많이 생기기를 희망했다.

실생활에서 아이디어 얻고, 기존 사업아이템 발전시키기도    

재도전을 할 때 사업 아이템은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 최영순 대표는 ‘연속성’을 강조했다. 초기 사업 모델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다시 재도전할 때마다 초기 사업 아이템을 기반에 두고 가지를 치듯이 연결해가는 것이 좋다. 재도전할 때마다 전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 최 대표는 “특히 ICT 분야는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승자 대표는 실생활에서 얻는 아이디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 또한 그런 방법으로 신성장 사업 아이템을 얻었다. 박 대표는 손주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다 보니 할머니인 자신 또한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탈부착이 되는 전동유모차를 개발하게 되었다.

재도전 창업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보다 ‘자금 조달’ 여부이다. 정부는 창업자들이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부는 지난달 재도전성공패키지를 150억원 규모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50억원이 늘어났다. K-스타트업(www.k-startup.go.kr)과 재도전종합지원센터(www.rechallenge.or.kr)를 통해 접수를 받는다.

박승자 대표는 정부기관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라고 조언했다. 그 또한 신용복지위원회와 노란우산공제조합, 중소기업부가 주최하는 재도전 캠프 등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재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자 자신이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하되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박승자 대표는 “어려울수록 쉬어가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버릴 것”을 요구하면서도 “다시 시작할 때에는 더욱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잘하는 사람을 찾아가 집요하게 끝까지 물어봐야 한다. 그런 준비가 없으면 결과물이 없다”며 조언을 건넸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