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4,2017

‘신통방통’ 젊은 아이디어 봇물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결선에 나온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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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외화의 한 장면을 내 목소리로 더빙해서 영어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을 대면 심박 수와 혈압이 자동으로 기록이 되는 장치라던가,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할 때 센스 있는 ‘짤방’을 순식간에 내놓을 수 있는 비밀 도구가 있어도 좋겠다.

1969년 일본 후지코 F. 후지오 작가가 그린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내는 신통방통한 미래의 도구 이야기가 아니다.

23일 아산나눔재단 주관으로 개최된 ‘제 6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의 최종 결승에 오른 스타트업들의 ‘신박한’ 사업 아이템들이다. 이들은 ‘비밀의 도구’를 아이디어에 멈추지 않고 실제로 사업화까지 실행에 옮겼다.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창업지원공간 마루 180에서 '제 6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개최되었다.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창업지원공간 마루 180에서 ‘제 6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개최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신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가진 청년 스타트업들

지난 3월부터 접수를 받아 선택된 스타트업들이 8월까지 9주에 걸쳐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아이템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심박 수와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카운터 어택(COUNTER ATTACK)팀이었다. 카운터 어택은 신경외과 출신인 대표가 자신의 임상경험을 떠올리며 사업화를 진행한 경우였다.

신경외과 전문의 유승준 카운터 어택 대표는 AI를 활용한 분석 알고리즘을 이용해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에 접지 시 측정되는 맥파 신호에 따라 혈압과 부정맥,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성을 체크할 수 있는 양방향 의료서비스 ‘S-바이탈(S-Vital)’을 개발했다.

유승준 카운터 어택 대표가 개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 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유승준 카운터 어택 대표가 개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 날 대상을 수상 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유 대표는 병원에서 평상시 혈압관리만 잘 해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환자들이 결국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냈다.

그는 광주과학기술원 의공학 박사과정에서 만난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갔다. 이들이 개발한 ‘S-바이탈(S-Vital)’은 특별한 장치나 기종에 상관없이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카메라만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방문서비스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관리해주는 지도 기반의 CRM 프로그램을 개발한 스타셀 팀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사업화 시킨 경우였다.

지도 기반의 동선 계획도구를 개발한 스타셀 조영규 대표가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지도 기반의 동선 계획도구를 개발한 스타셀 조영규 대표가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스타셀 조영규 대표는 대학교 1학년 재학 당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방역업체에서의 경험을 사업의 아이디어로 승화시켰다. 스타셀의 ‘플랜8’은 고객의 DB가 지도 기반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약속이 어긋나도 가장 짧은 거리에 위치한 다른 고객과 연결할 수 있어 최적의 동선계획 확보가 가능하다.

조영규 대표는 “제약회사와 같은 B2B 사업이나 방역업체나 정수기, 학습지 등과 같은 방문서비스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향후 방문자용 알림 SNS와 세금계산서 자동 발급 등의 부가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혀 수익 모델 창출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

연기하며 즐기는 영어 더빙 앱, 짤방 보내는 프로그램 등 신기한 도구들

영어는 발음과 뉘앙스에 따라 뜻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같은 ‘헬로우’(Hello)지만 ‘헬로우’(안녕하세요), ‘헬로우~’(여보세요), ‘헬로우!’(왜 못 알아들어?)가 된다.

언어 말하기 향상 영상 더빙 앱을 개발한 투미유가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언어 말하기 향상 영상 더빙 앱을 개발한 투미유가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투미유 팀 구도영 대표는 “언어는 문화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발음과 뉘앙스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가 안되는 것”이라며 “세계 모든 영상의 주인공이 되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모바일 영상 더빙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투미유가 개발한 ‘투덥(2DUB)’서비스는 외화의 문장을 녹음하면 내 목소리가 더빙되어 영상과 함께 보여 진다. 유명 외화의 한 장면이 자신의 목소리로 재탄생된다.

짤방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 짤키팀. ⓒ 김은영/ ScienceTimes

짤방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 짤키 팀. ⓒ 김은영/ ScienceTimes

짤키 팀은 ‘짤방 통합 플랫폼’을 들고 나왔다. ‘짤방’이란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사진이나 그림, 영상 등을 캡처해서 메신저 대화나 사이트에 댓글을 남길 때 주로 사용하는 이미지를 뜻한다.

짤키 김재준 대표는 “요즘 10대나 20대들은 긴 말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메신저용으로 줄임말과 이모티콘, 짤방 등으로 자신의 느낌이나 감성을 표현 한다”며 “짤방을 매우 쉽게 보낼 수 있는 짤방 전용 키보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자사의 사업 아이템을 소개했다.

메신저 대화 도중 괜찮은 ‘짤’을 하나 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통 메신저를 하다가 포털에 가서 이미지를 검색해 다시 저장하고 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24초’. 김 대표는 “대화 도중 ‘24초’의 공백은 크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 쏠린 눈들. 신기한 사업 아이디어와 실행력에 참관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 날 행사에 쏠린 눈들. 신기한 사업 아이디어와 실행력에 참관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 김은영/ ScienceTimes

짤키는 보유하고 있는 짤방 이미지와 전용 키보드를 결합해 빠른 시간 내에 상황에 잘 어울리는 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세대들의 언어 소통을 눈여겨보다가 톡톡 튀는 사업 아이템을 찾은 김 대표는 “단순히 텍스트나 말 보다 다른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 10대, 20대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주얼리 예산과 디자인을 업로드하면 판매자의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주얼리 견적비교 O2O 서비스를 선보인 ‘비주얼’팀과 자동 음성인식으로 실시간 문자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 솔루션을 개발한 ‘소리를 보는 통로(소보로)’팀 등도 새로운 개념의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신선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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