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5,2017

“창조적 아이디어는 사칙연산으로 구성”

조동성 총장, 과학창의연례컨퍼런스 기조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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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천재와 같은 창조적 발상을 할 수 있다”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기존 관념과는 다른 사칙연산을 통해 천재와 같은 창조적 발상이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7일(화)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과학대중화 컨퍼런스인 ‘2017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의 기조강연자로 나서며 4차 산업혁명 시기에 필요한 창의적 발상법에 대한 비결을 공유했다.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이 '2017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의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이 ’2017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의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김은영/ ScienceTimes

천재는 어떻게 창조하는가 대한 해답은 ‘사칙연산

조동성 총장은 “천재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누구나 천재와 같이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도 천재처럼 어려운 문제를 풀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조 총장은 천재가 가지고 있는 발상법을 안다면 일반인들도 천재와 같은 발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오늘 주제는 ‘다소 도발적’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단번에 결론을 내렸다. 천재들의 발상법이 가진 비밀은 ‘4칙 연산’에 있다. 모든 창조적 아이디어는 사칙연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혁신은 덧셈, 불필요한 기존 관행은 뺄셈, 다른 차원을 융합하는 일은 곱셈이다. 핵심가치를 통섭하는 일은 나눗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조 총장은 ‘분류에 의한 빈 칸 채우기 법’을 소개했다. 세로축은 사칙연산의 항목을 두고 가로축은 해결하려는 문제를 빈 칸에 넣고 각각의 항목을 대입하는 식이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면 모든 문제를 10분만에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했다.

가령 예를 들면 ‘나의 창조적인 생활’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로축에는 나, 부모, 자식, 일, 배우자 등을 두고 세로축으로 덧셈 등의 사칙연산을 두면 된다. 나를 위한 창조경영방법의 덧셈 항목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가 채워진다. 뺄셈은 술, 담배를 안 하겠다는 다짐이다.

곱셈으로는 책 읽기가 나눗셈으로는 공부한다가 적혀졌다. 자녀에게는 용돈을 더 준다가 덧셈, 화내지 않기가 뺄셈, 여행을 간다가 곱셈이다. 나눗셈이 가장 중요하다. 자녀를 ‘성인으로 대하기’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국제적인 과학컨퍼런스인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가 7일(화)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국제적인 과학컨퍼런스인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가 7일(화)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조 총장은 네가지 연산법에서 나눗셈이 가장 창조적 발상법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나눗셈이란 복잡한 사회현상의 핵심적 가치를 찾는 것이다. 조 총장은 “중학교에 가면 인수분해를 배운다. 12와 18의 가장 핵심가치를 구하려면 인수분해를 해야 한다. 결국 2와 3이라는 간단하고도 명료한 숫자를 구할 수 있다”며 “나눗셈을 통하면 누구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사칙연산에 의한 창조적 발상법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주변에 많이 있는 천재들을 보면서였다. 조 총장은 “나는 천재는 아닌데 천재들과 많이 일할 기회가 많았다. 천재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천재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를 골몰했다”며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창조도 과학으로 최대한 접근 가능, 플랫폼 만들어줘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논하며 많은 이들이 앞으로는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며 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쉽게 해법을 제시하기 어렵다.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조 총장은 창조와 과학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결국 창조도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한 단계에 왔다고 주장했다.

조 총장은 “창조를 과학이라고 볼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과학의 힘을 빌어 ‘창의력’이라는 거대한 벽도 가장 가까운 곳까지 접근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스캠프론’을 들며 이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 했다. 1953년 영국 원정대 찰스 에번스와 톰 버딜런이 에베레스트산 등반에 최초로 성공한 이 전까지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률은 ‘0’이었다. 하지만 60년이 지난 지금은 160번 등반 중 성공률은 97.5%에 달한다.

등반자들의 체력향상, 정확한 기상 정보, 성공한 등반 경험의 축적, 루트의 다양성 등이 등반 성공률을 높인 조건들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스 캠프’였다. 조 총장은 “과거에는 에베레스트 산 정상까지 가기 위해서는 7500m 아래에서부터 시작해야했다. 지금은 다르다. 베이스캠프가 3500m 아래까지 있다. 과거보다 절반만 가면 정상 등반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동성 총장은 '천재의 창의적 발상법도 플랫폼을 제공해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동성 총장은 ‘천재의 창의적 발상법도 플랫폼을 제공해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조 총장은 “베이스캠프가 점점 정상과 가까워진다면 어떻게 될까. 창조의 벽은 인정한다. 쉽게 돌파하기 어렵다. 하지만 ‘창조’의 근처까지 갈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준다면 일반인들도 누구나 창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10년 전 중국 운남성 여강시 한 도시에 있는 산을 등반했던 경험을 통해 이러한 창조 이론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등반했던 산의 높이는 무려 4700m였다. 백두산과 한라산을 합친 거대한 산이었다. 하지만 단지 2시간만에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바로 ‘케이블카’ 덕분이었다. 케이블카로 4506m까지 올라갔던 것. 나머지 194m는 30분 만에 올라갔다. 어떻게? 바로 ‘나무계단’을 통해서였다. 나머지 20m는 쇠줄을 잡고 올라갔다.

조 총장은 “내 눈으로 확인했다. 나무계단만 있으면, 마지막 창조의 벽 또한 깰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 총장에게도 창조는 늘 어려운 숙제였다. 처음부터 창의력을 발휘하려니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는 “가장 쉬운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한 끝에 생각한 것이 바로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연산”이었다며 천재들의 창조적 발상법으로 사칙연산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창조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일이다. 조 총장은 “지금 어린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1~4위 위인은 이순신, 세종대왕이 아니다. 유재석, 김연아, 박지성이다. 세상이 달라지고 있고 보는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 달라지는 세대에 맞는 새로운 창의적 교육방법을 제공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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