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4,2017

깁스 환자를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

경기도과학진흥원 발굴, 유망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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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를 하면 손을 델 수 없어 가렵고 땀이 차고 불편하죠. 그러한 환자들을 보면서 바로 벗을 수 있는 ‘부츠형 깁스’를 고안했어요.”

김충환 미래메디칼 대표는 29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와 한국 M&A센터 공동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경기 스타트업 투자포럼’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환자의 다리를 보호해주는 기능성 신발을 선보였다.

포럼 현장에는 아이디어 제품과 기술이 쏟아졌다. 기존 의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든 신소재 섬유,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Graphene) 융합체를 활용한 정전기성 불량제어 솔루션, 기존 대비 10배 빠른 초고속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 생체신호를 이용해 1분이면 검진을 해주는 유방암 검진기 등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의 손길을 기다렸다.

28일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엄선한 유망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 상품들을 소개하는 '2017 경기 스타트업 투자포럼'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28일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엄선한 유망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 상품들을 소개하는 ’2017 경기 스타트업 투자포럼’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새로운 도전 기회 엿보는 스타트업들    

석고 붕대를 대체하는 신발을 만든 미래메티칼 김충환 대표는 창업 전 의료기기 회사를 다녔다. 그는 평소 깁스 환자들의 불편함을 보면서 기능성 석고 신발을 떠올렸다.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재직하고 있던 회사에 건의를 했다. 거절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다른 거래처에도 제안했다.

그들은 “시장성이 있겠냐? 힘든 길 왜 가려 하냐, 수입이나 하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가보지 않은 길을 직접 개척하기로 했다. 그는 결국 직접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며 지난했던 지난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환자들의 불편함을 보고 개발한 석고형 신발 '깁슈'.

환자들의 불편함을 보고 개발한 기능성 신발 ‘깁슈’. ⓒ 미래메디칼

그가 개발한 ‘깁슈’는 바닥이 탈부착 되어 기존 깁스보다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기능성 신발이다. 특허 3건을 등록했고 현재 양산 판매 중이다.

주식회사 엠셀 지승현 대표는 발열소재 스마트 섬유 ‘Heat-Flex’를 선보였다. ‘Heat-Flex’는 70도 이상 발열이 가능하며 원적외선이 90% 이상 방출되는 원적외선 발열 섬유다. 특이한 점은 면소재의 발열섬유라는 점이었다.

발열 섬유는 전기장판과 같이 열을 내는 전선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하지만 열선을 이용한 발열섬유는 두꺼워 착용이 불편하고 선 주위만 따뜻해지기에 발열 부위가 넓지 않고 세탁도 불편하다.

지승현 대표는 기존 섬유에 세라믹 코팅 및 표면처리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나노튜브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면 소재에도 발열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코팅 방식의 발열섬유 개발은 국내 최초라는 평가다. 지승현 대표는 “옷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존 의류 기능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면 발열코팅 기술력을 가진 (주)엠셀. ⓒ mcell.co.kr/

면 발열코팅 기술력을 가진 (주)엠셀. ⓒ mcell.co.kr/

㈜케이비엘러먼트는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융합체를 이용한 반도체 코팅기술을 들고 나왔다. 이 관계자는 “열악한 생산 환경으로 인해 LCD 제조 시 발생하는 정전기는 불량률을 높이고 첨단제품 특성상 작은 오류에도 제품 완성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가 개발한 탄소소나노튜브와 그래핀(GraPhene) 융합체를 사용하면 LCD와 OLED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로 인한 불량률을 제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관계자측은 앞으로 디스플레이 산업과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신개념의 첨단 소재 의류에서 부터 생체신호 검진기기까지

이경호 ㈜테라코너스 대표는 1분 만에 검진이 가능한 유방암 검진기기를 개발해 선보였다. 현재 유방암 측정 및 검진은 X-레이와 초음파로 이루어지는데 치밀 유방의 경우 쉽게 암세포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경호 대표는 “국내 유방암 검진대상의 80%되는 여성들이 유방암 검진을 꺼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로 인해 유방암 조기 진단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유방암 검진을 꺼려하는 이유는 유방에 압력을 가해서 촬영하는 방식이 매우 힘들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개발한 유방암 검진기는 외부 신체 신호를 통해 비정상적 세포활성도를 즉각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포럼에 나와 제품을 소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포럼에 나와 제품을 소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경호 대표는 어떻게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는지 배경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군 위성을 개발하던 개발자였다. 누구보다도 미세신호를 제어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던 터에 가진 기술을 이용하면 암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미쳤다. 관련 기술은 유방암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섰다. 목표는 국내 보다는 미국 시장이다.

이 대표는 “위성 개발을 할 때 작은 미세 신호를 찾기 위해 안테나를 개발했던 것처럼 외부 생체 신호를 찾아내면 암 진단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병원용은 물론 가정에서도 쉽게 검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앱과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핀셀은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을 소개했다. 핀셀측은 “점진적 블록에 의한 객체 추출 기법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분석하고 GPU 병렬처리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실시간 영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상사태를 관리하고 기반시설, 교통 및 운송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핀셀측은 앞으로 인지 지능형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밖에도 포럼에는 한 방울의 피로 간단하게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분석플랫폼을 제시한 ㈜누리바이오와 친환경 소형화로 특화된 하수 처리 시설을 선보인 ㈜로스웰워터, 사물인터넷용 광소자 전문회사 ㈜레이아이알이 나와 투자를 받기 위해 열띤 IR을 벌였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국 M&A센터 유석호 대표는 “성장동력이 필요한 기업들과 유망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상생 협력하면 건전한 창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독려하며 “자본과 마케팅 능력이 약한 스타트업과 자본과 창업 노하우가 있는 벤처투자사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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