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4,2017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시티’

경기도 화성에 11만평 규모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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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어느 가을, 자동차 주행 테스트를 위해 경기도 화성시를 방문한 최 모(39) 씨는 새로 건설되었다는 자율주행 자동차 실험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도시 내로 입장했다가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을 보며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자동차들이 혼자서 엄청난 속도로 도로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는 약과였다. 횡단보도가 눈앞에 보이자 자동차는 스스로 멈췄다가 다시 달리는가 하면, 공사 중인 현장이 나타나자 서행을 반복하며 조심스럽게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등 마술과도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모습이지만, 앞으로 1년 뒤면 우리도 이런 장면을 직접 눈으로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국토교통부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인 ‘케이시티(K-city)’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K-city에 조성될 자동차 전용도로 ⓒ 교통안전공단

K-city에 조성될 자동차 전용도로 ⓒ 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테스트 베드 필요

자율주행 자동차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국의 자동차 제작사와 ICT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 바로 기술개발인데, 이를 위해서는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약 110억 원을 투입하여 자율주행 자동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실험도시인 ‘K-City’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에 32만㎡(11만평) 규모로 구축할 예정이다.

교통안전공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K-City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 베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나 주차시설은 물론 요금소 및 나들목, 그리고 횡단보도 등 현실의 교통 환경을 그대로 재현할 계획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통안전공단의 관계자는 “K-City는 5개 환경 분야와 35종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소개했는데, 5개 환경은 △고속도로 △도심 △커뮤니티 △교외 △자율주차시설로 이루어져 있고, 35종 시설은 △톨게이트 △인터체인지 △신호등 △횡단보도 △교차로 △버스·택시정류장 △비포장도로 △철도건널목 △공사장 △터널 등으로 조성되어져 있다.

정부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시기를 오는 2020년으로 정한 만큼, 국토교통부는 올해 10월까지 우선 고속도로 부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서 2018년 말까지 K-City 전체를 완공하여 관련 기업과 대학, 그리고 스타트업 등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모든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다.

K-city에 조성될 자율 주차시설 ⓒ 교통안전공단

K-city에 조성될 자율 주차시설 ⓒ 교통안전공단

2020년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목표는 레벨3

3년 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된다면 정말로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게 되는 것일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 주행 수준이 아니라 일정구역 내에서만 자율주행 가능한 수준인 ‘레벨3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밝히고 있다.

레벨3 수준이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처럼 일정한 구역 내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므로 운전자가 반드시 자동차에 동승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관계자는 “K-City에서는 각종 사고 위험 상황 등 필요한 조건을 설정하고 반복 및 재현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개발과 검증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20년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 K-city외에도 시험운행 가능구간을 전국 모든 도로로 확대하여 규제를 대폭 완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3차원 정밀도로지도와 정밀 GPS 등의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올해 연말에는 판교에서 무인셔틀버스를, 그리고 내년 2월에는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을 실시하여 국민과의 거리를 줄여가고, 내년에는 자율주행 데이터 공유센터를 구축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술개발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로고 ⓒ M-city & JARI homepage

미국과 일본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로고 ⓒ M-city & JARI homepage

다음은 K-City 조성과 관련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기술의 김진후 사무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32만㎡ 규모라면 상상이 잘 가지 않는 어마어마한 규모라 생각된다. 해외 국가들 중에 K-City 같은 테스트 베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 마련되어 있다. 최초 시설인 미국의 ‘M-시티(M-City)’는 미시간대의 교통연구센터에서 구축한 실험도시다. M-City는 대학과 정부,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자율주행 자동차를 연구하고 있는 단체에게 연구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5월에 문을 연 일본의 ‘자리(JARI)’는 규모는 작지만 첨단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나이스시티(Nice City)’는 약 151만 평의 넓은 부지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테스트 베드지만 시설 면에서는 우리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

- 자율주행 자동차의 목표 수준을 레벨3으로 잡았는데, 레벨4나 레벨5로 잡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국제 안전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다. 테스트 베드의 조성 목적은 상용화인데,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국제 안전기준은 레벨3까지만 마련되어 있다. 레벨4나 레벨5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요원한 수준이고, 특히 기술개발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선진국인 미국이나 EU, 그리고 일본 등도 모두 자율주행 자동차의 목표 수준은 레벨3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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