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017

실패도 실력 “도전부터 시작하라!”

10대 CEO가 말하는 '미래 창의교육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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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쌓이게 되면 실력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는 성적순으로 합격 안정권의 학생들에게만 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 문제다. 성적을 떠나서 누구나 실패해 볼 수 있도록 도전의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

실패와 성공에 대해 자신만의 지론을 펴고 있는 유병훈 해시소프트웨어 대표.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해 봤을 것 같은 당찬 목소리와 달리 앳된 얼굴에 교복까지 입은 모습이 어색해 보이는 그는 놀랍게도 선린인터넷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2017 창의교육 현장네트워크 포럼에서 강연하는 유병훈 학생 ⓒ 김순강 / ScienceTimes

2017 창의교육 현장네트워크 포럼에서 강연하는 유병훈 학생 ⓒ 김순강 / ScienceTimes

10대 CEO가 말하는 미래 창의교육은?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지난 7일,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7 창의교육 현장네트워크 포럼’의 강연자란 사실이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과 창의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그는 ‘10대 CEO가 말하는 미래 창의교육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었다.

2015년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사업자등록증을 받았다고 하니 유병훈 학생은 벌써 3년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창업가’다. 그가 운영하는 ‘해시소프트웨어’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안내해주는 앱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운전면허증도 없는 고등학교 학생이 전기차 충전소 안내 앱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창업할 생각을 하게 됐느냐고 자주 묻는다. 그때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생겼다고 답한다.”

유병훈 학생도 남들처럼 게임에 빠져서 PC방에서 살다시피 하다가 가출까지 하는 등 ‘중2병’을 독하게 앓았었다. 그러다 여름방학 때 지갑제조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존의 많은 직업들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창의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 결과 나만의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목표의식을 갖게 됐고, 그것을 위해 컴퓨터를 배우면서 IT계 특성화고등학교인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그는 ‘해시태그(#)’가 게시물을 키워드로 묶어주듯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명도 ‘해시소프트웨어’로 지었고, 뉴스에서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전소 안내 앱 개발에 나서게 됐다.

최근에 그는 ‘KEPCO 에너지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한국전력으로부터 연간 1억 원 한도로 최장 2년간 지원을 받게 되어 그것으로 디자이너와 글로벌 마케팅 분야 인턴을 2명 더 보강해 회사를 키울 꿈에 부풀어 있다.

유병훈 학생이 '10대 CEO가 말하는 미래 창의교육의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유병훈 학생이 ’10대 CEO가 말하는 미래 창의교육의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실패도 실력이다. 도전부터 시작하라!”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표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제대로 알아야 그 꿈을 위해 창의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꿈을 밀어줄 수 없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요즘 풍토가 불안정한 창업보다 안정적인 취업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특성화고등학교에서조차 창업은 취업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성화고는 3학년 2학기부터 취업한 경우는 출근으로 출석을 대신할 수 있는데, 창업은 선례가 없어서 취업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회사를 더 키우려면 매일 출근을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학교수업과 회사운영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는 알파고를 낳은 구굴의 8대 혁신원칙 중 하나인 ‘실패라는 것을 통해 배울 점이 있는 한 실패는 더 이상 실패가 아니다. 그러니 실패하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인재가 되기 원하는 후배들을 향해 “실패를 맛볼 수 있도록 도전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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