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2,2017

중국인 ‘인공지능 굴기’ 열광

산업 시스템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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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한국의 이세돌 9단을 격파한 이후 인공지능의 승전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 3월에는 포커 AI인 ‘렝푸다시(Lengpudashi)’가 5명으로 이뤄진 중국 포커 선수를 거뜬히 이겨 29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렝푸다시’란 중국어로 ‘냉철한 포커의 달인(cold poker master)’란 뜻을 지니고 있다. 카네기멜론대학(CMU)에서 제작한 ‘리브라투스(Libratus)’에 새로운 기술을 추가해 포커계의 천하무적의 강자로 부상했다.

포커대회가 열린 곳은 중국 하이난성의 하이난 섬 북안에 있는 섬 최대의 도시 하이커우(海口)였다. 대회에는 포커 고수들과 함께 저명한 중국 투자자, 기업인 등이 모여 TV로 중계되는 포커게임을 지켜보았다.

 오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 최강국이 되기위한  중국의 '인공지능 굴기'가 중국 전역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 최강국이 되기위한 중국의 ‘인공지능 굴기’가 중국 전역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데이터 센터 전경. ⓒAlibaba

“2030년 인공지능 최강국 되겠다” 

또한 세계는 중국어 이름이 붙은 이 인공지능의 활약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중국의 인공지능 굴기(人工智能 崛起)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인공지능은 중국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제작됐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AI에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업들 역시 AI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을 부양하는데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열풍은 중국 정부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에 따르면 3년 안에 서구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에 도달하고, 2025년까지 핵심기술을 확보한 후 2030년 AI 최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자신감은 고속철도 등 다른 분야에서 거둔 성과에 기인하는 것이다. 중국의 고속철도 노선은 지난해 말 기준 2만2000km로 2위와 10위까지의 국가 노선을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다. 기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바이두에서 AI 기술전략을 자문해온 인공지능 전문가 앤드류 응(Andrew NG) 씨는 고속철도와 같은 성공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최고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IT 기업들은 세계 전역에서 IT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으며, 거대한 연구센터를 새로 건립하는 한편 데이터 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투자 규모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공룡 IT기업들에 필적할 정도다. 중국의 많은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인공지능 인재들 세계 전역에서 수혈      

중국의 인공지능 벤처 신생 기업인 시노베이션 벤처스(Sinovation Ventures)가 대표적인 사례다. 카이푸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캐나다가 인공지능 강국이지만 중국은 많은 수의 인재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부상을 암시하고 있는 대목이다. AI 전문가인 그는 1998년 베이징에 MS 연구센터를 개설했다. 그리고 이 연구센터에 ‘야망의 세대(An Age of Ambition)’이란 전문가 인재 풀을 구축했다.

2005년에는 구글 차이나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시나 웨이보(Sina Weibo, 新浪微博)를 통해 50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중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데려다놓아도 손색이 없을 인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카이푸리 CEO는 “오늘날 미국이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은 향후 기술혁신을 이끌어갈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신생기업들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센스타임(SenseTime)’이란 스타트업이 있다. 홍콩대학 연구자들이 지난 2014년 설립한 이 안면인식 및 AI 기업은 4억1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기업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은행 등의 이용자를 정확히 식별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중국의 국영기업인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과 B2B 시장의 강자인 징동닷컴(JD. com)에 기술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개발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 기술투자 및 신생 사업 개발이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의 인공지능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는 인공지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14년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한 후 사업 전반에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학습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사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지난해  ‘better-than-human’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기술이라는 게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바이두에 이어 다른 기업들 역시 자사 비즈니스에 인공지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지난해 중국 선전 시에 AI연구소를 개설한데 이어 미국 시애틀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했다.

텐센트의 기술책임자는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거대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중국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세계적인 강국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경제 및 기술협력이 주춤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불협화음은 기술개발을 막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발동이 걸린 중국의 인공지능 개발 열풍을 가라앉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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