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6,2017

‘너그러워야 행복’ 두뇌 스캔으로 입증

뇌신경의 '행복부위'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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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행복하게 사는 조건은 돈, 사회적 지위, 좋은 인간관계, 가족 등 셀수없이 많다.

그러나 돈이나 명예나 지위 등은 상대적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가 안 될 수 없다. 다른 이가 더 부자거나, 더 높거나, 더 똑똑하면 슬며시 고개를 드는 비교의식에서 벗어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여기 과학자들이 새로운 행복의 원리를 찾아냈다. 사실은 이미 알려진 원리이다. 다만 과학자들이 과학적으로 그 원리를 증명했다고 할까. 그 원리는 ‘남에게 관대하면 내가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너그러워야 행복하다 ⓒ Pixabay

너그러워야 행복하다 ⓒ Pixabay

너그러움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심지어 조금만 너그러워도 그렇다. 자기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덜 행복하다.

마음만 먹어도 행복지수 올라가    

심지어는 “성질 죽이고 너그러워져야지” 하고 ‘마음만 먹어도’ 사람의 두뇌에 변화를 가져와서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이것이 스위스 취리히대학 (University of Zurich) 신경경제학자(neuroeconomist)들이 최근 연구에서 밝힌 내용이다.

‘남에게 너그러우면 행복하다’는 원리는 어떤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죽을 때 까지 이 원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에  관심을 쏟는 사람은 자기 발전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기쁜 감정을 주는데 행동경제학자들은 이 감정을 ‘따듯한 빛’ (a warm glow)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경제학과의 필립 토블러(Philippe Tobler)와 에른스트 페르(Ernst Fehr)는 국제공동연구를 벌여 너그러울 때 두뇌의 어느 영역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따듯한 빛’을 생산하기 위해 교류하는지 연구했다. 이들은 11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논문에서 ‘아주 작은 너그러움도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고 발표했다.

실험에는 스위스 자원봉사자 5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4주 동안 매주 25스위스 프랑씩 모두 100스위스 프랑을 받았다. 이중 절반은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도록 했고, 절반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도록 했다.

그리고 실험 참가자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비로 스캔했더니 이타적인 행동과 만족감 사이에 연관성이 드러났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마음만 먹어도 이같은 신경의 변화가 나타났으며, 쓴 돈의 양과는 상관이 없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자기들이 받은 돈 중에서 3프랑이나 25프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그 내용을 기록했다. 사람을 저녁식사에 초대해서 대접하는 등의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주는 것이 행복이다. ⓒ Pixabay

주는 것이 행복이다. ⓒ Pixabay

연구원들은 너그럽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너그러움의 양은 만족감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필립 토블러는 “행복감을 맛보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순교자가 될 필요는 없다. 아주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 연구 참여자들의 일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너그럽게 행동해야지” 다짐하는 말을 했다. 이렇게 말을 한 그룹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하는데 필요한 대가를 지불하기를 원하게 된다. 이들은 동시에 자신의 너그러운 행동을 한 다음에는, 그렇지 않은 집단 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행동을 하기 전에는 아니었다.

실험 참가자들이 너그럽게 행동하기로, 혹은 이기적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하는 동안,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의 두뇌를 3개 영역으로 나눠 활동성을 조사했다.

연구원들이 조사한 3개 두뇌 영역은 ▲친사회적 행동과 너그러움을 처리하는 두뇌의 측두두정 접합(temporoparietal junction) ▲행복과 관련된 복측선조체(ventral striatum) 그리고 ▲의사결정할 때 장단점을 재는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 등이다. 이 세 개의 두뇌 영역은 참가자들이 너그럽게 행동할 것인지, 아니면 이기적으로 행동할 것인지에 따라 다르게 상호작용했다.

단순히 ‘너그럽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하는 것 만으로도 두뇌의 이타적인 영역이 활성화하고, 행복 관련 영역 사이의 상호작용이 강화됐다. 토블러는 “너그러워지기로 약속한 것 자체만 가지고도 신경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교육, 정치, 경제의 프레임 바뀌어야    

그렇지만 아직도 몇 가지 질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공동 저자인 독일 루벡대학(University of Lübeck)의 박소영(Soyoung Q. Park) 박사는 “이 세 두뇌영역 사이의 통신이 훈련되거나 강화될 수 있는가? 혹시 그렇다면 어떻게? 그리고 의도적으로 이 기능을 활용하면 행복효과가 지속되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만약 사람이 행복하기를 느끼기 위해서 너그럽게 행동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소영 박사는 “일상 생활에서 너그러움과 행복 사이의 관계를 너무 과소평가됐으며, 친사회적인 소비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는지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이번 연구는 두뇌 연구 뿐 아니라 교육, 정치, 경제 및 건강에 암시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면 나누는 교육, 나누는 정치, 나누는 경제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도 물론 나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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