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8,2017

“게임회사가 AI 핵심기업으로”

인공지능 분야의 황금 열쇠 쥔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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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는 부모님들이 싫어하세요. 게임회사라고요. 이제는 게임회사 아닌 ‘인공지능 회사’로 기억해주세요.”

엔비디아(NVIDIA) Solutions Architect GPU 기술담당 류현곤 부장은 과거 게임 관련 회사라고 알려져 있던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28일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지능형 컴퓨팅 기술 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 세미나’에서 엔비디아가 최근 구글과 IMB이 선도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 핵심 열쇠로 자리매김하게 된 요인을 밝혔다.

이 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지능형컴퓨팅 기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엔비디아, SKT, ETRI 등 ICT 전문가들이 모여 스토리지, 서버, 표준화에 관해 심도깊은 포럼이 진행되었다.

이 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지능형컴퓨팅 기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엔비디아, SKT, ETRI 등 ICT 전문가들이 모여 스토리지, 서버, 표준화에 관해 심도깊은 포럼이 진행되었다. ⓒ김은영/ ScienceTimes

구글, IBM 등 인공지능 기업을 사로잡은 엔비디아

최근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슈퍼 컴퓨터 등 인공지능으로 성장 가능한 다양한 영역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 ‘왓슨’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칩을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 벤츠, 포드 등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도 엔비디아의 그래픽칩을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8% 성장한 69억1000만 달러(약 8조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게임의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GPU를 개발하던 엔비디아가 어떻게 인공지능 영역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을까.

엔비디아 코리아 류현곤 부장은 “엔비디아는 그동안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GPU 기술을 만들어냈다. GPU는 그동안 CPU가 해왔던 일을 대체하면서도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기 때문에 대용량 서버와 데이터 기술이 요하는 인공지능 개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다”며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엔비디아 코리아 GPU 기술담당 류현곤 부장은 엔비디아가 게임회사에서 어떻게 인공지능회사로 변모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엔비디아 코리아 GPU 기술담당 류현곤 부장은 엔비디아가 게임회사에서 어떻게 인공지능회사로 변모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엔비디아는 1993년 회사를 설립한 후 게임 그래픽카드를 생산해왔다. 과거 컴퓨터 그래픽 카드는 CPU(Central Processing Unit)의 연산 결과를 그림이나 글자 신호로 변환하여 모니터로 화면을 출력하는 형태의 보조적 도구였다. 하지만 게임이 발달하게 되면서 그래픽카드의 역할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관련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3D 그래픽이 대중화 되고 화면을 보다 현실감 있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많은 데이터 처리기술을 요하게 되었다. CPU는 연산 처리 능력, 데이터 전송 처리 능력을 말하는데 이러한 작업들은 CPU만으로는 처리하기 부담스러워지면서 이를 보조할 3D그래픽 연상 전용 프로세서인 GPU(Graphics Processing Unit)가 개발되어 그래픽카드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GPU라는 용어는 엔비디아에서 1999년에 ‘지포스(GeForce)’라는 이름의 새로운 그래픽 컨트롤러(Graphics Controller, 그래픽카드용 칩)을 내놓으며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포스는 CPU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3D 그래픽의 변형 및 광원효과를 구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이전까지 사용했던 그래픽 컨트롤러와는 다른 개념이었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고자 GPU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GPU 기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는 3D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게임을 한층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픽카드는 단순한 화면 출력 장치가 아닌 게임 성능 가속 장치가 되었다.

류현곤 부장은 “엔비디아는 지난 2006년부터 GPU를 가속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후 이어 “2008년도에는 딥러닝 전용 슈퍼컴퓨터에 엔비디아의 GPU가 탑재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딥러닝 컴퓨팅에 GPU가 사용되고 있다.

딥러닝 컴퓨팅, 데이타센터,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아

GPU가 인공지능 영역에 활용된 가장 큰 요인은 CPU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며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에 있다.

또 기존 CPU를 사용하면 데이터 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많이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싼 서버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GPU 체제로 가면 GPU를 추가 장착하는 비용은 증가되지만 한 서버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더 늘어난다.

류 부장은 “한 서버당 비용을 계산하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 연산처리 능력이 월등하게 향상되기 때문에 많은 데이타 연산을 처리해야 하는 인공지능 분야에 GPU탑재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개발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개발자들의 저변확대가 느렸다. 류 부장은 “CPU를 GPU로 바꿔 개발하게 되면서 개발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 Hsun Huang)은 지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게 된 것에 대해 “당시 인공지능은 아무런 이슈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GPU 개발에 몰두하면서 인공지능이 언젠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의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시장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십여년 동안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슈퍼컴퓨팅,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딥 러닝 컴퓨팅 등 인공지능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게임회사에서 탈피, 차세대 미래를 이끌어 나갈 핵심 기술 분야에서 우뚝 서게 한 그의 선견지명과 끈기는 단기적인 목표와 성과만을 유도하는 우리의 ICT 환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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