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2,2017

“헬스케어산업 성장, 양면성 살펴야”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 위한 이슈 공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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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산업’이 차세대 최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밀 맞춤의료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들의 발달과 노령인구의 급증, 글로벌 GDP의 증가 등의 사회적 변화가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가속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양면성을 지적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고의 ICT 산업 발달을 기반으로 우수한 의료진을 가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노령인구가 예상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있고 출산율 저하, 규제와 표준화 미비 등은 위기로 지목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구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전략 포럼’이 개최되었다. 포럼에는 이민화 KCERN 이사장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백롱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치원 서울 와이즈요양병원 원장, 전진옥 ㈜비트컴퓨터 대표, 윤종욱 중소벤처기업부 과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토론을 펼쳤다.  ⓒ 김은영/ ScienceTimes

26일 서울 강남구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전략 포럼’이 개최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에 KCERN(Korea Creative Economy Research Network)은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도곡캠퍼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전략 포럼’을 열고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어떻게 국가적 과제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원격의료는 취약계층 중심으로 접근, 영리화 문제 해결해야

노령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의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단일 의료보험국가인 우리나라는 이를 감당해야할 재정이 부담이다. 이 날 전문가들은 의료를 4차 산업화할 경우 노령인구에 대한 국가 재정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화 KCERN 이사장은 “전통 의료시스템의 인간 의사가 진료하던 오프라인 현장 진료에 인간의사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융합한 지능진료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원격지능진료’가 디지털 케어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진료는 직접 진료에 비해 더 적은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미국 경영컨설턴트그룹 Creterion Economics는 “향후 미국은 원격진료를 통해 만성병을 직접 치료하는 비용보다 27% 절감이 가능하며 연간 400억 달러의 효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2016년 조사 결과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원격 의료가 시행되면 의료기관 이용 시간은 기존 183.8분에서 50.3분으로 단축된다. 보호자들이 동행해야 하는 부담감도 23%에서 8%로 감소된다. 치료비도 건당 23,759원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결과를 나타났다.

이 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을 위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강구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이 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을 저해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강구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외국에서는 원격 진료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탄자니아의 임산부들은 모바일 베이비앱을 통해 안전한 산전관리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그 결과 산모 사망률은 감소하고 시설 분만율이 증가했다. 르완다도 비슷하다. 산모에게 모자 보건 정보를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Rapid SMS’ 정책만으로 산모와 태아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편 국내에서의 원격진료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하는 문제이다. 잘못 활용하면 의료 영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원격의료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의료를 보완하는 수단으로는 가능하지만, 영리화 가능성이 높은 방식의 원격의료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원격 진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진 하는 미래 지능화 사회에 필요한 의료 수단이다. 하지만 원격진료 형태가 빅데이터와 첨단 의료시스템을 일부 가진 자들이 독점하는 의료 영리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하여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개인 생체 데이터 수집 문제도 걸림돌

디지털 헬스케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이다. 수많은 개인들의 의료 생체 기록이 담긴 빅데이터들이 수집되어야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백롱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일본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데이터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매우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는 차세대 의료기반법을 제정해 개인정보를 익명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2020년까지 데이터 뱅크를 도입해 정보 신탁, 정보 은행 모델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보 은행은 개인의 의료 정보나 금융 정보를 특정한 회사에 사용하겠다고 동의하고 포인트 등의 혜택을 준다. 정보 신탁은 말 그대로 모든 개인 정보를 신탁회사에 일임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개인정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득에 대해서 포인트로 보상받는 개념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을 위해 다루어져야 할 원격진료, 개인정보 활용 문제는 앞으로도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 이슈들로 나타났다. ⓒ 김은영/ ScienceTimes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을 위해 다루어져야 할 원격진료, 개인정보 활용 문제는 앞으로도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 이슈들로 나타났다. ⓒ 김은영/ ScienceTimes

반면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데이터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규제를 거친다. 백 교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개인의 재산이기도 하지만 인류의 재산이다. 빅데이터는 함께 공유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후 “정부와 의료계가 보건의료 정보가 공공재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전달해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사람’이었다. 전진옥 (주)비트컴퓨터 대표는 “국내 IT 인재들이 전문 IT분야에만 몰려있어 의료, 교육 등 융합산업에 통달한 인재가 드물다”고 지적한 후 IT와 다른 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종욱 중소벤처기업부 과장은 정부의 정책방향도 ‘사람’에 맞춰져 있다며 융합형 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통감했다. 윤 과장은 “인력은 국가의 경쟁력이다.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최대한의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며 “단순히 제조업, IT 등 한 분야의 기술을 가진 인재가 아닌 이종산업간 융합이 가능한 결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온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정부 정책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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